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495호> 2019. 6. 16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복권에 당첨 돼 일확천금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뒷 이야기들이 종종 기사에 나곤 합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사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형편이 전보다 더 못해진 것을 봅니다. 돈 뿐 아니라 건강과 가족까지 잃고 폐인이 되어 버립니다. 그 사람들은 복권에 당첨된 것이 복이 아니라 오히려 화가 되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지 않은 것이 더 나을뻔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복권에 당첨 된 자체는 사실 화가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삶의 방향이었습니다. 내 손에 돈이 쥐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돈만 주어지면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방향으로 달리게 됩니다. 유익한 방향이 될 수도 있고 그릇된 방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방향은 상황이 주어졌을 때 선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사람의 내면에 새겨 져 있는 삶의 방향입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처해 진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들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과 환경은 우리가 좋을 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던 것뿐이지, 실제 어떤 상황이 닥치면 그 상황은 내 진짜 모습과 내 마음의 중심을 분별하게 되는 현장일 뿐입니다. 내가 평소에 무엇을 생각 속에 담고 있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하나님과 상충된 나의 가치관이 분별되는 장일 뿐 그 다른 무엇도 아닙니다.
그래서 미리 내 마음을 옳은 것에 덧대어 두어야 합니다. 미리 잇대어 두지 않으면 모든 것이 소용돌이 치는 ‘상황’이라는 토네이도에 나 역시 순간 휘말려 흔적도 없이 그 ‘상황’과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상황과 하나가 되어버릴 때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그 일을 하지만 결국 그 일로 말미암아 자신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속한 공동체는 금이 가게 됩니다.
말씀은 그 자체로 어떤 것으로도 대체되거나 섞이거나 변질될 수 없는 우리의 기준입니다. 내 기준으로 감히 끌어내려 혼합할 수 없는 순결하고 온전하며 확실한 것입니다.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같습니다. 오로라와 같은 이 말씀이 언제나 우리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옳은 것은 군더더기를 붙이거나 부연설명 하나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 힘이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은 언제나 당당하고 명확하고 확실합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말씀의 기준을 방향삼은 사람에게는 누가 무엇을 알려주려 하고 머리속에 넣어주려 해도 이미 내 속에 있는 그 영역과 상충되면 그것이 어떤 전문가의 능통한 답이라 하더라도 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부딪힘이 옵니다. 그것이 답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 속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바라보는 힘이 생깁니다.
내 안에서 지킬 것을 지켜야 합니다. 누가 밀어 넣어주는 답이 아니라 내 안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상황에 휘둘리는 인생이 아니라 말씀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서 있게 됩니다. 상황이 나를 그렇게 몰아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 곳을 향해 서 있었을 뿐입니다. 휘몰아치는 상황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혼탁해지지 않기 위해 순수의 영역인 말씀에 나를 항상 덧대어 두어야 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