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수 감사 간증
(15 유문목장) 고호승, 2024.4.21
안녕하세요? 저는 15교회 유문 목장의 고호승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1년 2개월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홍콩에서 인도하신 감사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선 제가 뭐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저는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하기 전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한 뒤에 과대, 동아리 회장 등등을 하며 학부장 교수님께 노비(?)처럼 쓰임을 받다가 한국말도 잘 못했던 저에게 교수님께서 해외 취업을 권하셨습니다. 그 당시 ABC밖에 몰랐던 저는 교수님의 제의를 거절했었지만, 얼마 뒤 교수님과 진로상담을 할 때 한 번 더 권하셔서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되었고 결국 홍콩에 있는 REGALA SKYCITY HOTEL 라는 곳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에는 생각보다 더 험난했습니다. 제가 영어도 잘 하지 못할뿐더러 영어를 못하는 직원도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훨씬 어려웠고, 그렇다 보니 출근해서 하는 일이 샐러드 20KG 손질하기, 양파 20KG 다지기 등등 소통하며 일하기보다는 단순 작업만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셰프님 등과 점점 더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광둥어를 점차 알아듣게 되면서 주님께서는 어디서도 죽지 않도록 저의 생존본능이 더욱 강하게 하셔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홍콩은 한국과는 정반대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습니다. 홍콩에서의 장기근속은 장기근속이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며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이곳저곳 이직을 자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매번 스카우트 제의가 와서 이직을 하는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잔잔한 충격이었던 점은, 숙련자에게는 까다롭고 기준이 높지만 초심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며 친절했습니다. 제가 실수를 해도 셰프님께서는 저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너 호텔에서 처음 일하는 거 아니냐, 처음부터 어떻게 잘하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어찌 보면 숙련자는 능숙한 것이 당연한 것이고 초심자는 능숙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 저는 매 순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배움의 자세보다는 그저 실수하지 않으려 노심초사하던 저의 마음에서 배움의 자세를 만드는 시간이 되도록 주님은 그렇게 인도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 가지 에피소드를 뽑자면 제가 있던 호텔이 공항 근처라 세계에 아주 많은 인종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인디언 즉, 인도 사람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조식 뷔페에서 달걀 파트를 담당했었는데 계란 프라이와 오믈렛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파트였습니다.
인도는 아시다시피 소를 신성하게 여기고 수많은 종교가 있기 때문에 그 종교마다 먹어야 하는 음식과 많은 규율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걀흰자만 사용해서 오믈렛을 만들어 달라, 새로운 팬을 사용해달라 등등 말도 안 되는 컴플레인과 요구 등으로 직원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잊고 있었던 브라질 아마존에서 오랜시간 선교사로 현지인들을 섬기고 있는 홍성진, 김혜숙 선교사님 가정이 생각이 나면서 나도 이런 걸로 힘든데 언어도 문화도 환경도 기후도 다른 오지에서 그들의 영혼 구원을 힘쓰고 계시는구나! 하며 불평불만을 하였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홍콩에 가는 것이 정해졌을 때부터 일하는 곳을 중심으로 한인교회를 찾아보고 홍콩에 갔지만 막상 홍콩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최소 왕복 3~4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나서 그래도 한번은 가보아야겠다고 마음을 했지만, 이 직종이 대부분의 주말에는 쉬지를 못하고 아주 가끔 쉬게 되는 때에는 몸이 피곤하고 힘이 들어 귀차니즘이 발동되어 스스로를 핑계삼아 가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한국에 올때마다 목장과 주일예배에 꼭 참석하였지만 그 시간이 1년 2개월의 시간을 모두 채워주기에는 부족하지만… 매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했던 점은 주님께 회개드리며, 제 개인적으로도 다른건 몰라도 그 부분이 너무 아쉽고 후회가 됩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저에게는 항상 ‘돌아온 탕자’ 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이제 그 수식어를 뗀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또 돌아온 탕자가 된 듯 합니다. 목사님께서 영구귀국한 저를 보시고서 <그래도 지난 시간 주님이 함께 하셨는데 호승아 ~ 간증해야지?>라는 말씀이 결국은 주님과 교회앞에 돌아온 탕자인 저를 고백하는 시간을 주시려고 그러셨나 봅니다.
저의 신앙회복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홍콩에 있는동안 많은 기도로 섬겨주신 모든 행복가족분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저를 잊지 않고 날마다 묵상을 보내주셔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응원해 주신 목사님 다시금 감사드립다. 그리고 언제나 기도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사랑하는 저의 오마니 김동숙목자님, 15교회 유문목장 식구들과 지난 홍콩 유학기간동안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목자이신 한소현 사모님과 행복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지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리며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