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73호) 2017. 2. 12
절대 고수해야 하는 몇가지 원칙들
(휴스톤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의 칼럼을 옮겨보았습니다)
나눔터를 통해서 근황을 올렸지만, 평생 처음으로 호주에 다녀왔습니다. 세 교회를 방문해서, 두 교회에서는 3일 집회를 했고, 한 교회에서는 수요예배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양주 목자 컨퍼런스에 강사로 참석했습니다. 휴스턴에서 시작한 가정교회가 이제는 세계 곳곳에 퍼져있고, 지구의 정 반대쪽에도 방문하는 도시마다 크던 작던 가정교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삼 감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호주의 가정교회들은 아직은 다들 작은 교회들이지만 그런 교회들이 힘을 합쳐서 가정교회를 세워 나가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주일 출석이 70명 남짓한 작은 교회가 주축이 되어 목자 컨퍼런스를 치러내는 것도 놀랍고, 미국보다 훨씬 안 좋은 환경에서도 한 사람의 VIP를 붙잡고 씨름을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바깥에 나가보면 여러 가지 느끼는 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다들 휴스턴 서울교회를 모델로 바라보며 따라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분들은 가정교회를 하다가 의문이 생기면 우리를 바라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휴스턴 서울교회의 원칙은 무엇인가? 따라서 우리는 모델이 된 자답게 작은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반드시 고수해야 할 가정교회의 원칙 몇 가지를 좀 되짚어 봅니다.
첫째는 VIP에 대한 집중입니다. 가정교회를 도입한 교회가 정착이 안 되는 이유도, 하다가 지치는 이유도 다 이유를 찾아들어가 보면 VIP 대신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 부분이 해이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미 믿으시는 분은 다른 약한 교회를 섬기도록 보내드리고 우리는 비신자를 영접시키고 제자로 세워서 1년에 한번은 허그식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둘째는 목장은 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외의 사정이 없을 수는 없지만, 목장은 교회이므로 가능하면 건너뛰거나 쉬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목장 식구가 모두 출타해서 한 가정만 남을 때에도 가족 예배를 드리거나, 아니면 오랜 만에 분가해 나온 옛 목장을 찾아가 모임에 동참하거나 해서 목장이 삶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는 정성껏 준비하는 애찬입니다. 밥을 같이 먹지 않으면 가족이 아니고, 더 이상 목장이 아닙니다. 식사는 부담스럽게 차릴 필요는 없지만 섬김을 목적으로 하는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식사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론 밖에서 사먹을 수도 있고, 피자를 사와서 먹을 때도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예외의 경우이고, 기본적으로는 목장 식구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정성이 담긴 식사여야 합니다.
넷째 목장은 집에서 모여야 합니다. 도저히 집에서 모일 수 없는 상황에도 학교 캠퍼스나 공원에서 모이더라도, 교회에서 모이는 것은 마지막 선택입니다. 우리교회도 어르신들을 위한 몇몇 목장이 교회에서 모이는 것을 허락하고 있지만, 이것은 도저히 운전이 불가능한 어르신들을 위한 경우를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밤 운전이 힘든 분들이 모인 목장도 낮에 모이는 것은 좋지만 교회에서 모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낮에 일을 하시는 관계로 주일에만 가능한 경우에도 예배를 끝내고 돌아가 집에서 모이시고, 교회에서 모이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서지역 목회자 연합모임에 가보면, 우리 행복을 여는 교회는 마치 휴스톤 서울교회처럼 가정교회의 모델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그러한 시선이 한켠 자랑과 자부심이었는데, 요즘은 우리 역시도 정말 많이 부족하고 연약한 면이 보이고, 또한 작은 교회들을 위해 더 좋은 모델이 되어야 겠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마냥 부담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바라기는 목장교회 및 교회학교에서 가정교회에서 고수해야 하는 원칙을 붙잡고 주님만 바라보는 성실과 신실함이 계속되기를 기도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