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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39호) 2014. 7. 20

 

 

시스템 말고 정신을 붙들어야

 

 

<우리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다가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한 말씀이라 행복가족들과 함께 나누길 원해 최영기 목사님의 가사원 원장칼럼을 그대로 인용하여 적어봅니다>

‘경건의 삶’ 교재 ‘영적 훈련과 성장’을 저술한 리처드 포스터에게는 멘토가 있습니다. USC(남가주 대)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는 달라스 윌러드 (Dallas Willard)입니다. ‘하나님의 모략’(The Divine Conspiracy)을 비롯하여 많은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이분이 저술한 책에서, 성 프란시스의 고향인 아씨시를 방문했던 경험담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귀족 출신의 성 프란시스는 모든 부유함을 버리고 가난을 선택하여 수도사가 되었고, 이 분의 거룩함은 새나 동물조차도 순종하게 만들었다는 전설까지 낳았습니다. 그는 담장 안에 갇혀 있던 수도사들을 해방시켜 세상 밖으로 뛰쳐 나와 이웃을 돕고 복음을 전하도록 했습니다.

아씨시는 이런 위대한 신앙인을 배출해 낸 마을입니다. 그러나 윌러드 박사가 그곳을 방문하고는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성 프란시스를 기념하는 기념관이 있고, 기념품은 팔고 있었지만, 그의 신앙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유독 아씨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큰 역할을 감당했던 운동이나 공동체가 정신은 사라져 버리고 유적만 남아있는 수가 많습니다.

한국 교단들이 이러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세기 개혁 신앙에 뿌리를 둔 장로교회가 개혁은커녕 가장 보수적인 집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영혼 구원의 열정으로 불탔던 요한 웨슬리가 시작한 감리교회는 복음의 열정은 볼 수 없고 ‘속’이라는 조직만 남아 있습니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4중 복음으로 시작된 성결교회에서 성결의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성경만을 유일한 신조로 삼았던 침례교회는 세상적인 가치관에 물들어져 있습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가정교회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신약교회의 모습은 사라지고, 가정교회/목장/목자라는 명칭과 ‘삶 공부’로 불리는 성경공부만 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가정교회 시스템 말고 가정교회 정신을 붙들어야 합니다.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에 건물과 예산을 두지 않으려는 이유도, 가정교회에서 정신이 사라지고 조직만 남을까 두려워서입니다. 건물, 회비, 예산이 없을 때 형태나 조직에 연연해하지 않고 가정교회 정신에 더 집중하게 되지 않을까 는 바람 때문입니다.

가정교회 정신의 핵심은 무엇인가? ‘성경대로’입니다. ‘성경대로’란 무엇인가? 성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성경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 알고, 성경이 하라고 하면 하고, 성경이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 단순한 성경 접근 방법입니다.

‘성경대로’의 정신이 구체화 된 것이 3축과 4기둥입니다. 3축은 컴퓨터로 치면 하드웨어에 해당하고, 4기둥은 소프트웨어에 해당합니다. 4기둥은 가정교회 정신이라고 볼 수 있고, 3축은 이 정신을 담는 용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끊임없이 3축과 4기둥에 의하여 자신과 자신의 사역을 점검해야합니다.

가정교회 정신인 4기둥에서 멀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첫 기둥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 참 잊기 쉽습니다. 가정교회로 인하여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게 되면 목회자들은 영혼 구원보다 교회 성장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영혼 구원 대신에 관리 목회에 빠지기 너무나도 쉽습니다.

둘째 기둥인 보여서 제자 만드는 제자 훈련 방식도 변질되기 너무나도 쉽습니다. 삶을 보여 제자 만드는 데에는 노력도 많이 들어가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르치면 제자가 된다는 옛 패러다임으로 돌아가서 목장 생활 대신에 성경 공부가 제자 훈련의 주 된 방법으로 자리 잡기 쉽습니다.

셋째 기둥인 목회자와 평신도가 자신의 고유 사역에 충실 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성도들에게 동기 부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이들을 사역자로 키우는 데 시간도 많이 소요되니까, 평신도에게 맡겼던 사역을 되받아 목회자가 직접 하거나,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부교역자들을 고용하여 사역을 맡기기 쉽습니다.

넷째 기둥인 섬기는 리더십도 포기하기 쉽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섬김 받기를 원하지 섬기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섬김의 리더십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리더십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와 성령 충만이 아니면 유지될 수 없습니다. 가정교회가 안정되어 기도가 게을러지고 성령 충만이 소홀해지면, 섬기는 리더십이 다스리는 리더십으로 바뀌는 것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신약교회의 열매와 기쁨을 계속 누리려면 목회자들은 끊임없이 3축과 4 기둥에 비추어 자신을 살피고 자신의 목회를 살펴야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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