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안전관리부 간사와 방송실 엔진이어로 섬기고 있는 13교회 랑깜목장을 섬기고 있는 이신성 목자, 소현희 목녀입니다. 먼저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를 수료하고 간증하기까지 모든 것을 인도해주신 하나님아버지께 먼저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사실 평세에 대해 궁금하긴 했지만 마음을 그렇게 크게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목사님의 반복된 추천에도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아이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답만 하고 말았습니다. 어느날 사모님께서 <나은이는 내가 봐줄께요>라는 말씀에 갑자기 뭐가 씌였는지 “정말요? 감사합니다!”하고 가기로 했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지금 아이를 놓고 어딜 간다는거지? 두 애들이 난리 날텐데..” 하며 걱정이 앞서게 되었습니다. 기도하자! 분명 안될 상황이면 애들이 절대 나를 떨어지지 않을꺼야!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외로 애들은 너무나 잘 떨어졌고 또 잘 있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나은이를 봐주신 한소현 사모님과 가은이를 봐주신 홍은미 권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만남이 어려운 시점에 저희 부부는 싱글목자 목녀가 되었습니다. 호주에서부터 3개의 목장을 경험해 봤기에 경험으로만 그저 목녀의 역할을 짐작하며 지금까지 왔던거 같습니다. 처음엔 코로나로 1년 반정도는 비대면으로 목장을 진행해 왔고, 그후로부터 저희집에서 목장을 해 왔습니다.
목장을 하는 금요일이 되면 저는 항상 긴장 상태 였습니다. 첫째가 어린이집 다니기 전이라 항상 두 아이와 같이 있었고, 아이들은 저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요리에 집중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 반부터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틈을 봐가며 산책겸 장도 보고, 아이들이 잘 놀고 있을때쯤 빠져나와 음식손질을 하고, 아이가 울면 또 업고 준비를 하고... 금요일이면 항상 쫒기는 일상을 보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요리가 완성되면 목원들을 기디리는게 좋았고, 비대면이 아닌 얼굴을 보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왔습니다. 여전히 식사를 준비 하는 건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감사한 일을 걱정과 고민과 염려와 불편한 마음으로 준비된 저희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희 가정은 최근들어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통장 잔고를 보며 줄여야 한다, 더 쓰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목자와 우리가정 지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휴대폰 요금 얼마, 무슨비용 얼마 얼마 이야기를 하며 가장 큰 지출은 목장식비였고, 목장식비를 더 줄여보자는 의견에 지금도 더 싼거 싼거를 찾아 해왔던 상황이라 더 이상 줄일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한 다음날 저희는 세미나를 출발하게 되었고, 여전히 아이들을 걱정하며 완전히 열리지 않은 마음으로 도착해 식사를 하고 강의실로 들어갔습니다.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의 발자취를 따라가리다.. 주의 발자취..> 라는 말이 마음에 훅 치고 들어왔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가는 길은 어디일까? 하나님을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너무 속상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너무 죄송했습니다. 저는 말로는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하지만 제 마음에는 믿음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평세 내내 저는 회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장 미안했던건 저희 목원들이었습니다. 힘들게 음식을 준비해 놓으면 아무도 오지 않았던 상황에 화가 났던게 미안했고, 목원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게 미안했고, 무엇보다 말로는 가족이라 하지만 진심이 아닌 가면을 쓰고 대한 것 같아 너무 미안했습니다. 목녀가 뭐라고 그게 그렇게 화날일인가 싶었고, 이건 그저 하나님이 시켜서 한 일인 것 뿐이고, 나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전달하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그 사랑을 전달하지 못했구나 싶었습니다. 나만 사랑받았지 우리 목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강의 내내 머릿속에 목원들의 이름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빨리 보고 싶었습니다.
목장을 향한 마음이 회복되고 나니 모든게 달라졌습니다. 아 맞다 하나님이 계시지. 우리 목장에도 계시고 나의 삶속에서 계시고, 우리 가정에도 계시고 우리 아이들 곁에도 계시고 항상 함께 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 졌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믿고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하나님 맡기고 하나님께 드립니다. 라고 고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장 필요한 때에 저희를 <평신도세미나>라는 천국을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 은혜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저는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 오라는 말씀이 오래전 부터 있으셔서 가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목녀님과 같이 가고 싶은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가은이와 나은이를 놔두고 갈 수 없어서 미루던중 목사님 사모님과 홍은미 권사님이 아이들을 돌봐 주기로 하셔서 마침내 평세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가기전에 최근 저의 상태는 정말 영적 육적 상태가 최 저점을 뚫고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을 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다보니 많이 지쳐 있었을때 예전에 같이 부동산에서 일했던 분이 보험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소개를 했습니다.
지인에게 영업하지 않고 박람회장에서 영업하는 일이라 영업력만 있으면 잘 할 수 있다는 말에 자신감이 생겨서 8월달 부터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보니 수많은 젊은 친구들이 모여 있었고 예전에 저의 부동산에서 일했던 친구들도 몇명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게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컸습니다.
아직 운영중인 인테리어와 같이 병행 하다보니 바쁘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잘 할수 있을거 같은데 주말이 박람회 일정이라 한달에 한주나 두주는 출장을 가고 주일과 목장도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로 기도제목을 올렸는데 목사님은 안식일을 기억해서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과 너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으로 일이 사역에 방해가 된다면 그만두라고 강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사실 상처가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일은 힘들고 나이먹고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인데 이렇게 쉽게 그만 두라고 하는게 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쉽게 말씀 하시는것같아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고 서운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래도 명색이 목자인데 목장과 주일을 빠져야 된다는게 저로서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고민과 지침 가운데 평세를 참여하게 되었고 말씀을 듣던중 강사 목사님이 갑자기 주일예배 이야기를 하시면서 ”나는 주일날에 일하는 분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는데 며느리가 스튜어디스라서 주일날 일하는 분들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라고 하시면서 주일날 각 분야에 일하는 분들을 존중하지만 영적으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나의 상황을 아시고 말씀해 주시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마침 강사목사님 아드님 목장을 가게 되었고 실제 목녀님의 이야기도 듣고 어떻게 신앙생활 하는지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괜찮다고 위로 하시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목자님들의 간증을 듣는데 다들 자신을 소개할때 본업은 어떤목장의 목자이며 부업은 어떤 일을 한다면서 자기 직업을 소개했습니다. 참으로 인상이 깊었습니다.
‘내 본업이 목자구나‘… 머리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이 사명이 가볍지 않구나> 난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모임의 리더가 아니란걸 다시금 깨닿게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간증은 더 충격적 이였습니다. 지방으로 발령났는데 목장을 지키고 싶어서 일을 1년가량 쉬었다고 합니다.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그래서 보험일을 그만두고 인테리어 일만 계속해야 하나보다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도 하던중 하나님은 내가 무슨일을 하던 어떤 상황이던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의삶에 주인이 하나님인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하는것이 첫번째 순서이고 두번째는 하나님과의 친밀감 속에서 이끄심을 경험하면서 살아 가는게 중요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주일날 결단 찬양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이란 찬양을 듣고 엄청난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사를 조금 전하자면 <날 부르신 뜻 내 생각보다 크고 날 향한계획 나의 지혜로 측량 못하나 가장 좋은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오늘도 날 이끄심 믿네>
나의 노력과 생각으로 상황을 판단하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 가운데 하나님의 이끄심을 보려 합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동역자 분들께 감사 드리며 특별히 우리 가은이를 돌봐 주시느라 고생하신 홍은미 권사님, 조재호 집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 몸이 좋지않으신 상황에도 기꺼이 기쁨으로 나은이를 돌봐주신 사모님과, 힘든 사모님을 도와 함께 육아에 적극참여하여 업어 재워준 어람이, 또 편찮으셨던 상황중 가족의 돌봄이 필요했지만 그 돌봄을 나은이에게 양보해주신 목사님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담임목사님께서 목자일기 피드백에 목원들이 보고 배울수있는 평신도목회자인 목자로서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신 부분에 대한 서운함과 섭섭함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이제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평세를 통해 보고 배우면서 변화된 시각과 회복된 마음이 있다면 덧붙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언제나 진심의 사랑이 느껴져 마주치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초원지기 김동숙 목자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하여 더 힘이나고 위로가 되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전합니다. 또 아이들을 직접돌보지못해 아쉬워하셨지만 기도로 힘을 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 가정과 평신도목회자인 목자목녀 부부로서 사명을 회복하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