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454호> 2018. 9. 2
한 놈만 패라
(가정교회 사역원장 최영기 목사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한놈만 패라.”는 깡패들이 패싸움 할 때 하는 말입니다. 싸움이 붙었을 때 가장 쎈 놈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쓰러뜨리면 싸움에서 이긴다는 말입니다. 성경에도 이런 예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이 남왕국 여호사밧과 동맹을 맺고 아람 왕과 전쟁을 벌렸을 때, 아람 왕이 명령한 것이 오로지 이스라엘 왕만 찾아 공격하라는 것입니다. “한 놈만 패라.”는 원리입니다(역대하 18장).
가정교회 사역에서도 한 사람이나 한 목표를 집중 공략할 때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 사람을 공략한 예로, 한국에 가정교회 연수관을 지어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천안아산제자교회 심영춘 목사님의 경험을 들 수 있습니다. 심 목사님이 가정교회로 갖 전환하여 교인 숫자가 많지 않았을 때, 지적 장애 딸을 두었고, 중국 식당을 운영하는 한 형제가 목장을 통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이 형제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 목사님은 이 형제 가정 하나만을 위해 1부 예배를 만들어 주일 아침 일찍 예배를 드려 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 형제가 주일 예배와 삶공부를 통하여 믿음이 자라서 주일에 식당 문을 닫기로 결심했고, 목자도 되었습니다. 이 목자는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많은 목장 분가를 시켜서 원장 코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마태 6:33을 붙드세요” 3.8.2013). 이 형제가 장한수 목자입니다. 장 목자를 통해 예수님 만나고 목자가 된 사람 중의 하나가 현재 제자교회 연수관을 책임지고 있는 박승수 목자입니다. 박 목자도 원장 코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직장을 목장으로 바꾼 사람” 2.24.2017). 한 놈을 패서 성공한 예입니다.
비즈니스, 정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영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몇 가지 원칙을 붙들고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사람들입니다.
제 사역에 어느 정도 열매가 있었던 것도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일을 한꺼번에 못합니다. 한 번에 한 가지밖에 못합니다. 대신에 한 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냉수를 마시면 위에 고여있던 위액이 씻겨 내려가고 소화기관 활동이 촉진된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냉수를 마신지 수십 년이 됩니다. 식초가 몸에서 피로소를 제거하는 등 유익하다고 해서 20여년 간 식초를 물에 타서 마시고 있습니다. 새벽에 3시간 기도하기로 하나님과 약속한 이후에, 졸기도 하고 잡념과 싸우기도 하면서도 20년 간 이 약속을 지켰습니다. 끝까지 한 우물을 팠기 때문에 사역에 열매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부흥집회를 인도할 때에도 ‘한 놈만 패라’는 원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흥집회 설교를 딱 4번만 합니다. 전에는 목요일에서 시작하여 주일까지, 새벽 기도회까지 포함하여 6~7번 설교를 했는데, 참석자들이 들을 때에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은혜를 받는 것 같은데, 막상 집회가 끝나고 나면 하나도 기억 못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설교를 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설교 횟수를 4번으로 줄였습니다. 대신에, 설교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헌신 시간을 가져서 4번에 걸쳐 결심한 것을 일생 동안 신앙생활에 적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많은 정보가 아니라 결정적인 정보 한두 개가 가정교회 성공과 승패를 판가름합니다. 가정교회를 잘 하는 목회자들의 공통점은 가정교회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위해서 제공되는 회원과의 4시간과 1박2일 3축다지기 뿐 아니라, 가정교회를 소개하기 위하여 제공되는 가정교회 1일 특강, 목자 목녀들을 위해 제공되는 가정교회 기초다지기까지, 가능하면 모두 참석합니다. 강의 내용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이런 모임에서 얻어지는 한두 개의 정보가 가정교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에는 컨퍼런스나 지역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지만 가정교회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더 이상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의 증거입니다. 신약적인 교회에 지속적으로 근접해 가기 위해서는 가정교회 선배와 동료에게서 지속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교회가 정체에 빠졌을 때 돌파해낼 수 있는 힘이나 지혜도 가정교회 모임에 참석해야 얻어집니다. 휴스턴서울교회가 오늘날의 모습이 된 데에는 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했다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목자 목녀들을 다른 교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보내어 배우도록 하고, 저 자신도 끊임없이 다른 가정교회로부터 좋은 것들을 배워서 (세겹줄 기도회가 한 예가 되겠습니다.) 우리 교회에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