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4 파키스탄목장) 길상구 형제/ 2021.10.17.
안녕하세요. 저는 4교회 파키스탄 목장의 길상구 형제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무려 1년만에 다시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아울러 이렇게 간증을 하게 되니 사실 감동과 함께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교회 친교실 바닥공사를 하고 하고난 후에 건축물 폐기물 처리를 마지막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나서 댓가를 치르기 위해 교도소에 수감이 되고 난 이후, 만기가 되어 퇴소 후에 목사님과의 면담 중에 간증을 해보시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저의 잘못으로 가족들을 힘든 상황에 처하게 한’ 죄인된 제가 무슨 말로 간증을 해야 할지 몰라 며칠간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펜을 들었다 놓았다를 수 차례 반복하고 나서야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주님이 용기를 주셔서 간증문을 써 내려갈수 있었습니다.
처음 입소해서는 ‘내가 한 일이 이렇게까지 갇혀야 하는 일인가?’하며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가족이 처할 상황은 생각도 안 하고 어떻게든 항소해서 나갈 생각에 변호사는 누구를 선임해야 할지 온통 그 생각으로 하루하루 지냈으며, 아내와 유빈이가 면회를 올 때마다 왜 그렇게 우는지 그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저는 단지 저의 필요만을 강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항소가 기각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갇혀버린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고, 저의 처한 상항을 받아들이자 머릿속에는 온갖 벌려 놓았던 있는 일들과 가족 그리고 나의 무능력을 질책하기 시작했습니다. 못난 저를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자주 찾아주며, 유빈이는 “아빠, 밖에 일은 걱정 말고 엄마도 걱정말고 아빠만 잘 지냈고 계시면 된다”면서 필요한거 있으면 꼭 이야기하라 하고, 영치금은 모자라지 않는지 챙기는 모습에 더둑 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보내준 성경책과 말씀 서적을 읽고 목사님과 행복가족들의 따뜻한 서신으로 위안을 받으면서 그 안에서의 조롱하는 차가운 눈길들과 불편한 생활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가까이 대하면서 처음으로 주님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느꼈고, 마치 예수님과 모든 백성들의 이야기가 연속극과 드라마 줄거리처럼 흥미롭고 생동감 넘치고, 마치 성경안의 모든 사람들과 그 당시에 생활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수용생활을 하면서 미움과 분노가 견딜 수 없을 때에는 기도로 매달리며 회복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저를 조금더 좋은 환경으로 이송시켜주셨고, 마지막에 있었던 속초교도소에서는 밖을 볼 수 있는 방과 더불어 노역을 나갈 수 있는 조건이 아닌데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열어 주셨습니다. 교도소내 하자보수공사도 틈틈이 하니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보는 시선도 부드러워지고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또한 저를 말씀을 놓지 못하도록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거실이 있는 방으로 옮겨 주셔서 생활하게 하셨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문을 개방하여 자유롭게 영화도 보고 목욕과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말도 안되는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코로나 위기로 갈급한 현실에서도 저같은게 무엇이라고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우리 교인들이 꾸준히 관심과 끝없는 사랑으로 기도해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의 편지와 교회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어둠에서도 마음의 위로와 평강이 차고 넘치도록 날마다 행복과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말문이 트이지도 않고 입에서 맴돌지만 보내주신 서신을 소중히 간직하며 말씀과 함께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평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회개할 수 있도록 사랑의 마음을 주시고, 감사 또 감사를 알게 하시고 언제나 든든한 저의 빽이신 나의 아버지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죽도록 사랑하며 믿음 안에서 배려하며 섬기며 살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파키스탄 목장에 조재호목자님과 홍은미목녀님 그리고 서미정권사님 이영희집사님... 이 자리를 빌어 아내 박영숙권사와 유빈이를 잘 챙겨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1년동안 사회와 격리되어 죄인된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다시금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아무런 사고없이 그곳 생활을 잘 마무리 하게 하시고, 말씀으로 저를 회복시켜주시고 이제는 변화된 사람으로 새롭게 살아갈수 있도록 동행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앞으로 신앙생활하면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을 만들어 갈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과 변함없는 기도를 부탁드리며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