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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744> 2024. 3. 31.

 

의료파업을 보는 절망감

This post doesn't have an English version due to its unique relevance to Korea.

 

저에게는 많은 의사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휴스턴에 의료연수 왔을 때 서울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했기 때문에, 저를 영적 아버지로, 휴스턴을 영적 고향으로 생각해서, 20~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이 친구들이 절교를 선언할까 봐 두렵습니다. 그러나 견딜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해서, 이 글을 씁니다. 누군가 장진 된 권총을 이마에 갖다 대고, “너 죽을래, 내 말대로 할래?” 위협 당하고 있는 듯한, 무력감과 절망감과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전공의들이 정부 의료 시책에 반대하여, 근무지를 이탈하여 파업이라는 집단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집단 앞에서 국가도, 국민도 무력합니다. 이들을 대치할 수 있는 인력도, 집단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결국 정부가 무릎 꿇는 것으로 끝날것 같은 무력감과 절망감이 불쑥불쑥 치밉니다.

 

의사집단은 환자에게 해를 끼치거나 불의를 행하지 않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라는 제네바 선언(1947)을 준수하는 집단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환상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환자들의 안위보다는 자신들의 집단이익이 우선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망감이 더해지는 것은, 이들을 타이르는 스승이 없다는 것입니다. 교수들이 전공의들을 설득해서 현장에 복귀시켜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전공의 편을 들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제자나 동료들에게 따돌림 당할까봐 두려워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응집력이 강력한 이기집단에서는 국가의 처벌을 받는 것보다, 집단의 왕따 대상이 되는 것이 더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환자와 국민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전공의들과 교수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신봉하고, 의술(醫術)을 인술(仁術)이라고 믿는 의사들은, 동료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좀 더 목소리를 높이면 좋겠습니다.

 

정부 시책을 비판하고 반대할 수 있지만,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최영기 목사님의 글을 옮겨 봅니다. 우리 교우들에게 한달이 넘도록 장기화되면서 점점 악화되는 의료대란(?)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던 차에 최목사님이 걱정하는 제 마음을 마치 대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항간에는 총선 전에 무리수를 던져 놓고 마치 여당에서 구세주가 나와 이 문제를 해결해 주면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된 정치공학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의료대란의 피해자는 고스란히 환자들과 환자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것이고 한다리 건너서 중증환자가 있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자를 가지고 이러저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그냥 이대로 죽으라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를 접할 때에는 모두다 자기 논리가 있고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 있지만, 적어도 환자를 볼모로 이렇게까지 정부와 의사들이 벼랑끝까지 가는 상황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하면서 문득 마태복음 910-13절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10 예수께서 집에서 음식을 드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자리를 같이 하였다. 11.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과 어울려서 음식을 드시오?" 12.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서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요, 희생제물이 아니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아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

모든 일에 사랑!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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