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247호) 2014. 9.14
있는 모습 그대로가 잘 안 돼요
<하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그러나 그대로 두시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당신이 예수님처럼 변화되기를 원하신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작가인 <맥스 루카도>라는 분의 말입니다. 사실 우리 주님은 예수님처럼 변화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때 구원하신 것이 전부가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자(제자) 되는 것을 목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당신의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으니 이것은 그 아들이 대가족 안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롬 8:29) 생각해보면 <맥스 루카도>의 말도 맞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시죠.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를 변화시켜 가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기까지 변화시켜 가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니까 가능하시겠지만, 저는 제 자신부터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목사는 성도님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어야 합니다. 주안에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변화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려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것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도님 한 분 한 분이 예수님 닮은 데까지 이르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닮은 데까지 변화하고 자라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 행복가족들이 예수님을 닮기까지 조금씩이라도 자라가야 하는데 자라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5년 전 믿음이나, 10년 전 믿음이나, 20년 전 믿음이나 똑같으면 어떻게 해야지? 20년, 30년 믿은 사람이 믿음이 자라지도 않고, 영적으로 변화하지 않았을 때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그분은 어떻게 하실까?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지만, 우리를 예수님 닮은 사람으로 변화시켜 가시는 분이신데... 이게 저의 솔직한 목회의 고민입니다.
기대감이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요. 기대감이 크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행복가족들에 대한 기대감이 저는 잘 내려놔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든 그대로 받아줘야 하는데,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야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제 설교의 톤이 가끔 높아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담임목사인 저 때문에 상처 많이 받으셨죠? 많이 힘드셨죠? 자주 야단맞는 것 같아서 그러실 겁니다. 모든 기대감을 내려놓고 이래도 저래도 다 좋다고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진득하게 기도하면서 말씀을 가까이 할려고 애를 좀 쓰는 근성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그런 몸부림을 보시면서 은혜를 베푸시고 하늘 복을 가득 부어주실 텐데 자꾸만 자기기준과 자기중심으로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직도 잘 안되는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