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기초원 여름 가족수련회를 마치고
(7 필리핀 목장) 정화경 집사, 2022/8/21
안녕하세요.
저는 이웃사랑부 1간사로 섬기고 있는 7교회 필리핀목장의 정화경 집사입니다.
길고 긴 코로나의 시간이 지나 조금씩 만남이 자유로워진 때에 목녀님이 올 여름엔 목장수련회를 가기로 되었다고 하셨고 남편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 우리는 하루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목장수련회는 초원수련회로 바뀌었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른 목장 식구들과는 교제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좋은 만남의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7월 30일 토요일 아침일찍, 병기초원 가족수련회를 위해 한탄강으로 출발하였고, 거기에서 이번 수련회의 하이라이트인 래프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아침 함께 가기로 했던 현석이는 다친 팔이 낫지 않아 저 혼자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가족수련회인데 자녀없이 여행을 가는 것이 얼마나 큰 자유함을 주게 되는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ㅎㅎ
교회에서 초원의 목장식구들이 모여 차량을 나눠서 타는데 멀미하는 현석이를 배려해서 저는 이치범목자님 승용차로 이미 정해져 있었고, 현석이 대신 임재은 집사님이 함께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임재은 집사님은 교회에서 인사정도 하는 사이였는데, 알고보니 재치도 있으시고 유머가 넘치셔서 가는 동안 한차에 탑승한 우리 네사람은 즐겁게 얘기하며 어느새 래프팅 하는 곳에 도착했고 교회차량으로 오신 분들도 곧 도착해서 함께 래프팅을 기다렸습니다.
그 날은 태양이 온 세상을 삼킨 듯 너무도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래프팅 안전교육을 받고 차로 이동 후 8명이 한 팀이 되어 보트를 들고 밀어 물에 띄웠고 구령에 맞혀 노를 저어야 하는데 배는 출렁이고, 처음 잡는 노는 어설퍼 노를 제대로 젓지 못하니까 래프팅 교관은 혼쭐이 나는 가운데, 앉아있는 민아는 배도 교관도 무서워서 울고불고... 이렇게 어수선하게 배는 출발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노도 구령에 맞혀 잘 젓게 되고 민아도 잠잠해지니 주위의 풍광이 눈에 들어왔고 기암 절벽과 맑고 시원한 물에 스트레쓰가 날라가면서 기분이 저절로 좋아졌고 급류도 즐기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래프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비닐하우스에 차려진 삼겹살 무한리필 이었습니다. 에어컨은 없고 거대한 선풍기가 그나마 바람을 일으켜주었는데 수련회 컨셉이 더위 극기훈련이란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첨엔 우리가 고기를 구워 먹는 줄 알고 있다가 그나마 그건 아니라서 얼마나 감사했던지요.ㅎㅎ
다들 더위에 지쳐 함께 앉은 다른 분들은 식사를 잘 못하셨는데 저는 그 날 제가 더위에 강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그날 고기를 정말 맛있게 많이 잘 먹었거든요. 아마 이 간증문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나눔을 할 카페을 찾아 갔고 누가 찾았는지 이 곳이 또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해가 뉘엇뉘엇 넘어갈 무렵에 우리는 카페 앞에 있는 흔들다리를 건넜습니다. 유리바닥의 흔들다리는 소름이 돋았고 주상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서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며 다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권사님을 놀래키다가 너무도 놀란 권사님과 함께 한참을 지른 비명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그렇게 초원 수련회는 마무리되었고 돌아올 때도 갈 때처럼 이야기꽃을 피우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하루동안의 일정이었지만 우리교회 전가족 수련회때마다 매번 래프팅을 했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래프팅이라는 신나는 경험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정말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초원의 다른 목장 식구들과 함께 하면서 주안에서 성도의 교제를 경험하는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마침 우리아들 현석이가 가지 않아서 더 자유롭게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던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초원수련회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과일과 간식으로 또한 차량으로 섬겨주신 병기초원의 초원지기 장로님과 초녀 권사님, 그리고 4교회 7교회 목자 목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안전하게 은혜롭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인도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