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500호> 2019. 7. 21
역할에 대한 순종
(가사원장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을 옮겨 봅니다)
전통적인 부흥집회 강사들의 주 메시지는 담임목사는 주의 종이니까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은 모두 주의 종입니다. 담임목사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를 ‘주의 종이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합니다. 그렇다면 교인들이 왜 담임목사에게 순종해야 할까요?
첫째, 교회를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회사에서 프로젝트의 성공이나 실패의 책임은 팀장에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이 이견이 있다할지라도 팀장이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 팀장의 의견을 좇아야 합니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면 회사에서 팀장에게 책임을 묻지, 팀원에게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는 팀장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맡겨주신 책임자입니다. 히브리 기자는 목사를 ‘여러분의 영혼을 지키는 사람들이요, 장차 하나님께 보고드릴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히 13:17). 그래서 성도들은 담임목사 제안에 반대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담임목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둘째, 좋은 목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담임목사가 좋은 교인을 만들지만, 교인이 또한 좋은 담임목사를 만듭니다. 자질이 70점짜리 목사라 해도, 교인들이 기를 살려주면 90점 짜리가 될 수 있고, 자질이 90점짜리 목사라 해도 발목을 잡고 기를 죽이면 70점 짜리가 됩니다. 상세한 설명은 않겠지만, 저는 사실 자질이나 성품으로는 70점짜리 목사입니다. 허지만 휴스턴서울교회 교인들이 제 약점은 눈감아주고, 제 강점은 자랑해주고, 성경에 어긋나지 않은 한 순종해 주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예수님을 닮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 삶의 기본은 순종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서 영원성과 영광에 있어서 성부 하나님과 동등하지만, 순종하여 인간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빌 2:6~8). 성도는 순종을 연습함으로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특별히 자신과 동등하거나 순종할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순종하면서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요즈음에는 안타깝게도 이런 장로님들을 보기 힘들어졌지만, 예전에는 교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받는 장로님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순종입니다. 아들보다 어린 목사가 부임해와도 ‘주의 종’이라고 공경하며 순종했습니다. 이러한 순종을 통하여 이분들은 존경받는 원숙한 신앙인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건강한 순종의 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담임목사가 해야할 몫이 있습니다.
첫째, 순종 받는 것이 두려운 줄 알아야 합니다. 교인들에게 담임목사에게 순종하라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이유는 교인들(교회)을 책임질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재림해서 심판 하실 때 주님께서는 담임목사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VIP 아무개를 맡겨 주었는데, 왜 천국이 안 와있고 지옥에 가 있느냐?” “교인 아무개를 맡겨 주었는데 왜 제자가 못되어 있고 영적 어린이로 머물러 있느냐?” 목사는 순종 받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끝임 없이 기도하여, 이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다는 대답은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둘째, 성경적인 목회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성경 말씀에 순종합니다. 오늘날 교회에 불순종이 판을 치고 목사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진 것은 교인들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목사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성공주의, 물질주의, 권위주의 등 세상적인 가치관을 그대로 도입하여 목회를 하니 지각이 있는 성도라면 쉽게 순종할 수 있겠습니까? 교인들이 진심으로 순종하도록 하려면 성경에 기초한 목회를 해야합니다.
셋째, 상호 순종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5:22~6:9에서, 아내에게, 자녀들에게, 종에게, 순종을 명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순종에 관한 가르침을, “서로 순종하십시오(엡 5:21)”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순종은 쌍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사들은 교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순종만 요구하지 말고, 때에 따라서는 성도들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성도가 하는 말이 성경적이라고 판단되면 순종해야 합니다. 이럴 때에 비로서 목사와 성도 사이에 건강한 순종 관계가 형성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