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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43호) 2014. 8. 17

 

 

 

힘들면 안 힘들고, 안 힘들면 힘들다

 

 

목장모임을 할 때마다 우리 목자와 목녀들이 느끼는 심정일 것입니다. “힘들면 안 힘들고, 안 힘들면 힘들다.” 목장 식구들과 VIP들이 많이 오면 식사 대접하느라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오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편으로 신이 납니다. 그런데 VIP는커녕 목장식구들도 제대로 오지 않으면 몸은 힘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힘이 듭니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안 힘들고, 몸이 안 힘들면 마음이 힘들다는 말입니다.

 

 

2011년에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여, VIP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도록 도와주는 일에 초점을 맞춘 이후로 적지않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생명의 삶도 8기째 하고 있으니 행복가족의 90%이상은 과정을 수료하였고, 새로운 삶, 경건의 삶, 확신의 삶,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부모의 삶까지 필수코스를 한번이상 진행하기 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 가운데 비신자로 와서 목장을 경험하고 생명의 삶과 예수영접모임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아 몇 번의 허그식도 경험해 보았으니 가정교회의 맛은 본 셈입니다. 비록 작은 숫자지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해마다 10명이상이 세례를 받지만 실제로는 나름 이유가 있어서 그 사람들이 모두 목장과 교회에 잘 정착하지는 않았습니다. 꽃봉오리가 맺혀있긴 한데 올 해에도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식의 분가를 한 목장도 있지만, 분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목장이 대부분입니다. 목자와 목녀를 계속 힘들게 하는 식구들도 있습니다.

 

 

목장의 여러 상태에 대해 낙심하지 않도록, 제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신학대학교에 다닐 때 매주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금요일과 토요일 시간을 드려 사역을 할 때의 일입니다. 복음을 제대로 들려주려면 40-50분은 걸리기 때문에, 보통 하루에 대 여섯 명을 전도했습니다. 여섯 명을 전도하면 그 중에 대개 한 명꼴로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 비율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 달을 매일 이런 식으로 하면, 한 달에 약 50-60명을 전도하여, 10명 정도를 양육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제자훈련’이라고 하면 일대일 또는 맨투맨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때는 그룹으로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을 5-6명의 그룹으로 만나면 일 년 후에는 두 명 가량이 지속적으로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이때부터 그 두 명의 사람들을 섬기는 교회로 초청하여 일대일로 제자훈련을 했습니다. 그들 중에 일꾼으로까지 성장하는 사람은 한명 정도로 보면 좋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50-60명을 전도하면 10명 미만으로 그 자리에서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합니다. 그러므로 VIP가 목장에 나오지 않거나 주님을 영접하기를 지체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이런 일로 우리 성도들이 낙심을 한다면, 그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 VIP라면, 우리 성도들은 VVIP입니다. 목자와 목녀들은 VVVIP라고 해도 좋겠지요. 우리는 그저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목장과 내 사역에 열매가 없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감사와 기쁨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은 더 손해입니다.

 

 

제 사역의 통계로 보면, 주님을 영접한 10명 정도도 다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고, 그들을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들을 자라게 하시고 주님의 일꾼으로 사용하시는 것은, 주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목장에 따라 어려운 일이 끊임이 없는 목장도 있습니다. 목자와 목녀를 힘들게 하는 목원이 많은 목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새벽과 수요기도회에 나와 자신의 목원을 위해 눈물을 흘려가며 진실로 기도하는 목자목녀를 보면서 감당할 수 있는 목자와 목녀이기 때문에 맡겨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저 역시도 함께 기도하게 됩니다. 또는 힘든 과정을 거쳐서 목자와 목녀를 단련하신 후에 더 귀한 일에 사용하시기 위한 주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도 기도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결코 손해를 보시는 분이 아니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도가 본의 아니게 힘든 과정을 겪는다면, 하나님께서는 그가 단련을 받은 만큼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어려움 가운데 있다면, 다시 한 번 힘내시고 거울 앞에서 씩 웃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가운데서 주안에서 변화와 성장을 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면서 미소 지으시며 지켜보시는 우리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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