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감사간증
(5교회 스리랑카 목장) 김병기 장로, 2022.4.24
안녕하세요! 행정부장으로, 두드림교회 지도교사로 섬기고 있는 5교회 스리랑카 목장의 김병기 장로입니다. 특별히 오늘 부활절 성찬예배 가운데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부끄럽지만 짧은 간증을 나눌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팬데믹 3년째 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당혹감과 불안을 안겨주고 또 그로 인한 피로도는 나날이 쌓여갔을 것입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우선은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고 모든 일은 단순화되어 가는 과정 가운데 어느샌가 연합교회와 교회학교 사역, 목장까지 형식적인 책임감만 남아있는 모습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도 모자란 섬김을 의무감으로 하다 보니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빈틈은 실수를 만들고 실수는 불신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쌓여간 불신은 연합교회사역 전반에 영향을 끼쳤고, 특히 목장사역에 큰 타격을 끼치게 되고 급기야 우리 부부는 우리가 목자와 목녀로서 자격이 되는가? 라는 의문과 함께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인한 무력함과 자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자 서약을 앞두고 담임목사님 면담이 있던 날 목사님께 이런 생각을 말씀드리고 목장사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는 말씀을 드리자, 목사님께서는 ‘자격이 되어서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최선을 다해 신실하게 주님이 주신 소명에 매달릴 때 하나님이 이끌어 주십니다’라며 함께 기도하며 극복하자 권면하시면서 재면담을 기약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아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족여행을 가면 어떨까 생각을 했고, 목사님께서도 좋은 기회라며 배려해주셔서 2박 3일의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7년 만에 가는 가족여행은 출발 전부터 우리에게 감사가 넘치게 하였습니다.
우리 사정을 알고 목사님과 초원지기님들, 그리고 목자 목녀님들의 응원과 후원은 우리 가족에게 감동을 주었고, 함께 나누는 천국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지에게 보고 느끼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었습니다.
모든 일정은 마치 우리를 위해 맞춰 놓은 듯 시간 낭비 없이 지나갔고 이 모든 것을 예비하고 준비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볼 때 더욱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당장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에 초점을 맞추는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목사님께서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여겨질 때, 내가 곤고하고, 힘들어 할 때, 그 때가 주님의 주인 되심을 드러낼 때이며 다시금 부르심을 분명히 할 때’라는 말씀이 생각이 나면서 지금껏 나의 어려움과 힘든 상황만을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서 감사했던 것은 아내의 회복이었습니다. 그동안 직장에서 스트레스와 사역의 부담감에 지쳐있던 아내가 여행기간 내내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 모습이 되어 힘을 얻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이번 여행을 통해 얻게 된 많은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금 출발선에 서서 부활주일에 서약한대로 목자목녀로서 첫사랑과 초심을 가지고 달릴 준비를 해봅니다.
특히 재충전의 시간이 된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기도와 사랑으로 기다려주시는 목사님을 비롯해 여행기간동안 두드림 친구들을 챙겨준 선생님들 그리고 숙소며 경비까지 걱정해주신 김동숙 목자님과 박월식 김문숙 홍은미 정혜경 목녀님 감사합니다. 또 누구보다 기뻐하고 잘 다녀오라 격려해준 우리 스리랑카 목장의 조은정권사님과 편한 마음으로 다녀 올 수 있도록 빈자리를 메워준 방송실과 행정부 간사님들께도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항상 마음고생 몸 고생으로 힘들었을 아내 오미영 목녀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일주일동안 여행을 위해 검색하고 스케쥴을 짜서 빈틈없는 가이드가 되어준 사랑하는 딸 주은이와 코로나 때문에 현장예배에 나오지 않고 계시는 어머니 모두 사랑하고 감사하며, 하루빨리 예배가 회복되어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기쁨이 있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인도하실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사랑하는 행복가족 여러분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