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509호> 2019. 9. 22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지게 됩니다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을 때에 사랑하는 사람이 집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부모가 집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반항을 하고, 대들 때에도 부모는 꼼짝하지 못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이길려고 하지 않습
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의 사랑과 마음을 알아 주는 것이 부모의 기쁨 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부모의 사랑과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도 서운해 하지 않습니다. 부모에게 자식들이 부모의 부족이나 잘 못해준 것들, 섭섭한 마음을 표현할 때에 부모는 침묵 합니다. 자녀들이 철들기 전까지는 부모의 사랑과 마음을 모르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섭섭한 마음이 들고 마음이 아파도 그러한 자식들의 말들을 마음에 묻어두고 내색하지 않습니다. 자식
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자녀가 철들기 전까지는 부모가 기다림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 입니다.
목자(목녀)와 목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목자(목녀)가 집니다. 목원이 섭섭하다고 하면 목자는 할 말이 없습니다. 기도하고 섬겨준 사람들로부터 서운한 마음이 들어도 내색을 하지 못합니다. 그동안 기도하고 섬겨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목자(목녀)가 되면 이런 마음을 품게 됩니다.
목회자의 마음은 마치 부모의 마음과 같습니다. 목회자가 하나님 앞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알고 따라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목회자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지라도 목회자에게 있어서 교회 식구들은 기도와 사랑의 대상 입니다. 그래서 목사와 성도 사이에 갈등이 생길 때에 목사가 집니다. 목사에게 있어서 교회 식구들은 영적 자녀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론 오해를 받고, 서운한 행동을 해도 마음에 품고 갑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해오면서 행복한 목회를 해왔다고 생각 합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관계에서 마음을 아프게 한사람들은 적진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상처가 아니라 그분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는 계기가 되었고 다시금 제 자신을 돌아보는 통로가 되었기에 감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러한 순간마다 오히려 교회 식구들의 사랑과 기도속에서 목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부족함이 많이 있고 때때로 저 역시도 속물같이 여겨지는 마음으로 인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사심없이 목회를 하려고 한다는 이 한가지로 인해 교회 식구들이 저를 믿고 따라 주는 것에 고마움이 있습니다.
제가 목회하는 단 한가지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 식구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이 세상에서 기도에 힘써서 기도 응답을 받고 영혼을 사랑하여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상급받는 사람들로 세워지는 것, 이것이 목회를 하면서 제가 교회 식구들에게 갖는 마음과 기도입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 목자목녀들이 이러한 마음으로 목양에 힘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자는 결국 스승으로부터 보고 배우는 사람이기에 담임목사 부부를 보면서 목자목녀들이 배워가고, 목자목녀를 보면서 목장식구들이 배워가고, 목원들을 보면서 그들의 자녀가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모두 주님을 닮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공동체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지게 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