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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393호) 2017. 7. 2

 

그 앞에서 무너져도 좋을 진정한 친구


(이수관 목사님의 목회칼럼을 읽고 느낀바가 있어 제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사람은 반드시 친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마음을 내어놓을 수 있고, 특별히 내 약점을 내어 놓을 수 있고, 뭔가 문제가 생겨서 무너졌을 때 가서 기댈 수 있는 친구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친구가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았습니다. 애석하게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중고등학교 대학 2학년때까지 주변에 비교적 친구가 많았지만, 생각해보면 진정한 친구가 현재에 그 많았던 친구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 보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지금도 1년에 두어번, 친구 별장에서 만나는 정도인데, 사실 신학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친구였던 아내와 교제를 하였고, 아내와 너무 가까웠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늘 아내가 그런 친구였고, 따로 친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에서 절친한 친구가 몇몇 있었지만 졸업이후에는 유학도 가고, 사역지로 흩어지면서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가끔 e메일만 주고받을 뿐이지 내가 그 앞에 가서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친구는 없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왜 이럴까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다른 것에 비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랫사람이 따르게 하거나, 윗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비교적 쉬운 것 같습니다. 그저 조금만 잘 해 주면 족합니다. 아랫사람에게는 조금만 잘해줘도 감동을 줄 수가 있고, 윗사람도 그런 면에서는 동년배보다는 쉽습니다.

 

그에 비해서 친구를 만드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친구를 만들려면 일단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합니다. 거기에다가 섬겨 주어야 하고, 때로는 동등하기 때문에 생기는 트러블을 참아 주어야 하고 그런 모든 걸림돌들이 극복이 되었을 때 비로소 친구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희생이 동반된 투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만 맞으면 친구가 될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쉽게 친구를 만들려고 하지만 친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사실은 오늘날이 진정한 친구가 없는 세대가 되어 가는 이유를 잘 설명합니다. 현대인들은 일단 생업이 너무 바쁘고, 게다가 발달된 취미생활, 화려한 드라마, 인터넷, 그리고 SNS등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 것들이 많아졌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이기적이고 희생을 싫어하기 때문에 친구를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저를 보니, 저 역시도 부교역자로 섬기자마자, 저에게 닥친 일들, 금방 시작하게 된 사역, 그리고 사역지와 집이 멀어서 새벽에 나와 밤에 들어가야 했던 바쁜 일상생활, 그리고 무엇보다도 담임목사가 된 이후에는 주님의 교회를 속히 회복시켜야겠다는 마음에 부담 등이 몇 년동안은 제 스스로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지금까지 한결같이 교회를 섬기고 있는 우리 행복가족들이 모두 저의 친구이고,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위해서 희생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친구가 없다고 외로워하는 사람은 다들 그런 투자를 게을리 한 이기적인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희생적인 투자를 한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 분은 움직이지 않는 내 마음의 문 바깥에 서서 오랫동안 두드려 오신 분이시고, 무엇보다도 날 위해 더할 수 없는 희생을 치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면 의외로 쉽게 그 분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그 분이 우리를 위해서 치룬 희생이 크시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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