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235호) 2014. 6. 22
언더우드의 기도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를 묵상하면서 현재 우리교회를 섬기는 목자 목녀 교목들에게, 그리고 파송을 앞두고 있는 형제된 강석문 안현숙 선교사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의미로 이 시를 드립니다)
Horace G. Underwood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 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고 얼룩진 어둠 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 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고 있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 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내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선의 내심이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 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옵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양 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 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도 예배드릴 예배당이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