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차 평신도세미나 수료 간증
(12 캄보디아목장) 신어진, 2023년 05월 21일
안녕하세요
저는 방송실 엔진이어로, 블레씽어즈 드러머로 섬기고 있는 12교회 캄보디아 목장의 신어진입니다. 먼저 이번 731차 평신도세미나 간증을 할 수 있어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2박 3일의 세미나는 울산 다운공동체의 교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가정교회는 새로운 만남이자 이젠 없어선 안되는 배움이었기에, 세미나가 있다는 소식에 학교 일정도 다 빼고 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간 울산은 사실 조금 울산 사람들도 인정하듯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교회에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저희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을 위해 식사와 간식도 준비해주시고, 목자님들은 우리 만이 들을 수 있었던 간증과 함께 집도 오픈을 해주셨습니다. 강사 목사님은 우리교회 목사님이 오랜시간 동안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던 가정교회의 핵심가치부터 세축과 네기둥, 일반교회와 가정교회의 차이, 목장의 구조와 특징 등등 많은 것들을 알려주셨습니다. 반복해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저는 그렇게 들었던 말들 중 많은 것들이 생각이 나지만, 가슴 깊이 들어온 경험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목장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G30은 30대 싱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목장이었습니다. 모목자 목녀님은 3명의 남매를 슬하에 두고 계셨고, 아이들은 조금은 자유롭게 목장에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의 대화 속에서 다들 한가지씩은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아이들도 어린이 목자였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대부분 사역을 하고 있지만, 나의 사역을 조금은 ‘노골적으로’ 자랑하듯 말하는 것은 처음봐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냥 자랑이라는 표현보다는 자부심이 보였습니다. 나의 사역이 내가 빛나서나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기에 하는 모습이어서 그랬습니다.
목장의 진행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저희 교회와 다름이 없었지만, 그 자부심은 그 어떤 교회와도 달랐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왜그런지 너무 궁금해서 저녁에 목자 목녀님에게 조심스레 질문했었고, 목사님이 사역에 있어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사역은 달란트가 있기에 하는 것이다. 자아실현인지, 온전한 주의 일인지 알아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저 스스로의 섬김의 자세와 모습도 다시 생각해보고 점검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가정교회는 부족하지만 보여줌으로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있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수없이 했던 말이 바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교육에 대한 수많은 레포트를 제출했었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했던 18년도, 21년도 때에도 저 문구를 주장하며 다짐했었습니다.
22년도 학과 학생회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똑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저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보고 배울수 있도록 탁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은 너처럼 못한다고, 조금 마음상한 친구들은 할 수 있으면서 나 말고 너가 하라고 오히려 포기했습니다.
일보다 우선인게 사람의 마음임을 참 많이 깨달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를 키우고 가르치는 것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저의 모습이 바람직하다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 역시 대단한 사람도 아니면서 내가 할 수 있으니 너도 할 수 있다고 오히려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며 제가 말하던 섬김이나 보고 배우는 것은 이상을 추구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세미나는 4월달이었습니다. 지금 간증은 5월 21일에 하고 있는데, 그 사이 5월 4일에는 외부 아이자야 씩스티원이라는 찬양팀을 초청하는 집회였고, 8월은 여름사역이란 캠프를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두가지의 경험을 했던 저는, 집회와 캠프의 관리자로서 방향을 전부 바꾸었습니다. 집회에 있어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꿈이 스스로 빛나기 보다 주님의 빛을 반사시켜 또 다른 빛을 만들어내길 바라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캠프는 우리가 원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기에 이 자리 가운데 있는 것이니, 우리가 경험했던 사랑을 아이들에게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섬김과 헌신이 우리의 뜻과 의가 아니라 모두가 사랑으로 먼저 하나되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이곳에 있음을 드러낼 수 있는 불씨가 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초청집회는 600명 이상 32개의 교회가 함께 참여하여 찬양하며 기도했고, 캠프는 100개 교회 중 몇 개가 함께할지 모르지만, 현재 마음을 전달한 상황에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하나님의 사랑이 높은데서 낮은대로 흐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셔서 저를 정말 겸손하게 낮아질 수 있도록 결단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계속 외부사역에 집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내가 겪는 갈등과 상황은 예수님 안에서 이유가 있을 것이니 주님의 음성을 찾고 들으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한 찬양의 가사가 제 마음에 감동이 됩니다.
“높은 산이 되기 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가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이번 세미나에 함께 갔던 저희 누나 신어람자매님, 세미나 때문에 예배를 빠졌는데 당연하다 해주시면서 도와주셨던 방송실장 박영숙 권사님, 또한 세미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신 목사님과 목자이신 사모님과 초원지기 권사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간증할 수 있도록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