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들에게
(2 방글라데시목장) 김기옥 권사, 2022.5.8
사랑하는 아들 홍섭이에게~
뜻 깊은 자리에서 아들에게 사랑을 전하게 되어 무척이나 감사하고 행복하네~
우리 홍섭이를 마음속에서 떠올리다 보니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성취하시며 선명하게 역사하셨던 사건들을 묵상하게 되었단다.
아빠, 엄마가 결혼 전에 장애우 봉사단체에서 만나 결혼하고 선천적 장애를 안고 현섭이 형아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사막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막막한 공포와 외로움에 있었는데 3년 후 이사를 하고 옆집에 사시던 정혜경목녀님의 전도로 지금의 우리 교회로 인도함을 받았어~
2000년 2월 임신인줄 알고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아 갔는데 이름도 생소한 태반 암 판정을 받고 2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마친 후 까까머리가 되어 다시 우리 교회로 복귀 했단다. 그 당시 엄마는 100문 100답을 교회 카페에 남겼는데 그중 하나의 질문이 “둘째를 선물로 주신다면”이었고 엄마가 생각한 정답은 “기적으로만 이루어 질수 있다” 였어.
아빠는 둘째 아이를 입양 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엄마로써는 현섭이 형에게도 사랑을 베풀지 못하면서 입양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대를 하면서도 하나님께 묻던 어느 새벽 기도 중에 장애아 입양을 하도록 감동을 주셨어.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은 바로 그날 홍섭이가 엄마 뱃속에 있다는 것을 입덧으로 알게 하셨고 병원에서 태중에 있는 홍섭이의 심장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엄마는 너무 감격해서 두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단다. 기적이 일어난거지~~~
홍섭이를 임신하기 100일 전부터 이상하리 만큼 주변에서 태중의 복을 위해 기도 해주셨고 임신 후 열 달 동안 건강한 홍섭이가 태어나도록 기도를 넘치도록 받았단다. 엄마가 여자로 태어나서 현섭이 형과 홍섭이를 출산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장 큰 축복이란다.
여러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몇 가지를 꼽는다면...
홍섭이가 3살 무렵 금요철야기도회로 깜깜한 예배당에서 형은 뒷자리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엄마 옆에 꼭 붙어 있던 고사리 같은 손이 엄마의 볼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닦으며 ‘엄마 울지마 울지마~~’ 위로하던 나의 천사...
홍섭이가 5살 때 엄마가 심한 몸살로 아파서 눈도 못 뜨며 누워있는데 겨우 눈을 떠서 옆에 마주보고 있는 작은 아이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어.
너무 놀라서 왜 울고 있니 물어보았어... “어떻케 해야 할지 몰라서요.. 엄마를 어떻케 하면 안 아프게 할지 너무 모르겠어요......” 서럽게 울던 홍섭이를 바라보며 엄마는 그 순간 감동을 받아서 온몸의 통증이 사라졌단다.
아빠가 건강검진을 오래도록 받지 않으셔서 아빠 건강이 태산처럼 걱정이 되었던 중1학년생 홍섭이는 세뱃돈 통장을 탈탈 털어서 30만원을 아빠 종합검진비로 결재를 해줬었지. 그러면서 홍섭이는 ‘어른이 되면 자녀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을 했던 모습이 떠오르네.
이 땅에서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가 너무 많지만 현섭이형과 홍섭이는 우리에게 기적 같은 선물이란다. 엄마가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가거든 많이 슬퍼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말 기억하지~
엄마는 하나님께 매일 현섭이 형과 홍섭이를 맡긴단다.
형이 태어나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한 달 동안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그리고 엄마가 항암치료 중일 때 아빠는 간절히 눈물로 기도했고 교회에서 한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어 주셨단다.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유언처럼 축복하며 편지를 마무리할게.
‘그런즉 너희(현섭, 홍섭)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현섭, 홍섭)에게 더하시리라.’
현섭이와 홍섭이가 세상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중심에서 배우고 고난을 견디고 지혜를 얻으며 담대하여 온유한 성품을 지니고 예수님으로 행복한 인생이 되길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기도한단다.
아빠, 엄마도 두 아들에게 신앙인으로 본이 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모습으로 노력할게~
현섭아, 홍섭아 훌륭하신 목사님과 지도교사님과 선배에게 배우고 성장하여 예수님 한 분 만으로 행복하길 간절히 바라며 축복하고 영원히 사랑해~
2022년 5월 8일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