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목자연합수련회를 다녀와서
(11 아마존목장) 김동숙 목자, 2022년 09월 11일
안녕하세요? 저는 재정부 간사로 섬기고 있는 동숙초원 11교회 아마존 목장의 목자요 초원지기로 섬기고 있는 김동숙 권사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제19차 목자연합수련회를 기억하며 이 자리에서 감동을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특수교육지도사로 꼭 도움이 필요한 특수학급 아이들과 정해진 수업시간에 그림자처럼 동행해야 하는 직업이므로 제가 부재시에는 특수학급 선생님들이 그 몫을 감당해 주셔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남편도 경조사가 아닌 일에 연차를 쓰는 경우는 처음이라 직접 말하진 않았으나 눈빛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강력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로 모임이 어려웠을 때도 초원모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목자목녀님들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이 사실 많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인지 옥수교회를 향하여 가는 차 안에서도 제 마음은 수학여행을 가는듯한 행복감이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24조는 싱글목장의 목자목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조장은 맑은샘교회의 목녀님이셨고 2명은 각각 다른 교회의 미혼인 여성싱글 목자였습니다. 그 중에 한 목자님은 18차 목연수 때도 같은 조 였는데 이번에도 같은 조가 되었고 그 목자님의 직업은 특수교사 였습니다. 학교에서 연차를 내며 수만가지 고민을 했었는데 특수선생님이 과감히 연차를 내고 참석한 것을 보고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참가인원도 많고 교회소개 순서도 1번이라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여교회의 소개와 목장현황 그리고 목자님들 소개 멘트를 들으며 우리교회 미얀마 목장처럼 연세 많으신 목자님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와 20대에 만나 50이 넘은 지금, 그 곳에서 믿음의 고참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더 시선을 멀리해서 앞으로의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의 방향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 번의 전체 강의와 두 번의 주제강의 그리고 간증과 찬양으로 진행된 일정가운데 조별로 진행된 점심식사와 오겹줄 나눔시간은 저에게 큰 유익과 충전의 시간이었습니다. 각 교회마다 목장 상황이 다르기에 목장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며 울고 웃을 수 있었고, 성인 목장인 다른 조에 비해 인원이 많지 않아서 개인간증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장이신 목녀님은 학창시절 친구들을 많이 괴롭혔고 바울처럼 하나님을 극적으로 만나 알콜중독에서도 벗어나고 매일 남편과 싸우고 살 소망조차 없었던 그 가정이 남편전도까지 해서 목자로 세운 경우였는데 동창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신혼처럼 행복하고 늦둥이 셋째도 낳아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남편전도가 인생기도 1순위로 아직도 진행중인 과제인터라 목녀님의 간증은 저에게 마음 속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초원 싱글 목자님들이 함께 해서 더 의미있었고 이신성목자님 가정은 둘째 나은이를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적극적인 권유를 못하였는데, 막상 참여하고 보니 목자님이라도 함께 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그 순간은 불가능할 것 같고 우리의 판단이 최선인 것 같지만 한걸음 딛고 나갈 때 더 큰 기쁨과 믿음의 진보를 선물로 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마존 목장과 더불어 초원이라는 또다른 넓은 의미의 목장인 초원 목자목녀님을 섬기며 때론 가정교회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해서 저의 상식으로 사역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독대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구하며 나아갈 때 우리의 생각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은 새로운 사고와 힘을 공급해 주심을 느낍니다.
이번 조범진 목자의 갑작스러운 바이러스 감염과 회복의 순간을 함께하며 그 잡은 손 놓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때 정말 하루 하루의 삶이 너무나 소중하고 미래일을 우리가 계획할 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임을 확실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천국소망이 있기에 오늘도 뭐 특별할 것이 없는 삶이지만 감사함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저는 앞으로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섬길 마음을 주실 때 주어진 여건안에서 최선으로 섬기고 사랑한다 표현하고 관계의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올해 제가 가장 많이 한 이야기가 “우리 교회의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하다”는 말입니다. 누구 하나라도 낙심해 있거나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저의 살이 아픈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제 우리가 예수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하나된 지체로 서로 예의 있게 그리고 사랑의 언어로 함께 한다면 우리교회는 정말 미래가 있고 행복한 교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평범하지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우리 목원들과 저의 든든한 동력자 우리 초원 목자목녀님들~~너무나 사랑하고 삶을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집센 저를 사랑과 인내로 섬겨주시고 믿음과 삶의 모범이 되시는 목사님께, 그리고 우리 동숙초원의 든든한 버팀목이신 한소현 사모님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동역자 이신성목자님, 소현희목녀님, 천우진목자님, 조범진목자님, 이태웅 강수안 이재승 부목자님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24시간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우리 자손들에게 믿음이 대대로 전수되는 그런 우리교회와 가정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 아버지께 올려 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