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게티 단기동역 선교를 마치고
(12 캄보디아목장) 신어진, 2024.1.7
안녕하세요
저는 방송실 엔진이어와 악기팀 드러머로 섬기고 있는 12교회 캄보디아 목장의 신어진입니다. 먼저 이 자리에서 지난 두마게티 단기동역선교를 통해 제가 느낀 경험과 감동을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먼저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저에게 있어 이번 두마게티 동역선교는 한마디로 ‘한계의 도전’ 이었습니다. 2022년도를 보내고 2023년도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예배때 다짐했던 것이 있습니다. 이번년도에는 2024학년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준비만 열심히 하고 지금까지 했던 것들은 잠시 내려 놓아야겠다!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정말 이런 다짐을 한 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수많은 곳에서 쓰임받게 하셨습니다.
우선 1월에서 2월까지는 겨울방학기간에 복지관 실습을, 3월부터 5월까지는 600명이 함께 모여 찬양했던 청소년 찬양집회의 섭외에서부터 준비를, 6월부터 8월까지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여름사역 캠프를, 그리고 이후부터는 총학생회 회장으로 섬기며 쉼없이 계속 달려갔습니다. 물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준비도 함께 병행하면서 말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두마게티 단기동역 선교에 대한 교회소식이 들렸고, 다른 것 보다도 우리교회에서 처음으로 선교지에서의 가정교회 현장을 가는 것이기에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단동선 기간이 총학생회 일정가운데 제일 바쁜 주간이자, 총신대 신대원 면접이 단동선에서 바로 돌아오고 나면 4일도 남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지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게 정녕 가능한가?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이렇게 일정이 겹치지? 큰 시험을 앞두고 가지못한다고 말해도 큰 부담은 없었겠지만, 그리고 이것도 주의 일이고 저것도 주의 일인데, 당시 갈등하던 저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는 먼저 주님의 몸인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해라. 그럼 너의 필요를 채워주마”.
어렸을 적부터 보고 배운대로 양육받은대로 교회의 우선순위에 대한 말씀과 함께 뜻이 분명해지자 이와 함께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데, 주님께서 책임져주실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평안해 졌습니다. 그런데 이미 기도하면서 뜻을 정했던 이런 제 마음과는 다르게 저를 사랑해 주시던 선후배와 교수님들 등등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주변이 더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저는 제가 총학생회에서 미리 내가 할 일은 다 처리하고 갈 것이니, 뒤를 부탁한다 통보를 하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에게도 내가 가야할 길을 찾았다고 하고 결국 함께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렵고 걱정이 되는 선교가 아닌, 설레고 기대가 되어지는 마음으로 떠난 5박 8일간의 단기동역 선교는 시작되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고 몇시간 두마게티 국내선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저희가 NPWM 세계선교대회 관계로 2012년도에 왔던 그 기억의 향수가 참 많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거리, 또 예전과 다르게 달라진 사람들의 인식과 생각도 비교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생각들을 잊어버리게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두마게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들의 한영혼 한영혼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우리에게 보여준 두마게티 교우들은 찬양을 할 때 장비도 시설도 여전히 많이 열악했습니다. 교회를 오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걷거나 기다려야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크게 찬양하고, 멀다면 데리러 가거나 같이 일찍 출발합니다. 우리가 구분하는 관계전도, 노방전도가 아니라 모든 합리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내가 믿는 예수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지 모든 사람에게 자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더 깊게 느낀 것은 바로 청년들의 섬김이었습니다. 한국교회도 미국교회도 수많은 교회들은 부모의 신앙을 전수하여 자녀들에게 그 믿음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부모의 모습이 곧 자신의 모습이니까요. 그런데 이곳은, 청년들이 사역을 주도합니다. 찬양부터 엔지니어링, 작은 봉사들, 섬김까지 젊은 분위기의 사역 움직임은 새로운 마음과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들의 사역은 교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도 계속 주중사역을 하면서, 본인의 가족을 계속 전도합니다.
많은 고통과 핍박이 있다면, 교회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품어주고 함께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같이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섬김이 표면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듯 단기간 방문한 저희에게도 넘치는 섬김을 보여줬습니다. 신앙의 전수는, 복음 앞에 위아래가 없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우리에게는 단기 선교이지만, 왜 동역선교인지 명확히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로 함께 섬기는 기쁨과 감사가 무엇인지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더 깊게 느낀 또 한가지는 수많은 상황 가운데서도 제 마음을 편하게 하시고 온전히 집중하게 하신 하나님의 임재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저를 걱정했습니다. 경쟁률도 모르는 가운데 수준이 높아진 성경시험과 영어시험으로 총신대학교 출신 신학생들의 무시험 합격이 아닌 저같은 일반 신학대 학생들이 들어가기엔 좁기만 했던 신대원이기에, 총학생회도 하고 캠프 기획진행도 하고, 외부대형 찬양집회 초청도 했으면서 또 뭘 하냐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선교를 갔을 때의 저는 두렵거나 떨리지 않았습니다. 약간 솔직히는 가서 경쟁률을 확인했을 때 쬐끔 떨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생각들이 단기선교에 지장이 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러나 단동선을 마치고 돌아오고 나서 편안할것 같았던 마음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밀려오는 떨림과 초조함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단동선을 탓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준비한 만큼, 그리고 제가 주님께 올려드린 사역만큼은 주님께서 알아주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준 만큼, 저에게 해주었던 격려의 말들이 있었습니다. 너가 하는 모습들과 행동을 보면, 걱정하고 떠는 것 같아도,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이후 면접을 보고, 시험도 본 뒤, 결과를 기다리며 기도도 많이 하고, 그러는 김에 함께 많은 분들이 중보기도를 해주셔서, 주님께서는 그 결과를 합격으로 보여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주님이 하셨습니다.
“레테이 아우 토 호 이헤수스 에 토 에이믜 헤 호도스 카이 헤 하레떼이아 카이 헤 조헤” <그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그 길이며 그리고 그 진리이며 그리고 그 생명이다> 하셨던 요한복음 14장 6절의 말씀을 기억하며, 2023년도 한해동안 주님의 주인되심을 두마게티 단동선과 총신대원 합격을 통해 마무리되도록 인도해 주셨음을 다시금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 그리고 섬김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17명 전원 즐겁고 행복한 단기동역선교 였음에 감사드리며, 단기선교를 간 사이에 자리를 지켜주셨던 우리 방송팀의 박영숙 목녀님을 비롯한 엔진이어 사역자들과, 중요한 자리에서 성실히 섬겨주었던 선교팀장 임선수 장로님, 재승이형, 정민이누나, 함께 많은 시간들을 지내며 서로를 섬기면서도 즐겁게 함께했던 우리 17명, 그리고 엄청나면서 큰 사고가 있었음도 불구하고 그 순간 제일 아프면서 가장 제일 침착했던 저희 신어람 목자님과 많은 시간 기도하시면서 알게모르게 영육간에 고생하셨던 목사님과 사모님께도 사랑을 전하며, 우리 교회를 통해 새일을 행하실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