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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571> 2020. 11. 29

 

코로나 19 상황속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며칠 전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모님 모두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보통 급히 병원에 가셔야 한다든지, 당장 어떤 물건이 필요하다든지, 기타 급히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는 6시간 섬기시는 요양사분의 도움을 받으시지만 어머니의 속내를 말씀하시고 싶을때면 전화하시곤 하십니다. 그런데 그날 전화는 달랐습니다. 어머니께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전화하신 겁니다.

전화상이었지만,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기쁨과 감격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가 지금 소파에 나와 앉아서 몇 시간째 정신이 온전히 돌아와 얘기를 하고 계신다!” 이 전화를 받으며 저 또한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이것이 뭐가 그렇게 기쁜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어머니께 이 일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몇 년 전부터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몸이 매우 쇠약해 지셨고, 치매 증상이 날이갈수록 심해져 어머니 역시도 알아보지도 못하시고, 화장실만 간신히 가시던 아버지는 올 초부터는 아예 움직이지 도 않으시고 계속 누워만 계셨습니다. 뭐든지 잘 잡수시던 분이 언젠가부터는 음식도 잘 삼키지 못하셔서 소식으로 여러번 음식을 드려야하는 상태가 되어, 요양사 분이 귀가하시면 저녁에 어머니가 귀찮을 정도로 언제 내가 식사를 했느냐고 성화를 부리시는 아버님에게 두시간 간격으로 음식을 드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말씀을 알아듣기도 쉽지 않아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형제들이 돈을 모아 사드린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거주하시길 간절히 원하셨고, 집에서 모시면 자녀들도 자유롭게 어머니를 뵐 수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가 될 지 모르지만, 이 땅에 계시는 남은 생애 동안에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최근에는 아버지 뿐만아니라 어머니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이제는 뇌출혈로 쓰러져 두 번 입원하셨던 병력을 가진 어머니는 워낙 활동적이셨는데 이제는 운전도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어디 가지도 못하는 답답함에 자리에서 수술한 고관절이 재발하여 누었다가 앉았다가를 반복하면서 음식을 드시는 것만을 낙으로 삼으시는 것 같습니다. 자주 뵈러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요양사 말씀으로는 점점 어머니의 몸이 둔해지신다는 말씀을 들을 때 참 안타까웠습니다. “하나님, 우리 어머니 운동이라도 좀 할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아버지와 함께 집안에서라도 움직이게 하시고 날이 좋으면 밖에 나가서 아파트 공원에라도 좀 걷기 운동을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정말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 거실에 나오셔서 소파에 앉아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언제 치매가 걸렸냐는 듯이 함께 몇 시간을 보내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날 날이 좋아 집앞에 나가서 함께 걷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소통이 되지 않아 우울증까지 왔던 어머니에게는 아버지와의 그 몇시간이 그리 좋고 행복할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저 역시도 큰아들도 못알아 보시는 아버지와 오랜만에 짧은 통화였지만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다시오지 못하는 시간이 될까봐 전화로 간절히 기도해 드렸습니다. 우리의 기도하는 것보다 더욱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추수감사주일을 보내면서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했습니다.

1. 눕고 일어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음식을 입으로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스스로 화장실 출입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소파에 걸어가서 앉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입을 열어 하나님께 찬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 교회에 나와서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많은 감사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그 이전보다 오히려 훨씬 더 많은 감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 5:18).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보낼까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다음 세 가지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성도님들께 다음과 같이 부탁드립니다.

첫째, 모든 성도들이 적어도 20가지 이상의 감사제목을 적어서 온라인으로 혹은 대면예배에서 가정별로 봉헌하여 올려드립시다.

둘째, 그 동안 기도하며 섬기던 VIP를 위해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온라인 목장과 예배에 초청하며, 목장과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 성도들도 적극적으로 돌아보아 함께 예배 드리도록 합시다.

셋째, 하나님께 최선을 다해서 감사를 표합시다.

 

추수감사 절기입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에 오히려 하나님께 더 큰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길 바랍니다. 모든 성도들이 기쁨으로 함께 하는 감사 축제가 성찬식으로 연결되어 세상이 알지 못하는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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