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510호> 2019. 9. 29
육체적 연약함이 주는 유익(1)
영적 긴장감의 필요
인도와 말레이시아 현지선교사들을 위한 National Conference에 다녀온 후에 53차 세겹줄 특새의 시작과 함께 감기몸살로 첫주를 보냈습니다. 몸이 불편하니 마음도 다운이 되고 영적긴장감도 풀어지는듯 했는데 어떡하든 세겹줄 특새를 통해서 말씀묵상과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영적인 충전을 받을뿐 아니라 예배에 대한 바른 자세를 배우는 기회가 되어 나누고자 합니다.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도 오랫동안 보고 들으면 가치가 느껴지지 않듯이 또 부부 사이도 늘 같이 있으면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사별을 하게 되면 그제서야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알게 되듯이 인간 관계도 그런것 같습니다.
몸이 아프니 동선이 외부는 엄두를 못내고, 교회와 병원을 오가며 계속 집을 떠나 있지 않다보니 가뜩이나 치료중인 아내를 귀찮게하는 일들이 생기고 불필요한 짜증을 내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얄팍한 사람인지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도 가끔 정신이 돌아오면(?) 주변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할수 있다는 감사함도 더 갖게 됩니다. 자신을 포함해 내 주변의 소중함은 잃어버렸을때 비로소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매일 새벽기도를 특별한 일이 없는한 거른적이 없었는데, 사실 지난 한주간 동안은 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새벽기도 시간만이라도 좀 쉰다면 몸이 좀 나아질 것 같은 유혹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건 몸은 여전한데 영적 긴장감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영적으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것을 알고는 있지만, 본의아니게 육체적으로 불편하고 연약한 상태를 경험하면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풍성하지 않는 삶은 육신적으로는 아무리 편해도 그것이 평안과 안식을 주지 못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마치 연 날리기와 같은것 같습니다. 연이 연줄에 매달려 있는 것이 불편하게 느낄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이 연줄에 매달려 있어야 하늘로 날아 오를수 있습니다. 연이 연줄에 매달려 있는 것이 불편하다고 연줄에서 끊어지면 땅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 앞에 기도로 서는것이 매이는 것 같고 불편하게 보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들이 우리의 영혼을 바르게 잡아주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릴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매이는것이 불편하고 거추장 스럽다고 해서 편안한 길을 택할 때에 우리의 영적인 삶은 마치 줄 끊긴 연과 같이 될것입니다. 한주간 세겹줄 특별새벽기도를 감당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영적 긴장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영적 생활에 필요한 것임을 생각하였습니다. 주안에서 우연이 없듯이 더 낮아지게 하고 더 겸손하게 다듬어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면서 회개와 감사의 기도를 통하여 새일을 행하실 우리 주님의 새로운 한 주간을 몸의 회복과 함께 기대해 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