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목자의 삶 공부를 마치면서
(13 브라질목장) 천우진 목자, 2021년 6월 27일
안녕하세요. 두드림교회 총무교사로, 블레싱어즈의 리더로, 그리고 13교회 브라질 싱글목장의 천우진 목자입니다. 오늘 이렇게 예비목자의 삶을 마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눌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먼저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저는 올해로 싱글 목자가 된 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싱글목장 재편성과 더불어 예비목자의 삶을 같이 수강하라고 목사님께서 제안하셨을 때 사실 조금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시 하라고 하시는 걸까? 그러나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가 이번 삶공부의 복병이 될지는 말이죠.
예비목자의 삶은 지난 목장사역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시 체계를 잡아갈 생각을 하게 해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재편성을 통해 저희 목장은 기존 1~2명이 참여하던 목장에서 현재 평균 6~7명이 참여하는 목장이 되었고 저는 이렇게 여러명이 하는 목장은 정말 오랜만인지라 기쁜 맘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전에 적은 인원으로 할 때도 거의 한 두시간이 걸렸는데 인원이 2~3배가 된 지금은 그럼 몇 시에 목장이 끝나게 될지, 목장이 너무 길어지면 목원들이 지루해하진 않을지, 하는 다양한 걱정들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비목자의 삶을 통해 다른 교회나 목장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우리 목장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을 선정해서 적용해보는 과정들을 통해서 목장 나눔을 더 효율적이고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목장은 목장모임 시작 전 감사와 기도제목을 미리 받아놓고 있고 순서 중간에는 가벼운 아재개그 시간도 만들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 같지만 말이죠.
삶공부가 순탄하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목자사역을 하며 지속적으로 목사님께서 피드백 해주셨지만 나아지지 않았던 부분인 개인경건생활에 대한 기도와 말씀읽기가 여전히 제 발목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습관이 되지 않아 의지적으로라도 이 과제를 하려 애썼어야 했는데 저에게는 많은 핑계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마지막까지 순종하지 못했던 저에게 목사님께서는 특단의 조치로 예비목자의 삶 심화과정을 하자고 말씀하셨고 결국 제 불성실 때문에 삶공부가 한달이 더 연장이 되었습니다. 저 때문에 다른 싱글 목자님들께 피해를 끼치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같이 수강하는 목자목녀님께서 저에게 쓴소리 보다는 본인들도 부족하기에 연장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지난 제 목장사역을 돌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건생활 부분에 있어서 말씀과 기도에는 다양한 핑계를 대며 하지 않는 제가, 사실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하고 있는 모습 또한 보게 하셨고 그렇게 제 우선순위가 잘못돼어 있다는 것을 또한 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예비 목자때의 그 첫 마음을 회복하고 정말 보고 배울수 있는 목자가 되고자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최근 원하던 산업공단에 취업하게 하셨습니다. 4년 동안 준비하였는데 작년과 재작년 한 문제 차이로 자꾸 시험에 떨어지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시기에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떨어뜨리시는걸까 하고 회의가 들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목사님께서는 당연히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라신다고 장난삼아 얘기 해주셨는데요, 다시금 믿음의 기본기를 회복하고 나아가고자 결단한 저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는 이 부분에 있어 게으름 피우지 않고 핑계대지 않고 목원과 VIP를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성실한 목자가 되야겠다고 결단하게 됐습니다.
목원은 목자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우리 목원들에게 정말 기도하는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아직도 주중사역은 많이 부족한 목자이지만 그 부족함을 중보기도로 더 채워갈 수 있는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방향으로 변함없이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먼저 우리 브라질 목장 식구들 함께 해주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항상 즐겁게 목장 모임을 성실하게 가질 수 있어서 항상 행복하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강수안 집사님이 부목자로 함께 섬겨주시면서 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더 채워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삶공부를 수강하며 더 잘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신성 목자님과 소현희 목녀님, 조범진 목자님 함께 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또한 기도와 사랑의 마음으로 격려해주시고 보듬어 주시는 동숙초원의 초원지기 김동숙 권사님과 한소현 사모님께도 언제나 죄송한 마음과 사랑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불성실함 가운데도 끈질지게 채찍과 사랑을 아끼지 않으시는 그래서 가장 속상하셨을 담임목사님께도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목사님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이 모든 상황 가운데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가고자 하는 자들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역사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 돌리며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