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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예닮동산 11기 도우미 간증


(2 방글라데시목장) 김기옥 집사, 2018.11.25

안녕하세요. 저는 2교회 방글데시 목장의 김기옥 집사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군종 예닮을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맘에 준비도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우리 목장 김연순권찰님은 척추 환자도 참여하는데 함께 풀도우미로 갈 것을 적극 권유하며 불순종할 수 없도록 밀어 붙였습니다. 이에 합세하여 임재은자매님도 저의 옆꾸리를 찌르며 함께 동참하자고 하니 가두리 양식장에 갇혀 빠져 나갈 수 없는 멸치신세로 저는 그렇게 11기 군종 예닮에 끌려 갔습니다. ㅎㅎ

저는 11년전 20078월 홍섭이가 10개월 젖먹이었을 때 억지로 모유를 끊어가면서 62기 예닮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홍섭이 편에서 생각하면 생명의 젖줄이 끊어지는 기가 막힌 상황에서 홍섭이는 버려지고 엄마가 가출한 전시 상황 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없는 가정 분위기가 또 다른 예닮동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상큼식 으뜸이로 섬기시는 김문숙 목녀님을 도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풀도우미를 결단한 마음은 정말 1도 없었습니다. 목녀님 죄송해요~

저는 예닮 파트타임 도우미로는 여러 기수마다 움직였으나 영적 미숙아인 저에게 풀도우미로 섬겨달라는 섭외에는 늘 피하고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주님께서 이렇케 갑작스레 환경을 몰아가시는데 평소 생각이 많은 저에게 망설이는 저울질은 가치가 없었습니다.

 

항상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예닮동산이지만 군종예닮의 상큼식은 하루 전날부터 미리 준비할 것이 아주 많아서 주일 늦게 경기도 양주 예향교회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예향교회에 도착하기 10분전쯤 우회전을 하는데 뒤에서 RV 차량이 직진차선으로 이동하여 우회전을 시도하다가 제 차량 운전석 앞 범퍼를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실 저는 서행을 하며 우회전을 하려다가 네비를 보니 200m를 더 가서 우회전을 해야겠기에 비상등을 켠 상황이라 제 과실로 사고가 났다고 단정 지었습니다.

차에서 내려보니 제 차가 심하게 긁혔습니다. 상대 차량에서 놀부아저씨가 눈을 부릅뜨며 내리더니 저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고 자신의 차를 죽은 자식 보듯 하며 차가 다친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두운 밤인지라 후레쉬를 켜서 한참을 둘러 본 후 바퀴에 점 만한 스크래치를 2개 발견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은혜의 자리에 가야하는데 불편한 맘으로 가서는 안되겠다 싶어 놀부아저씨에게 쌍방 과실이니 그냥 가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눈 알이 튀어 나올 듯 하며 가긴 어딜 가냐며 버럭 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제안한 것이 현금 합의할 테니 계좌번호를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놀부 심보는 끔쩍도 안했으며 자동차 바퀴를 통째로 바꿀 태세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는수없이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했습니다. 동승하고 있던 우리 교회식구가 저에게 한심스럽다는 듯이 왜 가해자를 자청하며 인정하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놀부 아저씨에게 사고 접수하라고 말을 하였고, 그랬더니 놀부 아저씨는 둘이 앉아서 얘길 하니 이제 정신이 드냐며 비아냥 거렸습니다.

그리고는 제 면허증도 보자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면허증을 보여 주냐고 하니 말을 바꾸며 자기는 보여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또 버럭 했습니다.

놀부마누라도 우리 식구에게 면박을 주었고 제 차량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진 여러 컷을 찍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무참하게 발가벗겨진 감정이 밀려와 저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 행태를 보며 동승했던 우리 목장식구가 집 팔아서 차 한 대 샀는가보다며 제 속을 시원케 해주었습니다.

1

시간이 흘러 한참 후 출동한 보험사 직원은 상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고 놀부아저씨는 지체하지 않고 사고지점을 떠났습니다. 다음 날 과실여부가 1 9로 판정됐습니다. 하지만 놀부 부부는 우리가 병원 치료를 안 받는 조건으로 100% 과실 인정을 하겠다며 제안했습니다. 척추수술로 아직도 살 얼음판을 걷는 권찰님이 걱정이 됐습니다. 몇 차례 물리치료를 받고 어제서야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이번 군종예닮은 처음부터 대 역전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34일간 풀도우미 현장은 어마 무시했습니다. 첫째로 꼽는 것은 사흘간 총 8시간 잠을 잤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섬기는 과정 속에서 가시 돋은 제 자아가 저와 싸우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른 것에 판단하고 비판하고 나를 과시하고... 함께 하는 분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지 못하고 끊임없이 시샘하며 열등감으로 떨어지는 저와 직면하는 순간순간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급기야 저는 한계에 도달했는데, 감사한 것은 그 순간 바로 중보기도실에 들어가 울며 울며 주님께 엎드렸습니다.

예닮동산 내내 묵묵히 여러 모양으로 섬기시는 이태원집사님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마음이 앞서시는, 그래서 실수도 많던 집사님이었는데 주님이 쓰시기에 좋은 그릇으로 변화 받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전주에서 온 25세된 심현섭형제가 7기때 받은 은혜를 전하기 위해 혼자의 몸으로 어부로써 풀 도우미로 섬기 위해 장거리에도 계속적으로 군종 예닮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영적으로 늘 제자리며 깨지기 쉬운 저를 보니 주님의 역사를 어찌 기대할까 싶었습니다.

 

저는 이번 부흥회를 통해 늘 제 생각으로 충만했던 것과 교회 앞에 작은 것에도 불순종하며 버티는 영적 교만함을 회개했습니다. 지난주 가사부에서 요청한 간증을 거부했다가 회개 후 이렇케 작은 순종을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마 무시한 풀 도우미 사역은 섭외가 오면 심각하게 기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간증의 결론이 이렇케 나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ㅠㅠ

 

하루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는 저녁 무렵 남편인 김광억집사님이 두 손 무겁게 빵을 사가지고 와서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밥 한번 사주신다고 하셨는데 올 해 안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약속은 꼭 지키시는 분이신데 그 약속이 언제인지 모른다는게 문제죠 ㅎㅎ

그러나 목사님 무릎이 이제는 부드럽게 움직이시니 그것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동거동락한 이태원집사님 임재은자매님과 김연순권찰님 김문숙목녀님 모두에게 무한 감사합니다. 그리고 생업으로 꽉찬 일정에도 한달음에 달려오셔서 늘 섬겨주시고 가셨던 김병기목자님과 박영숙집사님께도 큰 도움이 되어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또한 3%도 되지 않는 군복음화를 위해 일조했다는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한 상큼식을 깨끗이 다 비워빈 그릇들을 보면서 힘들었던 시간들이 그나마 위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한번 예닮동산에서 풀도우미로 섬기시는 분들의 내공과 헌신에 존경과 사랑을 전하며 또한 그렇게 은혜받은 자들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새 일을 행하시고 이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에 대한 십자가의 사랑을 확증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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