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차 평신도세미나 수료 간증
(12 캄보디아목장) 신어람, 2023년 05월 21일
안녕하세요. 이번 울산다운공동체교회에서 개최한 제 731차 평신도세미나에 다녀온 예배 1반주자로 꿈땅교회 섬김이 교사로 섬기는 12교회 캄보디아 싱글목장의 신어람입니다. 먼저 오늘 이 자리에서 주님을 자랑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먼저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저는 평신도세미나에 가기까지 첫 단추부터 삐거덕 거렸습니다. 4월에 있을 평세를 위해 한 달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였고, 고난주간 67차 특별새벽기도회의 세겹줄 조를 통해 조원들인 권사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별 문제 없이 다녀오는 듯했으나 직장이라는 벽 앞에 가로막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근로하고 있는 피아노학원은 제가 어렸을 적 다녔던 피아노학원과는 달리 상당히 오랜시간 체계적이고 빈틈없이 운영되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선생님 한 명이라도 빠지면 학원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원장선생님께서는 제가 평신도세미나에 가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셨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저 멀리 울산에 가야 했던 터라 아침 일찍 떠나야 했기에 새벽 기차를 타야 했지만 원장선생님께서는 하루 쉬기보다 반차를 내줄 테니 오후 3시까지 근무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러나 평신도세미나는 12시부터 2시까지 등록을 받았고 이후에 오게 되면 세미나 등록 취소로 간주되어 청강이 불가한 것은 물론,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기 때문에 저는 결단해야만 했습니다. 원장선생님과의 관계를 위해 평신도세미나를 포기하고 근무할 것인지, 미움을 받게 되더라도 평신도세미나에 가게 될 것인지 말입니다.
결국 저는 미움을 받거나 혹은 급기야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각오로 결단을 내리고 평신도세미나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울산에 도착하는 당일날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평신도세미나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평신도세미나는 정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동일하게 추구하고 있는 가정교회의 세 축과 네 기둥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중간중간 목자목녀님들의 삶의 간증을 통해 도전을 받고 비전을 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간증은 저보다 한두 살 많은 싱글목자가 그 나잇대에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홀로 병원에서 암투병을 이겨내며 예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는지, 지금 이 자리에 싱글목자로 어떻게 세워질 수 있음에 대한 감사 간증할 때였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안 되어 다른 사람보다 믿음도 연약하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제 2의 인생을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일에 쓰임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을 보며 더욱더 가슴이 뭉클해지고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벅찬일인지 감동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집을 오픈한 목자님 따로, 탐방하는 목자님이 따로 계셨는데 저를 재워주신 목자님은 실버목장의 목자님이셨고, 저를 목장에 초대한 목자님은 제 나잇대의 싱글목자님이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연령대의 목장을 체험할 수 있었고, 목자님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듣고 노하우나 스킬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평신도세미나에서 보고 배운 것 중 가장 좋았던 점 두 가지는 첫째, 모든 목원이 목장 준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파티 문화 중 하나인 포틀럭파티와 같이 개인이 음식을 하나씩 가지고 와서 상을 채우는 모습과 식사를 함께하지 못한 목원들 또한 늦게나마 참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일이나 디저트를 사오는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고 부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돈이 없는 대학생들이나 취준생인 친구들한테는 음식을 사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어렵기도 할 만한데 주변 언니 오빠들의 잦은 섬김과 헌신을 보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온다거나 용돈을 모아 과자나 음료수를 사온다든지 섬김과 헌신에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생활화된 헌신은 그렇게 시작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세례식이었습니다. 울산 다운공동체교회도 우리 교회와 같이 모든 사람이 세례를 축하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분위기였는데, 세례를 받는 조건이 독특했습니다. 세례를 받기 위해선 예수님을 모르거나 믿지 않는 비신자가 증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제가 갔던 때가 때마침 세례식이 있었던 날이라 보게 되었는데, 몇 십 년 아내의 기도 끝에 예수님을 영접한 비신자 남편분의 세례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원래 저번 달에 세례를 받았어야 했는데 비신자 증인이 없어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받게 된 거라고 얘길 하시길래 누가 증인으로 나왔을까 했더니, 증인으로 나온 사람은 아내분이 가르치는 VIP 중학생 여자아이였습니다.
목사님이 선생님의 남편인 <이 아저씨가 세례를 받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느냐. 예수믿고 교회다니는 사람 같으냐> 물으니 어색하게 <네> 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방식으로도 VIP를 교회에 초대하여 전도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IP들이 교회를 낯설어하지 않고 즐겁게 예배의 자리에 나올 수 있는 점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첫 평신도세미나였던 만큼 많은 은혜와 도전이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세가 목자목녀(목부)님들 뿐만아니라 목원들에게도 갈 수 있다는 소식에 목장의 총무로서 어떻게 하면 목자님을 잘 조력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도 목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이번 평세를 통해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싱글목자의 비전을 품고 더 잘 준비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평신도세미나에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와 응원해 주신 모든 행복가족들과 평세에 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시고 언제나 사랑과 기도를 아끼지 않으시는 목사님과, 우리 싱글목장에서 섬김과 기도의 본이 되어주시는 목자이신 한소현 사모님과 초원지기 김동숙 권사님, 그리고 우리 12교회 목장식구들 준호, 현상이, 시은이, 어진이 그리고 부족한 저를 만나주시고 새 일을 행하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