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간증
(11 아마존목장) 김기옥 목자 2014.11.2
안녕하세요. 저는 아마존목장을 섬기고 있는 김기옥 목자입니다.
먼저 제6차 세계현지 협력선교대회를 통해 주님의 나라가 말씀의 씨를 뿌리고 싹이 나서 자라고 뿌리가 튼튼하여져서 열매를 맺는 영적 번성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3년전 한국에서 NPWM 선교대회를 참관했던 저는 선교대회가 사도바울이 전도여행을 두루 다니면서 현지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말씀과 기도로 새 용기를 심어 준 것처럼 현지선교사님들을 그와 같이 동일한 마음으로 섬기는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14명의 명단이 확정되고 우리는 출국 2주전, 장기 선교사님으로 오랫동안 사역하셨던 지구촌순복음 교회의 최광명 목사님께 선교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받기 전에는 백지상태였던 제 마음에 교육 효과는 냉랭한 가슴에 선교의 불을 짚혀 주었습니다. 가든 못가든 공항까지는 함께 가야겠다는 결심도 새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뱅기에 몸을 실을 의지를 안고요~
저는 선교대회를 가야할지에 대해 눈에 보이는 여러 환경적 무리수로 힘겨워 했습니다. 제가 가야할 곳이라면 태산도 가볍게 넘기고 보내 주실 꺼라는 믿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정확한 말씀을 주시지 않으면 포기하겠다고 마음을 정했는데 주님께서는 지체하지 않으셨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장1절 말씀을 주셨습니다.
불면증 환자인 저는 2달을 혼자 속 앓이를 하며 날마다 백야로 지새우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하염없이 작아진 모습으로 남편에게 처음으로 동의를 구한 그 날은 거절감으로 인해 믿음은 온대 간대 없이 내동댕이 쳐 졌습니다. 그런데 그날 목원이 후원금으로 동역하겠다며 풀 죽은 저를 다시금 일으켜 세웠고 주님이 나를 보내시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붙잡게 하셨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 어느 집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꿈속에서 저를 보았다면서 안부를 물었습니다.
한참을 통화하던 끝에 짧게 NPWM 소식을 전했는데 집사님께서는 자신에게도 하나님의 복을 나누어 달라면서 기꺼이 비행기 값으로 동역할 기회를 달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어서 저는 인간적인 생각이 들어 그분에게 기도를 해보시고 나중에 결정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분은 당장 돈은 없고 며칠이 걸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사실 그 며칠 동안 피가 말랐습니다. ㅎ 통장에 약속한 뱅기 값이 입금 되서야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잘 다녀오라하시며 당신의 두 렙돈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혼자도 가기 힘든 형편이면서도 남편과 두 아들이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가장 걸렸습니다. 미국에서 둘째언니가 와서 3주 동안 저희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언니를 통해 남편에게 선교적 마인드를 피력하게 하셨습니다. 남편은 속 좁게 굴어서 미안하다며 잘 다녀오라 했습니다. 가족들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지 못해서 아픔을 겪게 한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웅하는 남편에게 다음엔 가족모두 함께 가자고 선포하며 미리 예약했습니다. 저는 필리핀에서 써야 할 돈을 환전도 못하고 있는데, 언니는 잘 다녀오라면서 달러로 지원해주었고 그중에 100불을 바세코 피딩 사역에 후원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주님께서 저를 밀어주시는 것이 느껴졌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특히 각 목장에서 섬기시는 선교사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뵙고 생생한 현장상황을 들으니 그분들의 사명을 주님께서 이끄시며 인도하신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팜팡가 LIFE IN JESUS 교회를 섬기시는 바돌로메 목사님과 교회가족들은 정말로 온 맘과 정성으로 저희 일행을 위해 섬겨주셨습니다. 연세가 환갑을 지나셨지만 하나님나라를 향한 열정 앞에서는 숫자에 불과했으며 교회건축을 위해 토지를 마련해 두었고 그곳에서 우린 기도했습니다.
그분의 열정과 사랑은 오랫동안 우리 맘에 간직될 것입니다.
2011년 홈스테이를 통해 저희 집에 이틀 밤을 함께 지내셨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아놀드 파사리브 선교사님께서는 저를 기억하셨습니다. 잠자리와 식사를 챙겨드리는 부담감은 첫날 이후로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내 집처럼 편안히 지내셨었고 식사도 올려 드리는 데로 잘 드셔주셔서 저희도 만족스런 홈스테이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혀 영어를 못하셨는데 3년 동안 이 자리를 위해 영어공부를 하신 듯 했고 서로가 서툰 바디 렝귀지로 의사소통을 하였습니다. 아놀드 선교사님은 3년 후 한국을 방문할 때 홈스테이로 다시 초대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민다나오 조세빠귀아오 선교사님은 여전한 열정으로 부족사역을 섬기고 계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캄보디아 따욤 선교사님은 외모와 미소는 새색시처럼 수줍음이 많으셨으나 영상을 통해본 현지고아원사역현장은 뜨거웠습니다. 고아원생들 모두가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찬양과 율동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김문숙권사님은 따욤 선교사님 앞에서 고교시절 영어실력이 유창하게 발휘되어 소통이 원활하셨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주님 안에서 기쁘게 교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미얀마 랑깜 선교사님은 누가 보더라도 강석문선교사님 형제처럼 닮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특히나 저는 랑깜 선교사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국교가 불교인 미얀마는 스님의 복지가 최우선시 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크리스찬으로서 살아감으로 격는 불이익은 부당하고 가혹한 것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 땅에서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순교자의 삶처럼 주님을 배도하지 않는 순결한 믿음이었습니다. 또한 랑깜 선교사님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수치 여사의 대통령 출마가 미얀마 헌법에 막혀 있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NPWM을 통해 랑깜 선교사님과 같이 말씀으로 잘 훈련된 주님의 제자가 그 땅에서 배출되어 또 다른 주님의 제자로 끊임없이 자라남으로 미얀마를 향하신 하늘아버지의 일하심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잦은 두통으로 어려움을 격는 터라 두통약을 상비약으로 가장 우선하여 챙겼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는데 두통약은 단 한 알도 먹지 안은 채 그대로였습니다.
저희 모두를 안전하게 안아주신 주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선교팀장으로 앞장서서 섬겨주신 이치범 목자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디스크로 고생하시는 가운데서도 섬세하게 회계와 다각도로 최선을 다해 헌신해주신 임연송 목녀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끝까지 중보해시주며 함께 동행했던 담임목사님과 모든 선교대원들, 보내는 선교사로 동역해주신 행복을 여는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현장으로 인도해 주신,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하나님나라의 일에 순종하는 자에게 은혜와 축복을 경험케 하신 하늘 아버지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