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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626> 2021. 12. 19

 

우아하고 세련되게 화내는 법을 아십니까?

 

저는 가정교회로 개척해서 영혼구원에 힘쓰다보니 제가 성장하면서 만나보지 못한 부류의 사람들을 목장에서 교회에서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화를 잘 내는 사람들입니다.

VIP 중심의 교회가 되어 섬김이 자연스러운 공동체로 교회가 세워지면서 화를 잘내는 분들에게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남들보다 더 잘 섬겨 주었는데 8-10년쯤 되니까 목장이나 초원에서 뿐만아니라 담임목사인 저에게까지 더 화를 내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기도해주어도 분노하는 나쁜습관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분노하는 사람이니까 이 모습을 받아주라고 항의하는 모습도 경험했습니다.

이때 가정교회 목회 안했으면 이런 더러운꼴 안보았을텐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자리에서 주님은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도 경험하시면서 침묵하셨는데하면서 참고 견디어 내었습니다.

가정교회 목회현장에서 담임목사의 삶은 투명해야 하기에 삶을 그대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화가날 때 그냥 참는 것이 해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화를 건강하게 표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담임목사의 분노표출 방법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분노를 느끼는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을때나 심한 오해를 받을 때 나도모르게 화가 납니다. 그리고 자기를 보호하는 방어본능이 생길때처럼 타당한 이유로 분노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많이 분비되거나 전두엽이 저하되면 더 화가 날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그리고 분노는 영적인 되물림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부모가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을 많이 목격한 자녀들이 자라서 똑같이 분노하는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자주 분노하는 뇌의 유전자를 받은 경우에 분노가 생길 때 컨트롤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 때문에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꼭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영적, 유전적인 대물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2년전에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교회리더십 몇사람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함께 싸울수도 없었고, 하나님께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제안에 있는 스트레스를 표출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독서하다가 인지행동 치료자가 소개한 우아하고 세련되게 화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로‘RESTFUL(평온한)’이라는 방법입니다.

제가 목회현장에 적용해보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회현장에서 화가 나는 상황이 종종 있을텐데 그때마다 이방법을 적용해보면 우아하게 세련되게 화를 내게되어 위기를 극복해 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방법을 통해 화가 날때마다 온화한 마음이 생겨서 분노를 조절해 갈수있었습니다. ‘Restful’ 방법은 영어의 첫글자를 따서 아래와 같이설명할 수 있습니다.

R (Relationship,관계)

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나도 모르게 화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우아하게 화를 내려면 평소에 교우들과 예민한 관계를 갖지않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교우들이 상처를 주어도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평소에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면서 해야 합니다. 나에게 잘 대해주는 교회 리더십들에게 너무 기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 리더십들과 오래 함께 사역하려면 건강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 거리는 도로의 중앙선과 같습니다. 중앙선을 침범하는 순간 큰 사고가 나게 되는 것처럼 서로 인격을 존중해주고 존경하는 자세로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E(Exercise,운동)

화를 잘내는 분들 중에 체력이 약한분들이 많습니다. 몸이 아프니까 얼굴에 인상을 쓰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낸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목회/선교현장에서 목회자/선교사의 체력이 약하면 쉽게 피곤해 집니다. 나도모르게 피곤해지면 짜증이 나는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운동을 꾸준히해서 건강한 체력을 만들어가야 화를 덜 내게 됩니다. 몸이 건강해야 죽고사는 문제가아니면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을 저는 경험했습니다.

S(Spirituality,영성)

영성은 한문으로 보면, 하나님의 성품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말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의 거울앞에서 나 자신을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말씀대로 살아갈 때 세상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영성이 건강한 사람은 정서적으로도 건강한 사람이 되기 때문에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절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T(Thought,사고)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반복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분노를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생길때마다 절망이나 실패라는 생각을 버리고 고전 10:13 말씀을 붙잡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할 때 분노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F (Feeling,감정)

화가날 때 감정의 찌꺼기들을 그때 그때 덜어내고, 되도록 기쁨이 넘치게 해야 합니다. 기쁨을 느낄수 있는 것들을 무기처럼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찬양을 듣거나, 사진을 찍거나,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기쁨을 자주 느끼려고 노력하면서 분노를 잠재워 보았습니다.

U (Unity,하나됨)

상대방과 하나된 마음, 즉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에게 화내는 사람을 놓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연민의 마음을 주십니다. 그러니까 기도생활이 꾸준해지면 주안에서 하나됨을 매일 느끼기에 나에게 화를 내는 교우들을하나님나라의 동역자로 생각하면서 품어갈수 있었습니다.

L (Lifestyle,생활습관)

나는 어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요즘은 너무나 불규칙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규칙적으로 잠자고, 식사하고, 일하고 운동하도록 일상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도 한주간 일정표가 있는데 70-80% 정도 규칙적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실천이 잘 안될 뿐이지요. 우리가 목회현장에서 화내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화가 날 때 RESTFUL을 기억하고 목회현장에서 우아하고 세련되게 화를 내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신나고 즐겁게 목회하면서 함께 신약교회를 회복해가면 좋겠습니다.

(대양주 가사원장인 강승찬 목사님의 칼럼을 옮겨 봅니다)

하려고 하면 방법이 생각나고, 안 하려고 하면 핑계가 생각난다.” “지혜롭게 조심은 하되, 믿음으로 쫄지는 말자.”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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