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450호> 2018. 8. 5
내 제자가 아니라 교회의 제자입니다
(휴스톤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의 칼럼을 옮겨봅니다)
제자가 세워지는 모습에 있어서 복음서에서 보이는 것과 사도행전에서 보이는 것에는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보이는 제자를 만드는 모습은 철저하게 예수님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동심원을 그리며 만들어 지는 제자들의 모습니다. 예수님 주위에 요한과 야고보, 그리고 베드로 이 세 명이 있고, 그 다음 원에 나머지 12명이 있고, 그 다음에 72명이 있고, 그 다음에 120명이 있는 이런 식입니다. 이 모습은 예수님의 강력한 지도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사도행전에서 보이는 제자들이 만들어 지는 모습은 한 사람의 영웅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필요에 따라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이 사람에게 양육을 받다가 다시 저 사람에게 가고,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의 제자가 아닌 여러 명에 의해서 양육되는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사도행전 초기에 바울과 바나바가 헤어질 때 바울은 실라와 함께 그리고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마가가 바울과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이고 (골로새서), 디모데 후서에서는 바울에게 내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면 다시 베드로와 함께 있게 되는데 (베드로전서), 베드로는 마가를 내 아들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때 실라는 마가와 함께 베드로를 보필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도행전을 보면 누가 누구의 제자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만나고 사역하고 헤어지고 떠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서 누구 한 사람의 제자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제자로 세워져 갑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어떤 개인의 제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였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제자였던 것입니다.
기존교회가 담임목사 중심의 구도였다면 가정교회는 바로 이렇게 사도행전과 같은 제자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VIP가 목자를 만나 목장에서 섬김을 받을 때는 그는 목자의 제자입니다. 목자에게 하나하나 배우면서 목자를 좋아하고 따릅니다. 그러다 교회를 나오고 예배에서 은혜를 받고 생명의 삶을 들으면서 예수영접을 하고 나면 담임목사를 좋아하고 담임목사의 제자가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새로운 삶을 듣게 되면 다시 새로운 삶의 강사에게 배우면서 그의 제자가 되어 갑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어떤 한 사람의 제자가 아닌 교회의 제자를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원리를 기억하고, 누군가를 나만의 제자로 생각하거나 그를 독차지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목장 식구가 다른 목자들을 만나고 교제를 폭을 넓혀 간다고 해서 섭섭해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나에게 배운 내 목장 식구라도 분가를 해서 떠날 때가 되면 기쁘게 보낼 수 있어야 하고, 또 목자가 되어서 초원을 선택할 때는 또 새로운 사람을 초원지기로 만나서 새로운 리더십을 경험하는 것을 마음으로 수용해 주어야 합니다.
나의 제자라 하더라도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기도의 짝으로 붙여주고,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하도록 권해주고, 때로는 새로운 리더십을 경험하도록 어떤 식으로든지 길을 열어 줄 때 우리가 다 같이 교회의 제자로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