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238호) 2014. 7. 13
목회의 치열함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한 말씀이라 행복가족들과 함께 나누길 원해 최영기 목사님의 가사원 원장칼럼을 그대로 인용하여 적어봅니다>
기도 많이 하고 열심히 목회 하면 얼마든지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목회 역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마다 역량에 차이가 있음을 주님께서 달란트 비유를 통하여 암시하셨습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은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의 ‘능력을 따라’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겼다고 했습니다(마 25:15).
자신의 목회 역량을 과대평가해서 중형 교회에서 사역을 잘 하다가, 대형 교회로 옮겨서 고생하는 목회자들을 종종 봅니다. 그러나 자신의 목회 역량을 과소평가하여, 있는 자리에 안주하는 목회자들을 더 많이 봅니다.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두 달란트 받았다고 착각하여 두 달란트만 남기면, 한 달란트 받아 땅에 파묻었다가 되돌린 종처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꾸중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목회 역량이 다섯 달란트인지, 두 달란트인지, 한 달란트인지는 목회에 최선을 다 해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한인이 2-3만밖에 안 되는 휴스턴에서 장년 출석이 약1,000명 되는 교회를 세웠으니까, 한국에서 목회를 했으면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를 세웠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목회 역량은 장년 1,000명 정도이고, 아무리 많아도 2,000명 미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추측은 하지만, 내 목회 역량은 실제로 시험해 보기 전까지는, 저 자신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교회를 통해 교회 성장을 이루는 목회자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치열하게 목회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성장 비결을 발견하기 위하여 큰 교회를 200개 방문하던 끝에 가정교회를 만났다는 목사, 가정교회를 체질화하기 위하여 2년 마다 정기적으로 서울교회 연수를 다녀가는 목사, 원조 가정교회를 보아야 한다고 직장 생활에 바쁜 성도들을 설득하여 휴스턴을 몇 번 씩 방문하는 목사,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금식으로 해결하느라 1년에 150일을 금식하는 목사, 새벽 기도회 외에도 매일 아침에 2시간 저녁에 2시간 기도하는 목사, 사모님의 허락을 얻어 매일 밤 교회당에서 철야하는 목사…
신약 교회 회복을 목표로 하는 가정교회에서는 이런 치열함이 필요합니다.
가정교회가 불신자 전도에 집중하니까 사단이 위기감을 느낄 것입니다. 사단의 지배 밑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을 구출해 내려는 성도들과, 이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요동치는 사단 사이에, 영적인 전투는 불가피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사단은 물리적, 정신적, 영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오는데, 치열함이 없이 목회를 하는 것은 미사일을 날리는 적군 앞에서 소총으로 대항하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치열함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금식입니다.
요즈음 가정교회 목회자들 중에 다니엘 금식을 통하여 영적 승리를 맛보는 사례를 종종 봅니다. 다니엘 금식이란 예언자 다니엘이 3주 동안 고기나 포도주를 안마시고 물과 채소만 먹으면서 기도했던 예에서 본 딴 것인데, 밥, 고기, 커피, 우유 등을 끊고 주스, 채소, 과일, 두부, 고구마 등만 먹으면서 일정 기간 동안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젠센 프랭클린의 ‘성령으로 배부른 금식’ 참조). 이 기간 동안에 TV, 영화, 인터넷까지 다 끊는 미디어 금식을 곁들이는 수가 많습니다.
뉴욕에서 가정교회 목회하시는 한 목사님은 제자훈련의 전문가이고, 영성도 있으시고, 존경받는 인격을 갖추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교회가 성장하지 못합니다. 세례 받는 사람들은 계속 생기지만 오래 있던 교인들이 빠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어떤 해에는 초원지기를 포함하여 6명의 목자가 교회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체념하고 있다가, 이것이 교회 부흥을 저지하려는 사단의 역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 금식을 선포하고 교인들과 더불어 10일 간 금식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교회를 떠나겠다던 가정들이 떠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떤 가정은 기도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교회를 떠나지 말라는 말씀을 직접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사단은 교회의 부흥을 두려워합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안감힘을 씁니다.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목회자 혼자만 말고 성도 모두가 같이 금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다니엘 금식 기도, 금식을 동반한 세겹줄 기도, 교인 전체가 참여하는 연쇄 금식 기도 등이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잘못된 교회 성장 주의에 과민 반응하여 교회 성장 자체를 부인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이 이뿐이라고 지레 짐작하여 주저앉지도 말고, 자신의 목회 역량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치열하게 목회하여 불신자 전도에 의한 교회 성장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