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467호> 2018. 12. 2
주일연합예배 간증하는 법
(가사원장 최영기목사님의 칼럼을 옮겨봅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초대형교회로 부흥시킨 한 목사님이, 교회가 성장했던 이유 중의 하나로 간증을 꼽았습니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교인 숫자가 많아지고 주일 예배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 예배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간증 시간을 없앨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주일 예배에서 감동과 은혜가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간증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집중되어야 할 예배에서 개인의 경험담을 말한다는 것이 합당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증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감사하면서, 받은 은혜를 회중에게 알리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시편 22:25, 35:18, 40:10).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었을 때 사람들 앞에서 공표하듯이 우리도 은혜를 입었으면 회중 앞에서 공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고, 이것이 간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교회 주일 연합 배에서는 간증이 하나 쯤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간증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회중들이 간접적으로 은혜를 체험케 하고,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여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모든 간증이 예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일 연합 예배 때에 피해야 할 간증이 있습니다. 축복 간증입니다. 자신만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는 인상을 주어, 회중에게 은혜나 감동보다는 부러움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하늘에서 내리는 사랑, 평안, 기쁨, 지혜, 능력 등이 진정한 복인데, 물질적인 복만이 유일한 복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깨달은 은혜를 나누는 간증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상적인 말을 나열하고, 자신의 영적 우월감을 과시하는 것으로 끝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주일 예배에 도움이 되는 간증은 두 가지입니다. 구원 간증과 사역 간증입니다. 구원받은 사람의 세례(침례) 간증에는 감동이 있고 파워가 있습니다. 구원 간증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의 삶, 예수님을 영접한 후의 삶, 그리고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는지 과정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때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서 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예수를 믿기 전에 죄 가운데 살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죄 가운데 살았던 구체적이고 생생한 예를 들도록 해야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다음에 진정한 평안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해서도 안 됩니다. 자신이 누리게 된 진정한 평안의 예를 들어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서,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말하는 순서는, 예수 믿기 전의 삶, 믿게 된 과정, 예수 믿고 변한 삶, 순서로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겠지요.
사역 간증도 예배에 도움이 됩니다. 사역 간증에는 목장 간증, 전도 간증, 선교 간증이 있습니다. 이때에도 자신의 사역이나 삶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면 예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역 간증의 핵심은 마태복음 6장 33절입니다. 하늘나라와 그 의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니까 하나님께서 영육 간의 필요를 채워 주시더라는 것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와 그 의에 우선순위를 두기 어려웠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순종하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상의 필요와 영적인 필요를 채워 주셨는지,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말해야 합니다. 간증의 초점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KBS의 아침 마당이라는 장수 프로그램에 ‘내 말 좀 들어 봐요’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7분의 시간을 주고 자신의 인생을 말하도록 해서, 제일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심어준 사람을 뽑아서 상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7분이면 짧은 것 같은데, 출연자들이 모두 자신의 일생을 극적으로 그려서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주일연합예배 간증은 5~7분이 적당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간증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다 적은 후, 차츰차츰 줄여서 5~7분짜리 간증으로 만들라고 누군가 가이드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때 어떤 내용을 넣고, 어떤 내용을 뺄 지도 도와주어야 합니다. 간증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감동이 되는 부분을 빼기도 하고, 빼도 좋을 부분을 넣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간증문이 작성된 후에는 여러 번 소리 내어 읽고 연습을 해서, 원고를 단 위에 갖고 올라가기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읽도록 해야 합니다.
간증하는 요령은 구두로 전달하지 말고, 이메일이나 문서로 전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공식적인 냄새를 풍겨야, 좀 더 진지하게 준비하고, 반복적으로 요령을 읽으며 좋은 간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간증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 행위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의 정성은 쏟아야 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