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770호> 2024. 9. 29.
“목자들이 목회자처럼 느껴진 이유”
신학교 시절부터 오랜 친구가 있습니다. 호주에 유학을 올 때도 비슷한 시기에 와서 같은 집에서 함께 살기도 했고 교회 개척도 비슷한 시기에 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호주 땅의 부흥을 위해 매년 40일 기도회를 하면서 마음을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근에 가정교회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10여 년을 가정교회 같이 하자고 권유 했습니다. 목회자로서 성품,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 영혼을 향한 섬김이 준비된 목회자였기에 가정교회를 하면 너무 잘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목회를 잘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목회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코로나도 지나며 성도들이 많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러다가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여를 했습니다. 저의 오랜 설득 끝에 그래 한번 가주자 하는 마음으로 참석를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비공식 지역모임을 하나 더 하면서 지속적으로 코칭을 해주었고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에도 참여 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하면서 결국 섬기는 교회를 가정교회로 전환 시켰습니다. 지금은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과 함께 다른 목회자들에게 자기가 경험한 가정교회를 열심히 소개하고 다닙니다. 최근에는 지역모임에 그 친구의 소개로 또 한 분의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그 이유는 가정교회에 대하여 반대의 생각을 가진 목사가 가정교회를 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역모임 중에 친구는 “나는 여태껏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회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정교회 안에 들어와서 가정교회 스피릿을 알고 보니 내가 나의 영광을 위해 성장을 위한 목회를 했습니다. 정말 많은 목사님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어느 날 저희 교회에 컨퍼런스 강사로 오신 목사님을 라이드 해주기 위해 총목자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그 날 자신은 저희교회 목자, 목녀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오래전에 만났던 지금의 목자, 목녀들은 기도 소리도 못 내고 신앙이 연약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런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 나간다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그러나 지금 만난 그들은 이전에 자신이 알던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자신과 똑같이 목회를 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보니까 어떻게 이렇게 마치 목회자처럼 성도들이 바뀔 수 있는지 놀라웠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지역모임에 새롭게 참여한 목사님이 질문을 했습니다 .“목자들이 목회자처럼 성장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한마디로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세가지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첫째는 자발성 때문입니다. 목자들이 성장하는 이유는 자발적으로 목양과 사역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발성은 성장하는 사람에게 발견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누가 시킨 적이 없는데도 쉬지 않고 계속 마음 쓰면서 더 잘하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즉 목장은 하나의 작은 교회이기에 위임받은 목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목양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반교회의 소그룹 리더는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가정교회처럼 평신도들에게 목양을 위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알아서 하라고 방치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는 목자가 지속적으로 목양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줍니다.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해서 목장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때 목자가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면서 신앙이 더 견고해 지고 성장하는 것을 봅니다.
셋째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비신자들을 전도하여 세례받게 하고 제자(목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하여 변화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목자는 한 영혼을 섬기면서 기도 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또 한가지 기대감은 주님께서 이렇게 살아낸 자신의 삶에 상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목자의 영혼에 대한 기대감과 하늘 상급에 대한 기대감은 목자로 하여금 힘든 가운데서도 인내하며 끝까지 이 길을 달려 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목회자 중심의 목회라면 가정교회는 평신도 중심의 목회입니다. 평신도들도 목회자 이상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싶은 열정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계속적으로 평신도들에게 그런 역량을 발휘할 기회와 바른 훈련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양주 가사원장 시드니 수정교회 홍영민 목사님의 칼럼입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교회의 목자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목자의 목자로 담임목사와 목자님들 한분 한분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담목이 평소에 우리 목자님들을 섬기면서 갖게 되는 한가지 생각은 바로 <목자는 평신도 목회자라는 소명에서 나오는 신분의식>입니다. 성도들이 목회자를 통해 보고 배우고 싶은 것은 영적인 것과 아울러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치열한 몸부림가운데 나오는 자연스러운 영성과 생활화된 헌신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평신도 목사다>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거기에서부터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목양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평신도 목회자로서 자신이 가진 힘이 아닌 예수님안에서 자발성과 책임감, 기대감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고 그래야 쉽게 번아웃이 되지 않고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섬김과 기도를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목자 자신이 목회자처럼 느끼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평신도 목회자라고 느껴야 하고 또한 그렇게 살려고 애를 쓸 때 신약교회가 보여주는 진정한 발런티어 목자가 되는 것입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