<목사님의 생각의자 535호> 2020. 3. 22.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결국 떡을 다 뺏어 먹고, 나중에는 엄마까지 잡아먹은 호랑이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한 번 양보하니까 완전히 양보하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예배 중단을 요청하더니, 한발 더 나가서 국회에서 예배 자제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제는 강제로 폐쇄하려고 합니다. 한국교회를 신천지 이단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죠. 교회가 지레 겁먹고 사스나, 에볼라 때도 안했던 예배 폐쇄를 하니까 교회가 우스운가봅니다. 이 수순으로 간다면 머지않아 강제로 예배를 폐쇄시키고 기독교신앙을 핍박하는 환난이 올 것 같습니다.
우한폐렴(코로나19)을 이유로 교회당 예배를 중단시키려는 시도가 발생한 것은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1. 정치의 수단이 됨
우한폐렴(코로나19)이 크게 확산된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첫째, 감염원인 중국에서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은 것. 둘째, 신천지 이단의 마스크 사용하지 않은 밀착 예배와 공동생활로 인한 접촉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중국에서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은 실책은 인정하지 않고, 신천지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도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비난의 화살을 정부가 아닌 신천지와 한국교회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며, 기독교가 정치의 책임회피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종교간 경쟁과 갈등이 내재해 있는 다종교 사회입니다. 따라서 한 종교를 표적으로 삼으면 화살을 그 표적으로 돌리기 쉬운 구조입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타종교와 같이 하나의 조직체계가 아니라 여러 교단들이 독립적 조직을 갖고 있고, 교단들의 연합기관 조차도 여러 개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결집력이 떨어져서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과거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때 정치의 수단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신사참배에 굴복한 수치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故 한경직 목사님이 뒤늦게나마 회개함으로 한국교회의 양심이 살아있음을 보여줬지만 이것이 반복된다면 부끄러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교파 연합기관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한국교회가 정치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교회는 하나된 힘을 갖지 못하므로 정치의 압력에 굴복하여 예배당을 포기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의 목사라 할지라도 권력 앞에서는 일개 한 목사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초교파 연합기관들은 교회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진리에 있어서는 한국교회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연합기관의 존재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2. 영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함
의료진들이 우한폐렴(코로나 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료진들은 감염되지 않는 특별한 항체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질병 치료와 예방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의료진에게 환자 접촉과 치료를 전담시키는 것은 의료진의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의료진에 감사한 마음까지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정부가 교회 예배당에서의 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감염과 확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교회를 염려해주니 고맙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것은 교회의 영적인 영역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교회가 전염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만약, 교회가 하나님께 기도해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교회의 예배를 중지시키지 않고 오히려 기도해달라고 부탁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 서양 과학이 들어오기 전에는 나라에 재앙이 닥치면 불교, 유교, 무당 등에게 의뢰했고, 조선에 기독교가 들어온 후 고종은 아관파천 시기 ‘고종탄신 축하예배’에서 선교사들에게 축복을 받은 역사가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스스로 교회당에서의 예배를 포기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영적인 능력을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교회당에서의 현장 예배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한국의 평안과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온 역사를 인지시키고 더불어 교회가 예배당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 우한폐렴(코로나19)이 빨리 종식될 수 있음을 이해 시키고 믿게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행동으로 믿음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3. 교회의 믿음이 약화됨
죄, 또는 연단,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성경은 모든 재앙을 주관하시고 끝내실 분은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밖에 없음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앙이 임할 때 교회는 하나님 앞에 나가 회개하고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주로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신 하나님의 지혜를 인간의 작은 머리로 다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적 방법을 통해서도 역사하시니까요. 따라서 교회는 지혜를 모아서 세상적 방법과 성경적 방법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교회는 마스크 쓰고 발열체크도 하고 손소독제 사용하는 의학적인 노력과 함께 교회당에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하나님의 보호와 치료를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일부는 예배의 본질이 아니라 단지 장소를 옮겼을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교회당에서의 현장 예배를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예배드리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적 방법과 교회의 영적인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의학적이고 상황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한 것입니다.
물론, 골방에서 기도해도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그러나 공적 장소에서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왕들이 국가적 재앙 때에 공적장소에서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제사를 드리고, 벗어났을 때,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이 교회의 영적인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세상적 방법만 선택하면 영적인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고 하나님의 영광도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인지....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의 믿음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가정에서 예배드려야 하는 때는 직장생활과 교통수단이 통제되는 시기나, 교회당 예배를 탄압하는 핍박의 시기입니다. 그때는 교회당을 버리고 지하교회로 모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민들이 교회보다 더 용감하게 집 밖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너무 이르고 너무 쉽게 공동체 예배를 생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4. 교회가 세속화됨
교회의 믿음이 약화된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은 교회당 예배를 중지하라고 압박하는 정치인들(안민석, 이재명, 이재정 등등) 이 모두 교회의 직분자라는 것입니다. 교회 직분은 세속이 아닌 영적 직분인데 영적인 직분을 받은 분들이 영적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세속적 방법만 강요하고 있으니 아이러니 할 수 밖에요. 더욱이 교회 직분자는 교회를 섬겨야 하는데 오히려 지역감염 확산방지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핍박하고 있는 상황이니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개신교 특성상 이견이 있으면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개신교는 비판 속에서 탄생했고, 자유로운 비판을 허용한 것이 기독교가 여러 분파가 되는 원인이 되긴 했지만, 그 대신 전체가 타락하는 일이 없고 논쟁 속에 계속 정화되고 진리로 복귀하는 장점을 가진 유일한 기독교가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비판은 가능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핍박하는 것은 명백하게 하나님을 대항하는 죄이며, 심판을 자초하는 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인 것입니다. 애굽 왕이 이스라엘의 예배를 방해했다가 재앙을 당한 것을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영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분들이 영적 직분을 받았다는 것은 영적 직분을 준 한국교회가 세속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실례가 됩니다.
교회에는 예수님을 믿기 위해서 오는 성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술사 시몬처럼 세속적 목적 - 물질, 명예, 권력, 당선을 위한 표 등등을 얻기 위해서 오는 자들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세속화를 막기 위해서 직분자의 기준을 엄격히 세우고 노력했습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성인 남자만 5천명이 넘었지만(행 4장) 집사는 7명밖에 안 세웠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행6장). 한국교회는 어쩌면 직분자가 너무 많아 문제입니다.
5. 회개가 필요함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은 교회에 속한 자들이 교회당에서 예배드리는 교회를 핍박하는 시대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된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몸이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일은 비정상인 것이며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기준을 따라서 직분 임명을 하고 잘못된 임명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성경 속, 주의 종들은 왕들을 향해서도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과거 한국교회의 수장들은 대통령을 향해서도 용감하게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도 회개하라는 선포를 잘 못합니다. 그 이유가 숫자가 줄어들까봐, 권력과 부를 가진 성도가 떠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한국교회가 수단화 되는 것은 한국교회가 먼저 세상을 수단화 한 원인도 있지 않을까요?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진리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한 것과 세속화의 원인을 제공한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보다 과학과 의학을 더 신뢰한 것을 회개하고, 숫자를 늘리기 위해 교회 직분을 남발한 것을 회개하고, 성도가 오지 않아도 혼자서라도 용감하게 교회당에 나가서 예배드리지 않은 것을 회개하고,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뜻을 담대하게 선포하지 않은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집인 교회당에 모여서 함께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우한폐렴(코로나19)이 종식되고 한국에 평안이 임하도록,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13. 들어라.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메뚜기를 시켜 땅을 황폐하게 하거나, 나의 백성 가운데 염병이 돌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나의 백성이 스스로 겸손해져서, 기도하며 나를 찾고, 악한 길에서 떠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며, 그 땅을 다시 번영시켜 주겠다.” (대하 7:13-14)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