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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748>

 

애매함을 수용하는 능력

 

어떤 분이 성숙애매함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ability to live with ambiguity). 맞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어리든지 미숙할 때에는 흑백 논리에 지배를 받습니다. 옳든지 그르든지, 맞든지 틀리든지, 둘 중의 하나라야 합니다. 이러한 흑백 논리에는 애매함과 불확실성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갈등이 없고 심리적으로 편합니다.

그러나 어떤 의견이든지 한 쪽이 절대적으로 맞고 다른 쪽은 절대적으로 틀리는 경우는 적습니다. 보통은 양쪽 다 일리가 있습니다.

모든 일에 양면이 있는 법인데, 흑백 논리에 빠져서 한쪽만 보고 다른 쪽을 무시할 때에 어려움과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의 경륜이 쌓이면서 양쪽을 다 보게 되고, 양쪽 다 일리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럴때 맛보게 되는 것이 심리적인 긴장감(tension)입니다. 상충되어 보이는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수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에도 이러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요즈음 토의가 되고 있는 교회본질 회복과 교회 성장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이 이러한 것입니다.

이것 외에도 가정교회 사역 도처에서 긴장감은 발견됩니다. 이러한 긴장감을 못 견뎌하는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정교회 매뉴얼을 요구하지만,이런 매뉴얼이 있을 수 없습니다. 문제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긴장감이 존재하는 분야 중의 하나가 위임입니다. 가정교회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평신도들을 신뢰하고 과감하게 목양권을 위임해 주어야 합니다. 이럴 때 평신도 목회자라는 자부심이 생기고 주도권을 쥐고 목양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서둘러서 위임하면 방치가 됩니다. 스스로 설만한 준비가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위임을 했다가, 목자가 실패를 맛보고 목장 사역을 그만두는 것을 종종 봅니다.

얼마만큼이 위임이고, 얼마만큼이 방치인가? 이 경계선은 목자의 자질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기에 매뉴얼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담임목사가 스스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긴장감은 양육에도 존재합니다. VIP가 예수님을 영접한 후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아니하고 계속 섬겨주기만 하면 이들은 영적인 어린이로 머물게 됩니다. 제자를 만들라는 예수님의 대사명에 위배됩니다. 그러나 이들을 지나치게 푸시하면, 낙망해서 주저 앉거나 압박감을 느껴 교회를 떠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긴장감이 생깁니다. 얼마만큼 기다려주고, 얼마만큼 푸시하느냐? 여기에도 매뉴얼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도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긴장감은 원칙과 융통성 사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가정 교회로 전환하는 목회자들 가운데에는 지나치게 융통성을 발휘하여 교회 실정에 맞춘다고 가정교회 원칙을 변형시켜 가정교회 정착을 어렵게 만들고 마침내는 소그룹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어떤 목회자들은 반대로 가정교회 관행을 지나치게 고집하여 성도들에게 필요 없는 거부감을 심어주어 가정교회 정착을 좌초시키는 것을 봅니다. 예를 들면 성가대나 남녀 선교회를 없애는 것이 가정교회 원칙이 아닌데도 이들을 성급하게 폐지시켜 교인들의 반발을 사고 가정교회를 거부하게끔 만듭니다.

관행 뒤에 있는 원칙을 발견하여 원칙을 굽히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데, 여기에 긴장감이 따릅니다. 원칙 고수냐, 현실 수용이냐? 두 선택 사이에서 적절한 해법을 발견해 가는 것이 담임목사의 지혜입니다.

요즈음 목회자들이 많은 긴장감을 느끼는 곳이 기신자 등록 거부에 관한 영역인 것 같습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신자 등록을 막아야 합니다. 모여드는 기신자들을 관리하려다 보면 비신자 전도에 부어져야 할 에너지가 고갈되고,이렇게 유입된 사람들은 제자 되기를 거부하고 가정교회에 비판적인 세력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아쉬운 작은 교회에서 기신자 등록을 무조건 거부하면 신약교회 회복의 좋은 동역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놓치게 되고, 인적 자원의 결핍으로 인하여 제자 만드는 사역이 힘들어 집니다. 여기에 긴장감이 생깁니다.

어느 한 쪽을 무시하지 말고, 기신자 등록을 거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적당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신약교회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을 동역자들로 받아드리는 애매하면서도 성숙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가정교회사역원장 최영기 목사님의 오래전 칼럼입니다. 최근에 일어났던 교회 사건을 통해서 죽고사는 문제가 아닌데 비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계속 스트레쓰를 교회에 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최목사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교회의 거룩성을 보존하고 영적인 질서를 세우고자 하는 충정이 곡해되고 왜곡되는 현실에 대하여 우리 교회가 무엇을 바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무엇이 진정한 성숙한 공동체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것을 바로 어느 누구이든지 간에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 공동체를 위한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 그리고 아무리 내가 옳고 의로운 것이라 해도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서지 않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예수님 닮은 온유와 겸손으로 교우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칙)은 평안할 때에는 무용하다고 느끼는 것이지만 사건과 사고가 생기면 공동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불가불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지도자는 법(원칙)을 알아야 하고 솔선수범하여 법(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법(원칙)보다는 법의 정신이 더 중요하기에 교회는 법(원칙)의 정신을 구현해내야 하는 믿음 공동체입니다.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부디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의 법(원칙, 말씀)앞에 자세를 낮추고 순종하여 하나님의 의()을 이루어가는 나보다는 우리는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

모든 일에 사랑!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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