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교회 바세코 목장의 김기옥 권사입니다.
2024년 여름 초원수련회 후기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자원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남편 김광억 집사와 저는 중독자입니다. 일 중독자~~~
스스로는 일 중독 절제가 되지 않아서 외부의 강압적?이거나 유혹이 없이는 좀처럼 쉴 줄을 모르는 부부입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연중 행사로 저희 부부가 집을 비우는 때는 교회 수련회인데 사실 저희 부부가 집을 떠나는 것을 간절히 손 모아 기다리는 것은 두 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히 신경 안 쓰고 몸만 오면 된다는 목녀님의 배려를 받고 그렇게 가벼운 맘으로 수련회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목장에서 전도 대상자 두 분이 초청되어 오셨고 5교회 서영주 목자님 목장에서 VIP 한 분과 함께 총 세분이 자리를 빛내주셔서 처음 참석 예정 명단은 18명으로, 기분으로는 전 교인의 절반이 선수초원 수련회에 참여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수련회 당일에 맘 아프게도 다빈이가 열감기로 수련회에 올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빈이네 가정이 함께 했으면 유년기 소중한 추억 한 컷을 새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또 한 분은 목적지까지 잘 오셨는데 사업상 급한 업무로 가시게 되었지만 목장에 꼬옥 오시겠다는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전도 대상자가 두 분이 함께 한 첫 식사 자리가 부담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을 뒤엎고 VIP 두분으로 인해 편안했습니다.
고옥란 자매님은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동화되어 주셔서 처음부터 끝까진 사진을 저희들의 사진을 찍어주시고 밑반찬이 떨어질세라 셀프로 채워주시며 저희는 되려 섬김을 받고 있었습니다. 김영호 부사장님은 외마디로 [이슬이, 두꺼비]를 찾곤 하셨습니다. 여미지펜션은 다락방이 있는 BIG 원룸이었습니다. 감 잡으셨겠지만 그 날 밤 혼숙이 되었는데 김영호님은 ‘울 엄마가가 혼숙하면 안된다’고 하셨다는 철저한 가정교육으로 2층 빈방에서 서영주목자님과 함께 밀월을 하고 오셨다네요. 숙소 바로 옆에서 힘 찬 물줄기 속에서도 족대로 물고기를 잡겠다며 맘껏 행복해하며 눈먼 피라미라도 걸려들 때는 월척?을 했다며 세상을 다 얻은 함성을 지르며 물속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길상구 목자님이 마장동에서 바로 도축해 온 듯한 최상급 삼겹살의 신선함은 호텔 스테이크 부럽지 않았습니다. 유순자 집사님이 16근을 그릴에 초벌로 구워주시고 이후 참숮으로 구워낸 부드러운 삼겹살을 떠올리려니 또 군침이 돕니다. 김영호님은 숯불 앞에서 애쓰는 서영주 목자님께 쌈을 싸주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매기 매운탕을 가장한 잡어 매운탕을 훌륭하게 요리해준 임선수 장로님 덕분에 입 짧은 저도 맛있게 먹고 이후에 식사 마무리는 일사천리로 어느새 정리가 되고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는데, 김영호님의 끝말잇기 제안도 받아들여서 끝말잇기 두 판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스 브레이크 타임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어 지금 생각해봐도 완벽한 임선수 장로님의 매직쇼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장로님의 화려한 입담에 저는 넋이 나가서 매직쇼에 몰입되어 유치원생처럼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매직에 넘어가며, 철벽 속임수를 눈을 까집고 찾으려 했으나 도저히 찾지 못하고 매직쇼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무결점 매직쇼에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나중에 속임수의 비밀을 들었어도 장로님의 연기력은 인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감사와 기도제목을 모두가 참여하여 목장을 선보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다리에서 쯔쯔가므시 진드기 같은 살인 진드기에 습격당한거 같다며 1시간여 동안 남편은 심각했으나 야간 낚시를 나간 김영호님이 숙소로 들어와 팔뚝만한 메기를 잡았다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나가서 현장을 확인해 보니 미꾸라지 사진을 확대한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야간 낚시를 위해 바위와 바위 사이가 1M가 넘는 곳을 스파이더맨이 날듯 가볍게 넘어서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제가 다리 위에서 후레쉬를 비춰보니 반대편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만삭의 몸으로 풀쩍 날랐던 남편이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스파이더맨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행복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남편은 코를 심하게 고는 것을 고려해서 모기장 텐트를 집에서 챙겨와서 트럭에 차박을 한다고 나갔는데요. 집에서도 독수공방을 하는데 밖에서는 합방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함께 트럭 짐칸에서 모기장텐트를 치고 잠을 청하는데 한 밤중이라 차, 오토바이 지나는 소리가 컸는데 어느새 눈을 떠보니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새벽 5시까지 한번도 안 깨고 숙면을 했다는 것에 너무 신기한 체험을 했습니다. 우리의 쉐프 박영숙 목녀님이 아침식사를 부지런히 준비해주셔서 맛있게 먹고 숙소 한켠에 놓여진 노래방 기기가 작동이 잘되는지 확인 차원에서 임선수 장로님이 선곡을 하셨는데 성능이 끝장나게 좋았습니다.
마이크가 슬며시 고옥란 자매님께 넘어가더니 미스터 트롯에 온줄 착각할 만큼의 노래 수준으로 귀가 호강을 했습니다. 김영호님도 열정적으로 열창을 하시며 옛 감성에 젖어 들었습니다. 알뜰하게 마지막 점심 식사까지 숙소에서 먹고 박영숙목녀님이 스타벅스에 미리 모바일 주문으로 기다림 없이 tea 타임을 갖으면서 수련회 소감을 전도대상자 김영호님과 고옥란님께 듣게 되었습니다.
김영호님은 이슬이, 두꺼비가 없었어도 순수한 분들과 좋은 시간이 되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있을 때 꼭 초대해 달라고 하시네요. 고옥란님은 세상 모임은 술판이라 싫었는데 교회 모임은 술이 없이도 즐겁고 편안하며 다음에도 또 참석하고 싶은 여행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금번 수련회에서 특이한 현상 중 하나를 꼽는다면 전도 대상자들에게서 섬김을 받은 아이러니한 여행이었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하나되어 모두가 만족한 수련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서영주목자님과 길상구목자님이 평소에 전도대상자를 받들어 섬기셨던 헌신이 이런 하모니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목감기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세밀한 섬김을 멈추지 않으신 박월식 초녀님과 모든 살림을 도맡아 이끌어 주신 우리 박영숙 목녀님, 그냥 바이러스가 아닌 해피바이러스 정혜경 목녀님의 에너지 전파로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전도대상자께서 목장에 오시면 더욱 반갑게 맞아 드릴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선수초원 여름 수련회를 통해 우리의 시선이 VIP 영혼을 향하도록 마음을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