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76호) 2017. 3. 5
직장을 목장으로 바꾼 사람
<천안아산제자교회(심영춘 목사)의 박승신 목자 간증의 일부를 정리해서 옮겨 봅니다. 크리스천 사역의 장은 교회만이 아니고, 교회/가정/직장인데, 직장을 사역의 장으로 만든 아름다운 예가 되기에 감동과 도전을 줍니다>
30대 초반- 사업을 하다 쫄딱 망해서 천안으로 내려와 슈퍼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미친 듯이 일을 했습니다. 1년 365일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아침 8시에 출근하여 11시에 퇴근했고,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힘들다는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원했던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하여 돈을 많이 벌겠다.” 지독하다, 독사 같다, 별소리를 다 들으면서 일을 한 덕분에, 아파트 지하 상가이지만 슈퍼마켓 사장도 될 수 있었고, 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아파트도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돈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행복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내는 일에 미쳐 사는 남편이 채워 줄 수 없으니까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나가기 시작했고, 새벽에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들어오는 일이 자주 있었고, 이혼 소리가 나올 정도로 부부 관계가 심각해졌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하고 있는 상가 2층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한수 목자님과 박선영 목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이들의 권유로 목장에 나가기 시작하더니 술 친구들을 멀리하고, 가족들을 섬기며, 웃음이 많아지는 등 좋은 모습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의 변화된 모습에 목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고, 드디어 저도 목장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년을 버티다가 목자 목녀님의 섬김에 미안해서 교회에 첫발을 들여놨고, 삶 공부는 꼭 해야 된다는 목자님의 반 강제적인 압박에 못 이겨 생명의 삶 공부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내 첫 기도는 생명의 삶 공부 과정 중에 있는 성령 체험 시간에 드려졌습니다. 소리 내어 식사기도 한번 해 보지 않았을 때라 평생 해 본 적이 없는 금식을 하고는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다른 사람 기도하는 모습을 살피다가 얼떨결에 생각해 낸 것이 직원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마트는 일하는 시간이 길고 힘들기 때문에, 신용불량자, 사업에 실패한 사람 등, 아무 곳에서도 받아 주지 않아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드린 기도는 직원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저처럼 목장에 나와 행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도를 드린 후 하나님께서 한 가지 생각을 심어 주셨습니다. 직원들이 마트 사장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이들을 목장에만 참석토록 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직원들을 VIP로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들을 힘껏 도와 주어서 목장과 교회로 인도하고, 주님을 만나서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삼았습니다. 예전에는 매장을 통하여 나에게 얼마 만큼의 수익이 돌아오냐 에 모든 초점을 맞췄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목표와 비전을 보여주어 사장이 되는 꿈을 갖도록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을 모두 사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제 생각을 말해 주었고, 최고참 직원을 선택해서 마트 사장이 되었을 때 필요한 운영 방법과 노하우 등을 가르쳐 주었습니다.이렇게 하니까 저뿐만이 아니라 직원들도 일하는 것이 즐거워졌고 매장에 활력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운영하던 매장은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있는 것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매장을 오픈해서 직원이 사장이 되게 해달라고 목장에서 기도를 시작한지 몇 달 안 되어, 돈 한 푼 없는 직원이 사장이 되어 첫 매장을 오픈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딱 맞는 매장을 보게 해주셨고 부족했던 자금은 생각지도 못했던 지인을 통하여 해결하여 주셨습니다. 첫 매장을 오픈하고 서로의 지분을 나누어야 할 상황에서도 저는 새로 사장이 되는 직원이 제 VIP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영혼 구원과 직원이 성공하도록 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제 꿈은, 능력이나 투자금이 없는 직원이 사장이 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2~3년후 투자금을 갚고 나면 다른 직원들이 사장이 되게 도울 수 있는 자금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이제 14호점까지 개점이 되었습니다.
2년 전에 오픈한 9번째 매장은 저와 상관 없이 오픈 되었습니다. 저에게서 독립한 사장 3명이 모여서 자기 직원 중에 한 명을 사장으로 세워 연 매장 1호점입니다. 동생들이 계약을 끝낸 후에 들뜬 목소리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도 이제 ‘분가’를 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사업을 목장처럼’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런 생각을 제가 사장으로 만들어 내보낸 사람들까지 공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제는 함께 일하는 동료 중 저를 포함해서 네 명이 목자입니다. 사장들의 모임도 목장 모임처럼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술이 없어지고, 아이들과 부부가 함께 모이고, 돌아가며 가정에서 모이고, 아내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남편들이 설거지와 뒷정리를 합니다.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믿는 부부가 많다 보니 모임에서 나누는 말은 살아있는 간증이 됩니다. 목장 모임인지 사업 모임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아내들도 모임 날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보잘 것 없고 능력 없는 저이지만 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사업을 하는 모든 사장들과 직원들이 모두 다 제가 믿는 좋으신 하나님을 믿게 되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금요일에는 목장모임으로 직원들이 빠져나가서 매장에 일 할 사람들이 부족할 때가 많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실 일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결정하면 가정이나 사업이나 모두 도와 주실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