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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58호) 2014. 11. 30

 

 

순종해야 하는 이유

 

 

 

제가 교회를 본격적으로 다니던 청소년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되어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크리스천들은 순종이라는 단어를 너무 악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 눈에 보기에 교회에서 사람들은 뭐든지 상대방이 자기 말에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크리스천은 순종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결국 그 말을 자기의 뜻을 강요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고 느꼈고, 결국 백성 우민화 정책처럼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남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의 전임사역자가 되면서 왜 우리에게 그렇게 순종이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모든 죄는 불순종에서 시작합니다. 아담과 하와를 통한 인간의 첫 번째 죄도 결국 불순종이었고, 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도 불순종의 영입니다. (에베소서 2:2) 그래서 우리는 기질적으로 누구에게든 고분고분 하는 것 보다는 나도모르게 덤비고 대항하는 것이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순종은 우리의 죄성이 고개를 드는 것을 막는 방법 중에 하나이고, 또 우리가 순종할 때 우리의 삶 가운데서 그 악한 영이 힘을 잃게 만들고 결국 영적인 싸움을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 가운데 순종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순종의 반대는 불순종 이라기 보다는 <고집>에 가까운데 고집은 우리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오면서 우리의 모습은 하나님이 원래 의도하셨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그 때부터 하나님은 우리를 원래 의도하셨던 모습으로 빚어 가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은 토기장이, 우리는 진흙이라고 칭하는 것이지요. (이사야 64:8)

 

그런데 우리가 고집을 부리고 있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만들어 가실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이미 굳어버린 진흙 같다고나 할까요. 뻣뻣한 진흙이 되어버린 우리를 그 분의 의도대로 만들기가 어려우신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하나님은 성경에서 그런 사람을 두고 <목이 뻣뻣하게 곧아 고집이 세다> 라고 표현하십니다. 결국 고집이 나의 성장과 변화를 막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집을 내려놓고 순종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진흙처럼 자신을 내 맡겨 하나님이 손대기 쉬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 신을 벗으라>고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때론 나의 신학, 나의 가치관, 나의 경험, 나의 고정관념 등을 모두 내려놓고 단순하게 하나님을 따라 오라고 하십니다. 그런 모든 나의 고집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만들어 가실 수 있는 것이죠.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께서 만드시고자 하는 사람으로 변했는가 하는데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남편에게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순종하고, 시민으로서 국가의 권위와 권위자들에게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목장이나 교회에서 영적인 리더의 말에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교회의 정책이나 섬김에 이유를 달지 말고 그냥 순종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자신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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