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 11기를 시작하며
(2 방글라데시목장) 김기옥 권사, 2022.9.4.
안녕하세요. 선교부 1간사로 섬기고 있는 2교회 방글라데시목장의 김기옥 권사입니다. 제11기 중보기도를 맞이하며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춰볼 때 기수를 더해가며 깨닫게 되는 것은, 중보기도는 영적인 노역으로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과 그래서 사랑 없이는 할 수 없고 그런 점에서, 중보기도는 최고의 이웃사랑이라고 느껴집니다.
7월말 코로나 확진으로 육신적인 공격을 받고 모든 정상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고열로 밤을 지새우면서 기도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목녀님께 구체적으로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교회 가족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중보 해주신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것은 공동체의 지체로써 존재감이 느껴졌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으로 이미 영육은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음압병동으로 폐쇄된 공간에 꼼짝없이 갇혀 있는 동안에 쇼크가 오면 중환자실로 언제든 옮겨갈 상황이었는데 주님께서 이 시간을 허락하신 뜻이 무엇일까를 말씀을 보고 기도했습니다.
고3학생, 72세, 87세, 100세, 그리고 저, 꽉 찬 5인 병실에 도시락으로 식사가 전달됐지만 비닐 봉지에 싸서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그 방에서 상태가 가장 좋지 않았으나 중보기도로 상황이 역전되어 호전되면서 병실에서 작지만 주님 사랑을 나누며 감사가 회복되었습니다.
동분서주하는 의료진의 수고와 일상에 주어진 은혜가 너무 크게 와닿는 은혜를 경험케 해주셨습니다.
퇴원하는 날에는 “좀 더 있으면 말도 안 되지만” 하시면서 아쉬워하시던 병실 전우들과 허깅을 하며 위로하고 축복하며 병실 문을 나섰습니다.
그 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감사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고난을 겪으면서 거기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사랑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도로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사무엘의 말씀처럼 중보기도를 쉬는 것을 주님께 죄 짓는 것이라는 말씀 앞에, 할 수만 있다면 주님의 발 앞에 엎드려 무릎으로 나아가고 사랑을 회복하고자 중보기도를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분명한 신앙고백을 보여야 하는데 기도함으로 하나님 자녀임을 확인하고, 내가 어느 편에 속한 자인가를 분명히 밝히는, 변함없는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의 목적은 단 하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순종의 결단을 하시며 십자가의 고통의 두려움을 뛰어넘는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시는 기도의 시간들을 통해 정금 같은 믿음으로 십자가를 지시는 순종으로 마침내 사망 권세를 이기신 승리로 우리가 주님의 자녀로 새롭게 되고 세상의 것들로부터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 비신자 영혼으로 시선이 바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중보기도의 초점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맞춰져서, 중보기도가 깊어질수록 중보자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점점 하나가 되어 가고,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과의 교제는 더욱 깊고 친밀함을 느끼게 됩니다.
중보기도란, ‘다른 사람의 사정을 하나님 앞에 가져가서, 하나님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 문제를 다루어 주시도록,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으로 중보기도를 드렸고 영원한 중보자이신 성령님과 주님의 틈새에 엎드려 끈질긴 믿음으로 중보 사역을 감당하며 사랑으로 중보기도를 드렸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구속 의지를 따라 영혼을 얻는 기도에 열정적으로 임했고 그의 중보기도는 놀라운 열매로 나타나서 사람을 변화시켰고 교회를 부흥케 했고 세계를 격동시켰으며 무엇보다 마귀를 긴장시켰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했고 기도 속에서 주님을 만난 이후로 바울은 기도로 그의 삶을 온전히 드리고 기도로 굴곡진 삶을 마감하고 하나님께 돌아갔습니다.
중보의 최고봉은 사선을 오가는 기도라고 평소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평생 전도를 위해 목숨을 걸고 교회와 성도를 향한 하나님 편에선 기도자와 넘어진 자리에서 엎드려 기도한 야곱을 말씀 통해 만날 때면, 게으르고 악한 저에게 오뚜기처럼 다시, 다시 11기 중보기도자로 엎드리도록 성령님이 역사해 주시니, 망설임보다는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내가 무엇이관대 부르시는지, 그 엄청난 고난의 무게로 인한 힘겨움을 주님께 함께 올려드리기를 소망하여 내놓은 형제 자매의 기도카드를 영접케 하시는지, 때때로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으로 전율합니다.
가치를 알지 못하면 손에 쥐어져도 어린아기는 던져버리지만 보석을 알아본다면 그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가장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은 그 어떠한 선물을 받는 것보다, 무시로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중보기도의 유익 중 단연코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심령이 가난하여져서 모난 저의 성품이 지금보다 좀 더 겸손해지고 온유해지며 조급함이 절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출장 나온 나그네 인생이 주님께 보고드릴 때 청지기의 사명을 성실하게 임하고 주님 앞에 섰을 때에 수고했다고 칭찬받는 주님의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여전히 한결같이 중보기도 사역을 위해 앞장서서 본을 보이시고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손경순 중보기도 부장님과 박월식, 오미경 간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1기 중보기도를 통해 서로에게 받은 기도를 선물로 알아 별 풍선을 하늘 아버지께 신나게 날리듯 올려드리고 성령님의 열매로 풍성한 한해를 갈무리 하시는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중보기도를 통하여 여전히 주님의 주인되심을 드러내시고 우리를 하늘복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