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9차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 수료 간증
(2 두마게티목장) 천경헌 장로, 2023년 11월 19일
할렐루야!
저는 경헌초원의 초원지기로 가정사역부장과 예배부장 그리고 두마게티 목장의 목자로 섬기고 있는 천경헌 장로입니다. 오늘 저는 지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 동안 인천 소망교회에서 개최한 제759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경험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작지만 큰 교회의 섬김의 은혜를 주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올 초에 목사님께서 내년 가을에 우리교회가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를 개최하고자 신청을 했으니 목자, 목녀들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자 평신도세미나에 모두 참여하자고 당부하셨습니다.
목사님의 당부가 있었지만 저는 평신도세미나에 대한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집을 떠나 남의 집에서 자는 것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라서 여간해서는 집 밖에서는 자지 않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참여한 평신도세미나에서 처음 보는 분과 함께 좁은 방에서 자는데 그 해 여름은 어찌나 무더웠던지 대화도 없이 이틀 밤을 보내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목사님의 부탁을 어떻게든 피해 가고자 목녀에게 무조건 하반기에 가겠다고 일단 상반기 일정은 무조건 미뤘습니다.
그런데 추석명절 기간 제천에 성묘를 가는데 목사님으로부터 인천 소망교회에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평신도세미나 참가신청 접수를 한다고 신청을 하라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11월에는 제가 바빠서 평신도세미나에 참석할 수 없다고 미리 얘기한 상태인 제게 목녀가 참여 가능한지 의사를 묻는데 속으로 ‘컴퓨터로 신청해도 접수가 어려운데 휴대폰으로 접수가 가능할까?’ 하는 방심에 가까운 마음으로 “일단 접수해 봐“ 하고 대답 하였습니다. 그러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저의 방심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잠시 잠깐 사이 목녀는 제게 ”등록했어!” 라고 말합니다. 갑자기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뿔싸. 한 번 더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러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목녀는 등록비까지 납부했다고 합니다.
목녀는 희희낙락입니다. 제게 세미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을 아는 아내는 제게 “당신은 가만히 있어 세미나에 참석해서 대화의 리드는 내가 할 테니.” 라고 안심을 시킵니다. 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앞으로 나갈 수밖에...
일단 접수가 되었다는 얘기에 휴대폰 일정표에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는 “평신도세미나 참석”으로 명시하며 다른 약속이 잡히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다음으로 든 생각은 왜 하나님께서 등록이 어려운 세미나접수를 이렇듯 쉽게 그 길을 열어 주셨는지 다녀오고 난 후에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 번째, 소망교회는 교세가 우리교회와 비슷하고 환경 또한 우리교회와 비슷합니다. 담임목사님은 박태진 목사님으로 교인들의 평균연령은 우리교회 보다 약10년 젊은 40대가 주를 이루는 교회입니다. 전에 “소망교회”와 “작은교회” 두 교회가 한 건물을 임대로 사용하다가 작은교회 목사님이 선교사로 가게 되시면서 두 교회가 합쳐진 교회입니다. 겉으로 보면 우리교회 보다 더 나은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교회입니다. 오히려 예배당만 본다면 오히려 우리 교회보다 작습니다. 그런 교회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평신도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것입니다.
“작지만 큰 교회”를 표방하는 우리 ‘행복을 여는 교회’도 몇 번의 세미나 개최를 신청했으나 교회 환경이 열악하므로 일단 교회를 옮긴 후 다시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는 최영기 목사님의 권유도 계셨는데요. 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올 해 다시 한국가사원장이신 이경준 목사님 초청 부흥회 이후에 다시 신청하면서 내년 가을 개최가 유력해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교회가 처음 개최하다 보니 비슷한 환경의 교회에서 세미나를 섬기는 모습을 배우고 재헌신을 결단하는 과정을 하나님께서는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막상 세미나에 참석해 보니 세미나를 진행하는 과정을 배우는 그 이상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당초 인천 소망교회는 이번 세미나 개최를 취소할 것까지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교회의 임대기간이 10월 말로 끝나 교회가 이사를 가야할 형편인데 재정적 이유로 독립공간으로 가지 못하고 산등성이에 있는 “등대교회 교육관”을 잠시 임대하여 연합예배를 드리게 되어 많은 집기를 버려야 할 안타까운 형편입니다.
우리 행복을 여는 교회도 임대인이 교회를 비워달라고 하여 관리자를 방문하여 임대기간 연장을 사정하고 혹시나 이제라도 다시 교회를 비워달라고 할까 노심초사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그래서 소망교회 성도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들은 임대인을 설득하여 평신도세미나가 있으니 평신도세미나가 끝난 후 이사를 가겠다고 요청하였으며 임대인의 허락으로 11월 15일 이사하기로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평신도세미나 신청자 접수를 시작했는데 처음 접수자가 4명이고 추가접수 결과 10명 또 김연순목자, 최천환목부 두 분의 추가접수로 참가자를 20명을 받기로 했는데 최종 12명이 접수하여 미달인 상태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합니다. 실망한 소망교회는 세미나개최를 포기까지 생각 하였으나 참가자가 12명이지만 세미나를 훌륭히 치루기로 다시 한 번 결단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단이 의례적 섬김이 아닌 주님의 섬김을 따라 전심을 다하여 자발적으로 섬기는 모습이어서 우리에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일까? 예수님도 우리를 이렇듯 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정교회의 근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를 초대한 양곤목장의 김성호목자와 조은미목녀는 세미나 전에 미리 4명의 단체 톡방을 만들어 맞춤형 섬김을 위해 우리가 피할 음식이 있는지, 어떤 형태의 음식을 좋아하는지 등등 우리의 세세한 부분을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했을 때 안방을 호텔처럼 고급지게 꾸며 놓고 우리를 맞이하였으며 첫 날 저녁에는 차를 마시며 네 사람의 공통분모를 찾아 늦은 시간까지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첫 만남의 어색함을 없애 버렸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방문한 우리부부를 편안하게 하였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경험한 “예닮동산”에서 받았던 섬김을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인천 소망교회”를 통하여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교회도 상황은 마찬가지 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 하였지만 신청자가 모집인원에 미달하여 갈등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를 낙심하게 하는 많은 상황들이 닥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주님께 둔다면 우리는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배웠습니다.
세 번째, 세미나를 통해 가정교회 매뉴얼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2년차 목장을 섬기면서 가정교회의 매뉴얼을 대체로 따르는 목양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의시간을 통해 잊었던 디테일l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목장을 섬기며 세미나의 교재를 틈틈이 살펴 보고 배운대로 목양하면서 놓치는 것이 없는지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세미나 참석신청이 마감된 후 김연순 목자님의 세미나 참석 요청으로 목녀가 인천 소망교회에 추가접수를 요청하고 담임목사님의 허락을 얻어 미국 휴스턴 서울교회에 추가접수 신청을 하여 김연순 목자, 최천환목부 부부와 함께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부부가 평신도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알렸을 때 지체 없이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김연순목자가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신청접수가 마감이 되어 접수가 불가능한 상태라 안타까워하면서 목녀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무작정 소망교회에 전화를 걸어 추가접수 요청을 하였습니다. 소망교회에서는 추가접수를 위해서는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허락이 있어야 한다며 목사님과 상의 한 후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잠시 후 추가접수가 가능하다고 하여 우리와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최천환 목부님은 우리부부와 함께 인천으로 놀러가는 줄 알고 함께 따라 왔다고 합니다. 두 부부가 이렇듯 함께 여행은 처음인지라 세미나에 가는 내내 즐겁게 수다를 떨면서 갔습니다.
두 분이 배정 받은 목자, 목녀도 우리와 같은 분위기로 우리를 섬기는 양곤목장에서 분가한지 이제 3개월 된 목장에 배정하는 소망교회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최천환 목부님은 이러한 세미나가 낯설어 지루할 텐데 강의 도중 박진태목사님과 대화도 스스럼없이 잘 하고 세미나강의에 지루한 내색 없이 잘 참여하였습니다. 오히려 박태진목사님이 이번 세미나에서 건진 의미있는 한 사람이 최천환목부님이라고 대 놓고 자랑하셨습니다.
결정적으로 이번 759차 평신도세미나가 한 사람의 제자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최천환 목부님의 교회에 대한 인식변화입니다.
전에 있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목장을 통해 조금씩 변하다가 결정적으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진정한 섬김이 주는 은혜에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임하는 것을 이번 세미나를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세미나를 피해 도망하고자 한 저를 우리교회와 환경과 처지가 비슷한 소망교회로 인도하셔서 우리교회도 할 수 있다는 비젼을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다시 한 번 경헌초원과 두마게티 목장을 목양함에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계기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예수님의 한 제자로 자라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섬기며 기도하시는 목사님과 또 함께 동역하시는 사모님께 감사드리며 세미나 끝까지 우리부부를 섬겨주신 김연순 목자님, 최천환 목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세미나 기간 내내 보고 싶었던 우리 2교회 두마게티 목장의 목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합니다. 나와 한 목표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아내 김문숙 목녀와 하나님의 선물인 소중한 아들 천우진 목자에게도 사랑을 전합니다.
이번 759차 평신도세미나를 통해 가정교회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다운 신약교회임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