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
(4 파키스탄목장) 박영숙 권사/ 2021.10.24.
안녕하세요.
방송실장과 두드림교회 교사로 섬기고 있는 선수초원 4교회 파키스탄 목장의 박영숙 권사입니다. 먼저 이 자리에서 목장과 교회의 지속적인 중보기도를 통해 끊어질 것을 끊어지게 하시고 새롭게 하심으로 지금도 주안에서 날마다 변화하고 있는 저희 가정을 간증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남편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어린이집을 퇴사하여 몇 번 동행을 하였습니다.
남편의 법정 구속날도 평택으로 가는데 왜 이리 차가 밀리는지 가는 차안에서 투덜거리면서 남편의 숨소리조차 싫어서 남편의 질문에만 퉁명스럽게 <어 아니> 라고 대답을 하고 유빈이와 이야기를 하니 <유빈이하고는 이야기 잘 하네>라는 혼자 말을 하는 남편의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법정 안에서도 멀리 떨어져 앉아 있다 남편의 이름이 불러지자 앞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왜 이리도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옆에 앉아 있을꺼 라고 잠시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남편은 그 자리에서 어떤 준비도 없이 법정구속이 되고 유빈이와 저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두렵고 무섭기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은 산업 폐기물과 철거 일을 하는데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것은 어떻게 해야하고, 남편은 또 어떻게 되는 건지 유빈이는 옆에서 오열을 하며 운전을 하니 그 또한 무섭고 그저 주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저보고 더 어떻게 하라구요 더 이상 어떻게요>라는 볼멘소리도 사치였습니다. 먼저 목사님과 홍은미목녀님에게 전화를 드려 남편의 법정구속 알려드리고 유빈이 큰 아빠에게 알려 드리며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였습니다.
당시 경기도 광주에 2층 가옥을 철거중이였고 아주버님은 폐기물만 할 뿐 철거 경험이 전혀 없어 집주인에게 사실을 말씀드리고 목장과 행복가족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드리며 유빈이와 아주버님 그리고 저 형님 이렇게 4명이 인부들을 사서 한달 가까이 새벽에 일산에서 경기도 광주를 오가며 공사를 하였고, 아울러 항소 준비도 하였습니다.
전혀 경험이 없는 유빈이는 공사 중 크고 작은 부상에도 쉬지 못한 채 일을 하고 틈틈이 남편 면회도 갔습니다. 운전을 못한 저는 그저 유빈이에게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결국 항소는 기각이 되고 남편은 1년 실형을 받으며 수원 교도소로 옮겨졌고 얼마 후 다시 여주 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교도소에서 남편이 보내준 편지에는 <왜 이리도 어리석게 살았는지 정말 미안하다고 목사님과 행복가족들이 서신을 많이 보내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이리 사랑을 받아도 되는건지 나 같은게 뭐라고 지금 모두 힘들텐데 영치금까지 넣어주시니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은 볼 때 마다 주님이 감사할 줄 모르는 남편을 이렇게 서서히 변화 시켜주시는 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편을 보러 갈 때에는 유빈이는 차안에서 <엄마, 아빠 보면 절대 울지마 그 안에서 아빠가 잘 지내야지 엄마가 자꾸 울면 당장 나오지도 못하는데 아빠가 너무 힘들다고> 몇 번이고 다짐과 약속을 하지만 남편을 보면 말 한마디도 못한 채 눈물만 흘리고 나온 저를 어깨를 토닥여 주는데 이일로 통해 방황하던 유빈이도 주님은 한 가족으로 똘똘 뭉치게 하셨고 예배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접견예약이 취소되었다는 문자와 함께 남편은 속초에 있는 강원 북부 교도소로 옮겨진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점점 집에서 멀리 보내신 주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강원도까지 하루에 다녀올 수 없는데.. 그런 생각에 주님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했던 저는, 얼마후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계획이 계셨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접견이 취소되기도 하고 유빈이가 바뻐서 여주교도소까지 혼자 버스타고 가겠다고 하면 유빈이는 화를 내면서 위험하고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더구나 교도소 앞에까지 가는 버스도 없어서 택시타고 들어가서 아빠 5분 만나고 그다음은 차도 없는데 어떻게 할꺼냐면서 엄마를 혼자 보내면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면서 미리 알아보았던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속초는 일산에서 한 번에 가는 시외고속버스도 있고 터미널 가까이에 있으며 접견시간도 20분이였습니다. 속초로 옮겨져 처음 남편을 만나고 나오는데 공기도 좋고 신축 교정시설이어서 마치 시설 좋은 요양원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목사님과 행복가족들의 끊임없는 기도로 주님은 남편에게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하셨는데 혼자서 방을 사용하게 하시거나 노역을 할 수 있도록 하셨고, 영화관 도서관등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무엇보다 다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의지하며 하루하루 감사를 고백하는 남편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보고싶고 애닳았던 11개월의 긴 시간을 떨어져있다 다시 만난 남편이 사실 조금은 아직 어색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가정에서 걸레를 들고 이리저리 닦고 있다던지 식사할때 기도를 하고 목장모임 중에 소리내어 중보기도하는 것과 TV가 아닌 성경책을 보고 있는 남편이 예전과는 너무달라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너무 감사하기만 합니다. 나의 든든한 주님은 남편이 술을 끊게 하셨고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 찬 그 입술을 감사로 고백하게 해주셨으며 이토록 변화시켜주시고 계십니다. 우리 가정을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가시는 주님의 인도하심과 동행하심을 지금까지 내 생각으로만 판단했던 제 자신을 회개하며, 진정 우리 가정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으로 주님께 쓰임받는 가정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남편을 향한 긍휼함으로 편지와 더불어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목원의 일을 내일처럼 섬겨주시는 조재호 목자님과 홍은미 목녀님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주시는 서미정 권사님 이영희 집사님과 기도와 편지로 남편과 우리 가족을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선수초원의 임선수 장로님과 박월식 권사님, 그리고 행복가족들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 가족이 매일 예수님의 사랑으로 옛사람의 옷을 벗고 새사람이 되기를 힘쓸 수 있도록 도우시는 우리 가정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