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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719> 2023. 10. 8.

 

 

소명을  따라  사는  삶은  뭐든지  아름답다

 

요즈음 한국인들이 여기 저기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 거의 최고를 달리고 있는 사람은 영국 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입니다. 이제 31살이 되어서 축구선수로는 은퇴가 가깝지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본다면 1992년생으로 아직은 어린 사람인데 그가 보여주는 행보는 제가 보기에도 깜짝 놀랄 정도의 성숙함을 보이고 있어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는 2년전 시즌에서 득점왕을 기록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영국 리그에서 득점왕을 한다는 자체가 놀랍지만, 토트넘이라는 팀이 당시에 리그 4위를 했고, 또한 그가 팀의 핵심 골게터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업적인 셈이지요. 그리고 난 후 작년에는 부진했어서 조롱을 많이 받았고, 마음 고생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랬던 그가 8월에 시작한 올시즌에 들어와서는 펄펄 날고 있습니다. 팀도 7게임째 무패이고 그는 해트트릭(한 게임에 세 골을 넣는 것)을 비롯해서 벌써 6골째를 기록하고 있고, 그 중에 세 골은 우승을 다투는 팀들을 상대로 올린 것이어서 주가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와도, 또 그를 어떠한 포지션에 갖다 놓아도 전술을 이해하고 자기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는 것에 많이들 놀라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그저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고 결과에 관심을 가지는 정도이지, 축구의 전략을 이해한다거나, 또는 그 선수가 어떤 의미에서 뛰어난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올해 들어서 거의 축구에 도사가 된 것 같다고 평을 합니다. 이제까지는 왼쪽 윙어로 뛰었지만 올해부터는 센터 포워드로 뛰면서 팀 전체를 조율하고, 상대팀을 능수능란하게 괴롭히고, 그러다 찬스가 생기면 기가 막히게 빈공간으로 뛰어들고 실수없이 골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그의 매년 거듭되는 새로운 단계로의 발전을 치켜 세웁니다. 첫해에 있었던 오프더볼의 움직임이 좋지 않다는 평가는 일년이 지나고 없어졌고,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적도 그 다음 해에는 없어졌고, 저 역시도 손흥민의 골은 대부분 외곽에서 감아 차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고 느꼈는데 올해 들어서는 다양한 루트에서 골을 넣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발전이 가능한가?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참 놀랍고 우리가 모두 배워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제가 보는 그가 이렇게 된 이유들입니다.

 

첫번째는 현실의 어려움에 불만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한번도 감독과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수비적인 전술을 쓰는 감독이 와서 그에게 수비를 시키는 경우도 있었고, 또는 작년에 있던 감독처럼 손흥민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그가 희생될 수 밖에 없는 전술을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매체와 팬들은 왜 그를 희생시키냐고 불만을 해도, 본인은 절대로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현 감독에게 만족한다고 하고,많이 배우고 있다고 하고, 그러다그 감독이 해임이 되면 늘 그동안 감사했다고 다정하게 인사를 합니다. 그 정도 명성을 얻은 사람이라면 나에게 맞추라고 불만을 할 만도 한데 말이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금 그가 그렇게 완전체에 가까운 플레이어가 된 이유는 바로 그런 감독들 밑에서, 자기의 장점을 사용하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묵묵히 그들의 주문에 맞추느라 노력한 결과였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크리스천들에게 고난이 주는 의미와 아주 비슷하지요. 만약 우리가 어떤 고난을 만나든지 묵묵히 그것을 견디어 가면 결국은 그 고난을 통해서 우리가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할 터인데, 지금 닥쳐있는 고난을 힘들어하고 불만하고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우리 목회자들에게 주는 교훈이 큰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겸손함입니다. 그동안 해가 거듭할 수록 그에게 팀을 떠나라는 권고가 많았습니다. 그 정도의 실력이면 이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가도 된다. 우승을 맛볼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가라 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실력 랭킹은 영국 리그 전체에서 4-5위권을 다투는데 월급은 40위 정도입니다. 따라서 팀을 옮기면 지금보다 두 배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늘 이 팀이 좋다고 하고 지금에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는 그동안 찰떡 호흡을 맞추던 선수가 팀을 떠났고, 모든 매체들이 이제 이 팀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했을 때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지금의 월급의 2배가 넘는 조건으로 불렀는데도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는인터뷰에서 그렇게 얘기했더군요. ‘돈은 물론 좋은 것이다. 하지만 돈은 꿈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축구를 사랑하고 영국 리그는 축구에 있어서 최고의 장소이다. 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렇게 떠나지 않고 있었더니 결국에는 그를 가장 잘 사용할 줄 아는 감독이 부임해 와서 지금 최고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스포츠인이 남들이 자기를 치켜세울 때도 흥분하지 않고 겸손하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안다는 것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사는 목회자들도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에서 분명한 사명을 따라 사는 한 체육인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세번째는 그가 가지고 있는 이타심입니다. 매체는 손흥민 선수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골에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매체들이 늘 하는 말이 그는 골에 좀 더 욕심을 내야 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골을 넣으면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고, 자기의 골을 칭찬하면 패스가 워낙 좋았을 뿐이고, 본인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얘기합니다. 참 사랑해 줄 수밖에 없는 인품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는 이번 새로운 감독밑에서 주장으로 임명이 되었습니다. 비유럽인으로는 최초라고 하네요. 새로운 감독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다 라고 얘기합니다. 우리는 가끔 왜 리더십이 생기지 않는지 궁금해 할 때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겸손하고, 진정으로 이타적이고, 진정한 섬김이 있을 때 리더십은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는 자기 관리와 연습입니다. 그는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하지요. 제일 먼저 연습장에 나오고 단체 훈련이 끝나고 나면 혼자 남아서 개인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두고 결국 노력이지요. 하지만 그는 해야 하기때문에 하는 노력이 아니고 정말 축구를 좋아해서, 하고 싶어서 하는 노력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를 보면서 목회자인 우리도 정말 이 사명을 좋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해서 새벽기도를 나오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해서 성도들을 돌보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해서 목회를 할 때 그것이 우리의 목회를 다르게 만들 것입니다.

 

(국제 가사원장이신 이수관 목사님의 최근 원장 칼럼을 읽으면서 담임목사인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역하는 목자목녀를 비롯해 교회학교 교사들과 모든 연합교회 사역자들에게도 함께 이 글을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하는 말로 <기는 놈 위에 걷는 놈 있고, 걷는 놈 위에 뛰는 놈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붙어다니는 놈>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 가장 강한 놈은 <붙어다니는 놈>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붙어다니는 놈보다 더한 놈이 <즐기는 놈>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께 붙어다니는 놈 이상의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는 놈'입니다. 요한복음 155절을 보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주 안에 거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한 의무나 책임감이 아닌 진정 <주님과의 관계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부르심(소명)을 따라 사는 아름다운 사람이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

모든 일에 사랑!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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