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목자연합 수련회를 마치고
(4 파키스탄 목장) 조재호 목자, 2022/8/7
안녕하세요?
예배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4교회 파키스탄 목장의 조재호목자입니다.
먼저 이 자리에서 지난번 19차 목자연합수련회를 통해 목자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확인하고 부족한 제가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며 목자로 헌신해 온 지난 13년의 시간들이 감동과 감사의 순간들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도록 간증할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나의 결단, 하나님의 돌보심>이라는 주제를 보며 코로나 펜데믹의 상황을 잘 버텨왔던 시간들 속에 하나님의 돌보심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설레는 마음으로 목녀와 함께 기도로 준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 나의 결단이라는 의미 있는 단어가 깊이 새겨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목연수팀에서 오겹줄 조장으로 섬겨줄 것을 제안해 왔고 평소의 저라면, 어떤 무리에 앞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마음이 간혹 불평이나 불순종의 모습으로 표현되었겠지만 이상하게도 감사한 마음으로 즉시 순종을 결단하도록 도우시는 주님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그 동안의 저의 모습을 새롭게 정비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조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저에게 허락된 목자연합 수련회를 기도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예배 때 본 기억이 있는 바로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을 영상으로 보며 아들을 너무나 잘 아는 아버지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하는 아들을 돕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간 아버지, 완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들이 먼저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 전혀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뛰어들어 아들이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목장 사역도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받고 넘어지고 실패하고 도저히 섬길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기를 결심할 때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나보다 앞서 일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저는 매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자일기를 통해 연약한 모습으로 힘들다고 표현하지만, 다시 힘을 내 보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면 언제나 주님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저를 우리 목장을 돌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주님이 허락하신 목자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기를 결단합니다.
한국 가사원장이신 이경준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대부분 우리 목사님이 늘 말씀하시는 내용들이었고 우리 교회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목자목녀 하면 잘 섬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목원들을 잘 섬기는 것만큼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목원들이 잘 섬길 수 있도록 돕는 것, 목원들을 성공시켜주는 목자가 되어야겠다는 결단을 하고 우리 부부는 목장모임 전후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는가?’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며 나무보다는 숲을 보기 위해 한발 물러서서 목장을 바라보고 목원들을 바라보고 더 깊이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부족한 저를 통해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목장을 섬길 기회를 허락하셨고 목장식구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된다면 제자로 변화해 갈 것을 확신하게 하십니다.
오겹줄 나눔 시간에 만난 두분의 목자님들과 교제하며 각자의 상황에 따라 고민하고 있는 어려움을 달랐지만 교회를 향한 헌신의 마음과 목장식구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은 줄로 잰 듯 닮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저는 보통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라서 가만히 그 자리에서 두 분 목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목녀님한 분이 “목자님은 목원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하면서 우리 목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찾아가고 권면한다고 좀 보고 배우라고 남편 목자님의 옆구리를 쿡 찌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저는 열정적인 목자님의 마인드를 배웠고 반성도 해 보았습니다. 같은 고민을 공감하고 문제를 찾아 함께 간절히 기도하며 서로에게 도전을 주고 받는 두 번의 시간은 저를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과의 나눔 시간 또한 너무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강의를 듣고 서로 다른 느낌을 나누며 내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냈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며 목자목녀가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하나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서두르지 않으시며 늘 격려해 주시고 깊이 기도하며 기다려주시는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병기초원의 김병기장로님 오미영목녀님 이치범목자님 임연송목녀님 함께 여서 든든합니다.
한명 한명이 너무 소중하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얻은 것 같은 우리 파키스탄 목장의 길상구형제님 박영숙권사님 서미정권사님 이영희집사님 특별히 이번 병기초원 가족수련회에 모두 마음을 모아주어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세련되지 못하고 어눌하고 느리지만 성경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면 아닐 줄 알고 성경이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 가는 방향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듬직한 목자로 무조건 성경대로의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하며 저의 생각을 뛰어 넘어 도우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