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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432호> 2018. 4. 1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


 

(가사원장이신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옮겨 보았습니다)

 

가정교회 3축 중의 하나가 주일 연합 예배입니다. 가정교회가 잘 돌아가고, 신약교회의 열매를 맛보고, 목자 목녀가 지치지 않고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주일 예배에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휴스턴서울교회 예배에는 은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연수 오신 목사님들 중에,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겉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흐르더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사실 서울교회 예배 순서는 극히 평범합니다. 탁월한 찬양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일 설교 전에 마음이 열리도록 찬양을 하나 부르는데, 피아노 반주 하나로 제가 직접 인도했습니다. 목소리도 좋지 않은 제가 찬양 인도 하는 것을 보면서 "저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거지?" 의아했다는 내용을 연수 보고서에 올린 분도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왜 서울교회 예배가 은혜로운지 잘 모르겠습니다. 1주일 동안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던 성도들이 모여 드리는 예배이고, 예배 순서를 놓고 기도하는 기도 요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그러나 예배를 인도하는 담임목사로서의 제 자세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배 인도자가 아니라 예배자가 되려고 노력했고, 하나님의 존전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찬양대가 아무리 은혜로운 찬양을 드려도 칭찬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찬양인데, 3자인 담임목사가 끼어들어 찬양을 잘 했느니 못했느니 말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불경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방송위원의 실수로 마이크 작동이 잘 안 되어도 언짢아 하거나, 나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존전에서 성질부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배가 끝난 직후에 성도들이 침묵 가운데 예배당을 나서도록 하고, 예배당 밖에 나간 후에 대화를 나누도록 한 것도, 예배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함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설교할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설교 중에 하나님께서 즉석에서 주시는 메시지라고 생각되면, 준비하지 않았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 2, 3부 예배 중 어떤 예배에서는 원고에 없었던 말을 하기도 하고, 다음 예배에서는 안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서울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 성가대나 찬양대에게 요구한 것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었습니다. 찬양대원들 틈에 갈등과 다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지휘자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도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 역겨운데, 성가대원끼리 마음으로는 미워하면서 입으로는 찬양을 한다면 하나님께 얼마나 역겹게 들리겠습니까? 진정으로 찬양을 드릴 수 없다면 차라리 성가대를 없앱시다." 지휘자는 위협이 아니라 제가 진정으로 찬양대를 없앨 각오까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부터는 찬양 대원들로 하여금 찬양곡의 가사를 갖고 큐티를 하고 오도록 하고, 큐티 나눔 시간을 가진 후에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대한민국 국립합창단 베이스 장이라는 대단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적으로 완벽한 찬양을 드리기 보다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을 드리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회중 가운데 찬양 시간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반 교회 예배에서 찬양 순서가 되면 지휘자가 뚜벅뚜벅 걸어나와 단 위에 선 다음, 손짓으로 성가대원을 일으켜 세우고, 반주자에게 큐를 주어 전주를 시작하게 하고, 찬양대원은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노래를 합니다. 대부분의 찬양대원들이 제 파트 소리를 제대로 내는데 집중하고, 회중들은 불러지는 찬양의 가사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음악 감상하듯이 듣고 있다가 끝나면 박수를 쳐줍니다.

이렇게 하는 찬양은 건성으로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합창을 하든지, 독창을 하든지, 심지어는 기악 연주를 할 때에도, 부를 찬양 가사의 내용이나, 그 곡을 선정한 이유나, 그 찬양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간단히 나누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찬양 전에 짧은 간증을 넣었을 때, 찬양을 드리는 찬양대원들도, 찬양을 듣는 회중도, 은혜를 받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경적인 예배가 어떤 것인가? 구약 성경에는 예배(제사)에 관해 상세한 지침이 기록되어 있지만, 신약성경에는 예배의 원칙만 기록되어 있지 구체적인 방법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임재를 맛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예배 순서가 왜 여기에 들어가 있는가? “이 순서를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루려는 목적이 실제로 달성되고 있는가?" 그리고 필요하다면 예배 순서와 내용을 바꿔야 합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담임목사가 건성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존전에 있다는 것을 깊이 의식하고, 회중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도록 치열하게 노력하니까,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셔서 휴스턴서울교회 예배에 은혜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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