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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441호> 2018. 6.3     


목사님이 왜 바쁘세요 ?

 

 

가끔 사적인 자리에서 우리 교인들이 목사님이 참 바쁘시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보통 두 가지 반응인데, 하나는 목사님께서 교회가 작으니 여러 가지 사역들로 인해 분주하다며 측은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다른 하나는 ! 목사님이 바쁘세요?’ 하고 의외라는 듯이 되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허긴 목사를 주일에만 보니 주일만 바쁜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담임목사의 일주일의 삶을 간단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바쁘다고 티내고 또한 그것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하루는 새벽 4:30분에 기상해서 교회에 나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510분에 새벽기도를 시작하면 7시에 끝을 냅니다. 그리고 때때로 늦어지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8시 전후로 다시 동일한 매일성경 말씀을 가지고 묵상을 합니다. 사실 전날 설교준비보다 큐티를 제공하기 위한 말씀묵상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은 시간입니다. 그런 다음 보통은 특별한 미팅이 없으면 오전 중에는 독서를 합니다. 예전에는 운동을 다녔는데, 아까운 오전시간을 너무 많이 뺐기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요즈음은 목양실 안에서 근력운동을 하려고 애를 씁니다.

 

월요일날은 헌신카드를 정리하고 일주일 사역스케쥴을 보면서 내용을 가급적 철저하게 준비하고, 시간과 동선을 미리보면서 시간안배를 합니다. 아울러 필요한 행정 사무는 대개 아침시간으로 보냅니다.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 목요일은 목장에서 요청해 오거나 혹은 실버목장, 목자에게 허락된 심방을 하거나 면담, 방문을 하는데, 가끔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로 인해 점심 만남이 있고 미리 정해진 스케쥴이 아닌 다음에는 일부러 시간을 비워 둡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은 만남가운데 교제에 집중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4주 가운데 한두번은 목자 부부와 돌아가면서 식사교제를 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목자(목녀), 교사, 연합교회 사역자들과 면담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e메일을 정리하고, 다음날 새벽기도 설교를 준비하다보면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기 십상입니다. 새벽설교를 아무리 간단히 준비한다 하더라도 매일성경 스케쥴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하다보면 목양실에서 밤 11시를 훌쩍 넘기는게 다반사 입니다.

 

화요일은 새벽기도후 혹은 오전 중에 노회 관련 모임(회의)가 종종 있습니다. 시찰회 서기회계를 하다보니 행정적으로 노회서기에게 보내야 할 서류들이 있고, 불이익을 당하는 회원이 없도록 중간역할을 해야하기에 목사회원과 노회사이에 중간 다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자립위원회 전담간사>이다보니 작은 교회(개척교회 포함) 관련해서 자립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인데 노회내 80% 이상이 개척교회이다 보니 말도 많고 설득할 일도 많아 처음에 노회임원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 교회를 세운다는 마음으로 목회자 한사람을 잘 세우면 된다는 각오로 시작했는데 교회의 형편과 사정이 다양해 모두를 만족시키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수요일은 오전에 봄가을로 직장인 삶공부가 있고, 매월 한번은 소중한 사람 요양원 정기예배를 인도했는데 6월부터는 교회사정에 의해 목요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삶공부를 마치고 혹은 소중한사람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면 잠시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수요예배가 시작하기 전까지 이 시간이 수요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이 됩니다. 수요 예배 후에는 밤 10시 정도에 기도가 마쳐지고, 목양실로 돌아와 다음날(목요일) 새벽기도를 준비하다가 밤 12시쯤 퇴근합니다. 집에 가서 아내와 대화를 좀 나누다 싶으면 보통 새벽 1-2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목요일은 오전에 <목양팀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은 간헐적으로 필요에 의해 모이지만 얼마전까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사역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같이 먹고 오후에는 함께 심방을 다니거나 교회학교 관련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마치고서는 요즘에는 오후에 <목회자 부부의 삶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저녁까지 함께 먹고나면 8~8:30 정도이고, 마치고 교회로 돌아와 바로 설교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날은 다음날 새벽기도 뿐만아니라 주일설교에 대해 본문 말씀을 묵상하고 관련 구절을 읽고 참고서적을 읽으며 공부를 해서 대충의 아웃라인까지 잡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사실 삶공부를 하기에 사실 좀 부담이 됩니다.

 

금요일날은 새벽기도 후에 구로공단에 직장인 예배가 있어 6:30경에는 교회에서 출발을 해야 서부간선도로를 겨우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부터는 종일 설교 준비와 목회자 코너 등 예배 준비에 매달리고 목장방문이 없으면 주일설교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뼈대에 살을 붙여가는 작업을 하기에 밤 12시를 넘겨 귀가하는게 예사고, 가지고 있는 자료가 빈약하다고 판단되면 가까운 기독서점에 자주가서 자료를 보거나 구입을 하고 밤에 교회에 다시 돌아와서는 4-50% 정도까지는 준비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토요일은 토요새벽기도회가 있는 날이면 보통 목자회가 있고 그 외에도 주일준비로 마음이 좀 분주합니다. 주보, 금주의 한마디, 목회칼럼 등을 오전중에는 주보제작팀에 보내야 하기에 바쁘고, 내내 설교 마무리 등으로(주일설교 요약을 먼저보내고 최종적으로 살을 붙여가기에) 저녁 11시 안에 들어갈려고 애를 쓰고, 들어가서는 식구 모두가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기에 야식(?)을 먹거나 편하게 둘러 앉아 감사와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 축복해주고 잠자리에 듭니다.

 

주일은 보통 아침 7시 안에 일어나서 교회에 와서 기도, 설교 리허설, 1, 2부 예배를 마치고, 헌신대 기도후에 새가족이 있으면 면담도 하고, 점심먹고 오후 1:30이면 생명의 삶 공부를 인도하고, 오후 4시경에 재정부 미팅을 하고, 다음주일 큐시트를 작성하고 다음날 월요일 새벽기도를 준비하고 나면 보통 8-9시 정도에 귀가를 합니다.

 

결국 저에게 주어진 사역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교회중심으로 쓰임받도록 하기 위해 가급적 불필요한 목회자 모임은 피하고, 가정교회 관련(행복을여는지역모임, 북부초원 지역목자모임), NPWM 선교회의, 시찰회 관련 행정처리를 위한 최소한의 모임 외에는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가끔 교회에 방문하는 목회자들과 가정교회 관련 세미나 인도가 있어서 시간적으로 바쁘기도 한데 틈틈이 인터넷 관리, 매주 목자일기에 리플을 달려고 애를 쓰는데 목자님의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 짧은 글이라도 진심이 담긴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하루 약 30통 가까운 메일 관리, 가정교회 사역에 관련된 일들, 그 외에도 성경 읽기, 독서 등 매일 해야 하는 일과성 리스트가 적지 않습니다. 작은 교회에서 무슨 할 일이 그렇게 많으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가만히 있는 체질이 아니어서 일이 많아 턱에 찰 정도로 겨우겨우 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아시다시피 신실한 주님의 제자된 동역자들이 있고 부서별로 부서장과 간사들이 잘 사역을 감당하고 있기에 기도와 말씀이라는 목회자 본연의 사역에 집중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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