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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2024. 1. 21.> 734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들

 

북미 가사원장으로 첫번째 글을 뭘 적어야 할까? 처음부터 가정교회 얘기를 할 수는 없고, 가사원장 피택 소감은 이미 나눔터에서 밝혔고그래서 오늘은 저를 조금 더 소개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제까지 자라오면서 저의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들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제 인생에서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을 꼽으라 하면 저의 큰형이 그 중에 한 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새로운 삶 강의 CD를 들으신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제 큰 형은 한 때 저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이후부터 사춘기를 지나면서 저는 늘 큰형의 구타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그런 형이 무서웠고, 무서움의 대상이 지나서 미움의 대상, 그것이 극심했을 때는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형이 저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 중에 하나인 이유는 제가 대학입시를 위해 재수하던 시절에 저에게 했던 일 때문입니다. 당시 재수를 하던 저는 자신감도 상실하고, 풀이 죽어서 지냈는데, 그 때 막 군대를 제대한 형이 변해서 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칭찬을 해주기 시작을 했는데 늘 과분할 정도로 기대를 해 주었습니다.

수관이는 뭔가가 다르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식구들에게 얘기를 했고, 저에게도 늘 너는 뭔가 달라. 너는 언젠가 큰일을 할 거야.” 라고 언질을 주었습니다. 제 안에 있는 어떤 가능성을 보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형은 늘 그런 식으로 칭찬을 해 주었고, 그것이 자신감을 잃었던 저를 살아나게 하는 첫번째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저의 처형이었습니다. 아내와 대학1학년 때 만나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시간을 보냈던 처형은 늘 저에게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평을 해 주었습니다. 그 칭찬을 들으면서 저는 정말? 내가 그래?’ 하고 반신반의 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기대해 주는 만큼 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저를 변하게 해 준 사람은 제 아내였습니다. 아내는 데이트 시절부터 그야말로 저에게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늘 아낌없이 사랑을 부어 주었습니다. 늘 최고라고 칭찬해 주고, 대접해 주고, 기대해 주었습니다. 무서운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생일 한번 제대로 챙겨받은 적인 없는 저였는데, 데이트 하던 시절에 본인 집에서 제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일잔치를 해 주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계신 집에서 그런 대접을 받으며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그렇게 아내는 결혼 전에도 그리고 결혼한 후에는 끊임없이 저를 인정해 주고, 섬겨주고, 대접해 주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사랑과 섬김과 기대가 제 안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좀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게 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 설교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저의 아내이고, 아내는 제가 하는 설교를 듣고 자주 헌신대에 나가서 헌신을 합니다. 대예배 때 사모의 머리에 손을 얹고 제사장적인 기도를 해 주는 특권을 자주 갖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칭찬과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에게 두드러지는 현상은 끝없는 열등감에 시달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을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고, 남의 성공을 시샘하고, 남의 실수를 받아주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이 되어 갑니다. 저 역시도 자칫 그런 사람이 될 수가 있었을텐데,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허락하신 사람들로 인해서 저에게 부어진 칭찬과 기대가 그나마 저를 이런 사람이 되게 한 요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최영기 목사님입니다. 저는 1993년 서울의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31살 때였는데 그 때 제 담임 목사님은 저에게 신학대학원을 가서 목회자가 되기를 권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막으셔서 결국 신학대학원을 가지는 못했지만, 저는 만약 그때 내가 목회의 길을 갔다면 과연 나는 어떤 목회자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아마도 사랑의 하나님보다는 무서운 하나님을 마음에 그리고 자유로움보다는 경직되고 정죄적으로 성도를 이끄는 목회자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목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사람을 모으는 목회를 배웠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한국에서 5년의 신앙생활 후에 최영기 목사님을 만나 신앙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 위에서 목회자로서의 삶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제가 받은 특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목사님은 저의 인생에서 하얀 백지 위에 하나님과 신앙, 그리고 교회와 목회의 그림을 올바르게 그리도록 해 주신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또 한 두해 더 가사원장으로서 그분께 배울 기회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잘 배워서 가정교회에도 도움이 되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수관 목사님이 2017년도에 쓰신 칼럼입니다. 지나간 칼럼들을 마음이 울적해 지거나 현재 담임목사로서의 리더쉽에 어떤 한계를 느낄때마다 최영기 목사님을 비롯한 선배 가정교회 목사님들의 칼럼을 읽어보는게 어느덧 습관이 되어서 이번에도 검색을 하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주제가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라는 칼럼주제가 저도 모르게 한숨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영향을 주신 분이 몇 분 계신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장인어른 고 한대희 목사님, 그리고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고 신진하 집사님, 그리고 마지막까지 막내 사위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장모님 고 김은실 사모님, 방황하는 저에게 제자훈련과 함께 신학대학 공부를 시켜주셨던 이준행 목사님, 그리고 저에게 신학이란 무엇인지 학교가 아닌 목회현장에서 가르쳐주신 백금산 목사님, 그리고 항상 반대쪽에서 제가 교만하지 않도록 목회적 자문을 해주고 늘 성도의 입장에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동역자이며 지금까지 저같이 부족한 목사를 따르며 저를 참으로 좋아해주고, 특히 삶공부나 설교할 때마다 큰 은혜를 받으며 사명을 따라 자신의 사역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감당해주는 아내 한소현 사모입니다. 그 외에도 30여년의 목회가운데 수많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은 오히려 저같은 목사를 만난게 하늘복이라도 생각하시니 그런 말씀을 들을때마다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 행복을여는 교회의 식구들은 지금도 저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제 기도와 고민의 90% 이상이 우리 교회와 교인들인 것을 보면 말이죠 ~)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

모든 일에 사랑!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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