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44호) 2016. 7.24
오래 영향을 미치는 선입견
(휴스톤 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에게 창고형 할인마트 중 하나인 코스코(Costco)가 몰몬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불경기에도 번창하고 있는 곳이 몰몬 기업이었다는 것이 애석하기도 하고 염려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물건을 사기 위해서 어떤 분과 얘기를 하다가 제가 '코스코는 몰몬에서 운영하는 마트라고 하니 거기 말고 같은 종류의 다른 매장으로 갑시다' 하고 말을 했더니 그 분도 짐짓 놀라며 '그래요? 코스코가 몰몬이었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사실 나도 들은 얘기라서 100% 확신은 없으니 확인해 보자고 하고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 보았더니 사실과 달랐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아멕스(AMEX) 카드가 몰몬 기업이었다는 사실이었고, 아마도 코스코가 아멕스 카드만을 받으니 그렇게 알려졌던 모양입니다. 사실 아멕스는 제가 오래 사용하던 카드였는데 그 사실을 알고는 다른 카드로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사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누군가가 그럴 것이라는 추측을 가지고 얘기해 버리면 우리는 평생 그 말을 믿고 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잘못된 추측의 대상이 코스코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 가운데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 누군가가 그 사람에 대해서 던진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에게 그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하는지 말입니다. 다행히 그 사람과 관계가 맺어져서 '아니었구나' 하고 느낀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는 10년이 지나도 그냥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코스코는 인터넷으로 확인해 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사람은 쉽게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그 10년 동안 그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사람이 변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예전에 들었던 말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하나님은 매일 우리를 다른 눈으로 봐 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면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로 보며 감탄해 주시고 (고후5:17), 아무리 잘못을 반복해도 매일 조금 더 변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봐 주시는 것 같습니다 (히8:12).
그런 하나님을 느낄 때, 그리고 우리의 목표가 주님을 닮아가는 것임을 알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그 사람을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동일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주는 일은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 봅니다. 사실 나에게는 불편한 그 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불편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어떤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도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면, 또 오래된 기억이라면 이제는 지워버리기로 마음을 먹어 봅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기뻐하고 계실 그 사람을 내가 마음속으로 제쳐두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