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 2기를 마치고
(12 아마존목장) 김동숙 목자, 2018년 8월 5일
안녕하세요? 저는 12교회 아마존 싱글목장을 섬기고 있는 김동숙 목자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본 받아 행복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역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2기 사역기간 동안 경험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찬양하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작은아버지와 고모 한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호적상으로는 우리 가족과 아무런 관계가 아닙니다. 지금도 살아계시는 저희 할머니는 625 전쟁에서 전사하신 할아버지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셨고, 홀로 사시는 동안 동네에 아들을 못 낳으시는 집의 자녀인 지금의 작은아버지와 고모를 낳으신 거죠. 평생 함께 했지만 호적상은 함께 할 수 없는 그런 뼈아픈 가정사는 작은엄마가 시집을 오심으로 자존심이 강한 작은엄마에게 큰 상처와 미움으로 똬리를 틀고 그것은 친정엄마와 할머니를 향한 증오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형님은 남편만 없다 뿐이지 무슨 문제가 있냐, 새벽마다 기도해 봤자 소용 없는 것이다” 라는 말로 홀로 지금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엄마를 미워하고 교회 안에서도 뼈가 있는 말로 상처를 주고 참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결국에는 올해 초에 장로님이신 작은아버지를 교회에 홀로 남긴 채 교회를 옮기는 일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평생 작은엄마가 좋은 얼굴로 좀 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엄마의 오랜 소원은 응답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작은아버지께서 심장의 혈관이 터지셔서 강릉에서 수술이 어렵다 하여 응급으로 서울 아산병원으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8시간 동안 저체온 상태로 다리부분의 동맥을 잘라 심장 혈관에 연결하는 수술을 받으셨는데,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깨어나게 하시고 회복시키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동안 작은엄마의 마음에 가득찼던 원망과 미움은 작은아버지를 향한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통해 눈녹듯이 녹아지게 되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첫날인 어느 주일 오후 병실에 가서 저는 작은 아버지를 안고 울고 말았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심장판막증으로 돌아가신 아빠에 대해 말씀하시며 “형은 수술을 제때 못 받아 죽었고, 나만 살았네” 하시며 형의 모습을 회상하며 우셨습니다. 그 이후 퇴원을 하신 작은 아버지는 처음으로 저에게 전화를 거셨습니다. 회복기간 동안 우리교회 중보기도팀이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말씀드렸고, 우리 뿐만아니라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한 가정을 회복시키시켜 주셨습니다.
월요일 새벽기도 후 첫 한 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서 기도하진 못하였지만 약속한 시간과 요일을 지키기 위해 피곤한 육신을 이끌고 몸부림치며 하나님께 드렸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같은 마음으로 시간 시간 함께 한 기도의 동역자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유익이 아닌 누군가 지쳐 기도할 수 없는 상황에 있을 지도 모르는 행복가족들의 간절한 소원을 대신 아뢰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풍성한 응답으로 역사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흔들림 많은 부족함 많은 저를 목자로 인정하고 순종하며 따라오는 사랑하는 목원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인 호승이 호석이 그리고 존경하는 목자목녀님들과 특히 늘 싱글목자 조모임 속에서 함께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한소현 사모님과 싱글 목자님들... 늘 격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가끔 정곡을 찌르는 말씀으로 저를 웃게도 울게도 하시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목사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마지막으로 중보기도 부장님 손경순 권사님과 박월식, 오미영 간사님과 주일예배와 예수영접모임 및 교회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시는 중보기도팀, 그리고 많은 사역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섬겨주시는 가정사역부의 동역자 서미숙 집사님과 하경애 집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장차 중보기도 3기 사역에 함께할 행복가족들을 기대하며, 지금까지 저의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