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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740>

 

하나님께서 경험하게 하신 것은 버릴 것이 없습니다

 

(제 자랑처럼 들리는 말이 있겠지만, 참으시고 다양한 사역이야기로 읽어주세요.)

 

제가 담임목사로서 돕고 있는 부산 행복한제자교회의 한 학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실한 교인의 자녀이어서 이름도 김하람(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이 학생의 아빠가 탁구에 꽂혀서 자녀들을 몽땅 탁구선수로 만들려고 초등학교부터 탁구를 잘하는 학교로 보내어 탁구유학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큰 딸은 탁구 실업선수가 되었습니다. 아들 하람이는 부산체육중학교 3학년일 때 제가 교회에서 만났는데, 전국에서 64강을 못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64강을 못 올라가니 선수로서 생활하기에는 전망이 어두웠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교인들이 이 학생에게 인문계 고등학교로 바꾸라고 권면을 하는 말을, 제가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다닐 때에 가정형편상 부득이 가정교사로 남의 집에 살면서, 한편으로 과외공부까지 시키면서 등록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것도 군 입대 전까지 6년 반을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직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주일에 교회에 온 그 학생 앞에서 일단 폼을 잡았습니다. 일단 내 실력을 인정을 해야 나에게 배울 마음이 들 것 같아서 였습니다. “하람아, 걱정할 필요 없어. 수학은, 중학교 1학년 때는 1차 방정식, 2학년 때는 연립방정식, 3학년 때는 2차 방정식, 도형은 보조선만 잘 그으면 된다. 영어는, 하루에 영어 단어를 10개씩 복습해가며 다섯 달만 외우면 1,500개를 외울 수 있고, 주어와 동사만 알면 되는데, 동사는 자동사와 타동사, 자동사는 완전자동사와 불완전자동사, 타동사도 완전타동사와 불완전타동사만 알면 된다. 나머지 과목은 외우면 된단다.” 그랬더니 이 학생이 집에 가는 길에 자기 아버지에게 아빠, 목사님은 클래스가 다른 것 같아요.”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선수생활을 하느라고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 학원을 가도 알아듣지 못할 것 같고, 부득이 우리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제가 봐주게 되었습니다. 7개월을 우리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초등학교 4학년 것부터 가르쳤습니다. “잠은 하루에 11시부터 6시까지 7시간은 꼭 자야, 낮에 학교에서 졸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눈동자를 놓치지 말고.” 그리고 필기하는 법과 영어 알파벳 쓰는 법, 펜글씨 교본을 가지고 한글을 멋있게 쓰는 법까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학생의 아빠는 매일 새벽기도를 왔다가 자가용으로 학생의 등교를 도왔습니다. 지금까지 4년째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때에는 문제를 다 가르쳐주고 시험을 보는데, 최고 38점을 맞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중간고사 시험지를 복사해서 거의 열 번을 반복해서 풀었는데, 두 과목을 100점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이 학생의 태도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매일 두 시간 하던 게임 끝, 유튜브와 SNS도 끝, 그 기간에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학교에서도 김하람 학생의 변화를 모르는 선생님이 없게 되었습니다. 기말고사 때에는 세 과목을 100점을 받았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을 학교에 알리고 훈련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마침 코로나 기간이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았습니다. 7개월 동안에 초등학교 4학년 것부터 중 3학년까지 마치고, 그 사이에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하여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선행학습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정시보다는 수시로 대학을 갈 것을 염두에 두고, 내신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하나씩 밟도록 했습니다. 우선 반장 출마를 하도록 하여, 고등학교 1학년 반장, 2학년 반장, 3학년 학생회장까지 하였습니다. 7개월 이후에는 집으로 보냈고, 학원에 가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통해 일타강사에게 공부를 하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은 반복해서 듣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덕분에 학원비도 전혀 들지 않았지요.

드디어 금년에 수시를 보고 부경대학, 홍익대 경제학과에 합격이 되었고, 부산대학 대기 1번이 되었습니다. 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1차에 한 명도 빠져 나가지 않아 마음을 졸였는데, 2차에 한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덕분에 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에 합격, 지금은 카투사 지원을 한 번 해보도록 토익 준비와 운전면허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 와서, 두 학기 동안 평점 4.0을 넘기고,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라고 방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아침, 저와 다섯 번에 걸쳐 교제를 가졌습니다. 구원의 확신, 기도응답의 확신, 승리의 확신, 사죄의 확신, 인도의 확신을 설 연휴 전에 도와 주었습니다. 지금은 의젓하게 대학 입학식을 준비하면서 청년부에 올라가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 가정경제 형편이 어려워 가정교사를 하면서 과외공부까지 시킨 경험이 이렇게 사용될 줄이야! 지상사명을 이루기 위하여 제자훈련을 시키되, 선교단체에서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했던 제자훈련, 가정교회에서 목회자로서 섬기는 훈련, 하나님께서 경험하게 하신 것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한국 가사원장 이경준 목사님의 최근 칼럼입니다. 한 사람을 잘 만나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는데, 사실 담목도 한 사람을 잘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그 한 사람이 내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칼럼입니다 ㅜ 언젠가 조선의 22대왕 성군으로 알려진 정조(이산집권 1년차 때 발생한 정조암살사건(정유역변)을 배경으로 한 <역린, 2014년작>이라는 영화를 가족과 함께 보면서 나왔던 명대사를 다시금 되뇌이며 제 자신을 채찍질하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예기, 중용 23장 중에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

모든 일에 사랑!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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